소통의 기본은 공감 "엄마는 네 편이다"
소통의 기본은 공감 "엄마는 네 편이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2.03.02 12:06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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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통 필요 엄마의 '틀'에 아이를 가두지 마라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지난달 11일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클나무언어교육원에서 열린 한국워킹맘연구소(소장 이수연)의 리얼좌담 통큰수다가 '엄마와 아이의 소통'이란 주제로 열렸다. 사진은 언어전문가 최진희 클나무언어교육원 원장과 워킹맘들이 열띤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지난달 11일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클나무언어교육원에서 열린 한국워킹맘연구소(소장 이수연)의 리얼좌담 통큰수다가 '엄마와 아이의 소통'이란 주제로 열렸다. 사진은 언어전문가 최진희 클나무언어교육원 원장과 워킹맘들이 열띤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한국워킹맘연구소 공동기획] 엄마와 아이의 소통

 

워킹맘들은 육아맘에 비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소통을 할 기회도 적다. 그래서 무조건 질이 좋아야 한다며 틀에 박힌 대화를 나누곤 한다. 제대로 된 소통, 워킹맘으로서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소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워킹맘의 해우소’ 한국워킹맘연구소(소장 이수연)의 리얼 좌담회 ‘제10회 통큰수다’가 지난달 11일 경기 과천시 별양동 클나무언어교육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통큰수다는 ‘엄마와 아이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으며, 언어전문가인 최진희 클나무언어교육원 원장이 참석해 고민을 해결해줬다.

 

최진희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는 네 편이다’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가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최대한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 아이와의 애착정도를 높이도록 한다. 만약 시간이 부족하다면 저녁시간에 대화를 하면 된다. 엄마가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줘도 좋다. 또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인다. 자신과 아이 모두 일기를 쓰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마음이 열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내가 생각하는 ‘소통’이란?

 

먼저 이수연 소장은 이날 참석한 워킹맘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소통’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윤현주 씨는 “소통은 자극과 반응”, 홍영지 씨는 “소통은 관계 유지를 위한 통로”, 김명숙 씨는 “소통은 원인과 결과”, 함영이 씨는 “소통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히 하고, 상대가 그 의도를 알아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수연 소장은 “「좋은생각」 2월호에 ‘소통의 소는 트일 소(疏)로 아이가 자궁을 발로 차고 나온다는 뜻이고, 통(通)은 길이 시원하게 뚫린 모양새다. 따라서 소통은 사방팔방 뚫릴 때까지 고통을 참고 이겨내면 새로운 세계가 탄생하고 활력이 생긴다는 말이다’라고 나와 있다”고 소개했다.

 

최 원장은 “소통의 기본은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마음이 전제돼야 소통이 이뤄진다. 대화를 많이 한들 자신의 생각만 강요한다면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바로 소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석한 워킹맘들은 엄마로서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털어놓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랜덤으로 문항을 뽑아 자신이 생각하는 혹은 추구하는 방법과 실제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에 대해 최 원장이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아이가 우울해 보일 때 나는?

 

자유선진당 홍보마케팅팀 함영이 국장은 “‘벼랑 끝으로 나를 몰아라. 그때 선택한 것에 책임을 갖고 노력해라’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가혹해진다. 틈을 주지 않고 ‘네가 알아서 선택하고 노력해’라고 말한다. ‘우울은 사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Advise : “본인이 가장 힘들겠지만 가족이 옆에서 풀어주고 위로해줘야 한다. 공부만 해왔던 아이들이기에 부모가 가이드가 되는 게 좋다. 아이가 ‘나를 내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엄마가 말만이라도 위로를 해주고 힘을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첫째냐 둘째냐 등에 따라 편애하기도 하는데, 비교하지 말고 믿음을 줘야 한다.”

 

윤스터디학원 윤현주 원장은 “지금과 달리 우울했던 둘째였다. 늘 언니랑 비교 당하니까 더 주눅 들게 되고 괜히 긴장되고 ‘사랑받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언니에게 쏟은 관심의 1/3만 보였더라도 그래서 용기가 있었더라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 Advise : “엄마와 아이 사이의 애착이 중요하다. 엄마가 아이를 믿고 사랑을 줘야 한다. 아이의 성향이 어떤지 잘 파악하는 것이 소통하기 위한 밑거름이며,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다면 믿고 지지해주면 된다.”

 

◇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나는?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홍영지 씨는 “기분이 별로거나 몸이 아프면 상황을 피하거나 기분대로 한다. ‘엄마 힘드니까 건들지 마’라고 하고 방에서 혼자 생각 정리를 한다. 공부방을 하고 있는데, 소문 때문에 더 신경을 쓰게 되니까 아이들에게 풀게 되고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이게 집착과 욕심이구나’ 싶어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Advise : “이미 기정사실이 된 것에 대해 미리 대비해라. 아이가 ‘A라 말하면 이렇게, B라 말하면 저렇게’처럼 흥분하지 않고 조언을 할 수 있도록 예측하고 준비하면 된다. 주도권을 엄마가 갖고 이야기를 이끌어내도 좋다. ‘엄마가 지금 이래서 네가 이래줬으면 좋겠어’라며 이해를 구해야 한다. 엄마의 감정에 아이를 휘두르기보다는 그냥 ‘아이구나’ 생각하고 내버려둬라.”

 

이어 홍 씨는 “첫째여서 그런지 부모의 믿음과 기대에 다 반응해야 될 것 같았다. 나는 그러지 않으려고 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나 역시 똑같이 하고 있었다. 내 컨디션에 맞춰 내 기대에 맞춰 아이들에게 요구하고 있었다.”

 

* Advise : “아이를 너무 어리게 또는 너무 어른처럼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엄마만의 확고한 ‘틀’이 있어 아이들이 그걸 벗어나면 혼내곤 한다. 우리 시대의 기준에 편협하게 아이들을 관리하려고 하니 어긋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변화에 대해 맞춰줘야지 우리의 틀에 아이를 가두면 안 된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이해를 구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 (아이가) 친구에게 맞았거나 때렸을 때 나는?

 

올해 학교에 입학하는 아들과 7살 된 딸이 있다는 김지연 씨는 “실제로 얼마 전 아이가 6학년 형 때문에 맞는 일이 있었다. 아이는 그걸 어울려 논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지만 엄마의 입장에선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엄마는 나는 네가 그런 게 싫어서 교회를 옮겼으면 좋겠어’라고 했더니 아이가 ‘싫어’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나서 다른 아이들의 엄마와 이야기를 하고 이해를 구한 뒤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그리고 아들에게 계속 기분도 묻고 힘도 주고 대화를 했다.”

 

* Advise :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대구중학생 자살사건에서 피해학생의 부모가 ‘내가 아이를 너무 착하게 키웠나봐요’라고 했다. 이런 아이들은 ‘네가 맞으면 때려’라고 하기 보다는 ‘네가 아프지 않으면 그냥 있고, 아프면 엄마한테 꼭 말해’라고 해라. 때리라고 해봤자 이런 아이들은 때릴 수 없다. 오히려 내가 못나서 결국 때리지도 못하는 구나 자책하게 된다. 차라리 엄마한테 말하라고 해 ‘엄마는 내가 아플 때 내 편이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엄마가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속상해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덮으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잘못한 일도 혼내기부터 시작하면 덮으려고 하고 결국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 모든 정황을 파악하고 아이를 이해하고 믿고 있다는 말을 먼저 해준 뒤 그 다음에 ‘엄마는 네가 이것만은 고쳤으면 좋겠어’라고 이해를 구해라.”

 

◇ 아이가 장시간 게임에 열중할 때 나는?

 

출판사 나무발전소 김명숙 대표는 “아이가 컴퓨터 게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에도 빠졌다. 어린 나이라 결제하는 건지 잘 몰랐는데 청구서를 보니 결제 금액이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미친 거 아냐?’라며 소리 지르고 뺏으려고 했다. 그러자 아이가 ‘나 안 미쳤어’라고 했다.”

 

* Advise : “인터넷 게임 등이 아이와의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 스마트폰까지 생겨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게임의 단점을 가르쳐야 한다. 게임은 소통 단절은 물론, 현실과 사이버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게 한다. ‘다른 애들은 다 하는데 나만?’이란 생각을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할 정도가 되면 기계의 용도 및 기능을 알게 되니 ‘그걸 어떨 때 쓰니?’라며 되물어보면서 아이가 이해하도록 한다. 최대한 게임 등의 노출빈도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너무 ‘안 돼’라고만 하면 아이가 물건을 훔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아이가 원했지만 사주지 않았던 것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하나 정도는 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 ‘네가 너무 원해서 하나는 사주지만 엄마는 이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네가 너무 갖고 싶어 하니까 사주는 거야. 대신 만약에 A하면 바로 팔 거야’ 등 코멘트를 남기고 교육을 시키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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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go**** 2012-03-04 19:23:00
소통
소통과 엄마는 네편이라는 그런 것에 익숙하지 엄마로서는
행동으로

wo**** 2012-03-03 16:34:00
소통의 중요함.
생각으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잘 안되는것 같아요.
너무 어리게도.. 너무 큰아

sksx**** 2012-03-03 04:04:00
소통..
저 역시 아이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도하고 나름 열심히 하려

luck**** 2012-03-03 00:28:00
ㅠㅠ 반성합니다
읽으며 엄청

love77**** 2012-03-02 23:32:00

공감과 소통이 제일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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