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크론병은 과잉면역반응에 의해 소화기 내의 정상세균에 대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제 세포를 공격하는 만성염증질환이다. 음식을 잘못 먹은 적도 없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도 없음에도 소화기 전체에 염증과 궤양이 퍼지는 것이다. 크론병 환자들은 끊임 없는 복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린다. 소화기관 내 염증의 양이 많을수록 체중감소와 만성피로, 빈혈 등은 항상 따라온다.
크론병의 치료는 염증을 감소시키는 항염증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등이 가장 흔히 사용되었고, 최근 종양괴사인자의 과잉을 막는 생물학제제인 인플릭시맙을 이용한 치료법이 최신치료법으로 개발되었다. 이 치료법들은 크론병 환자의 상태에 따라 투여되며 환자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다르다.
크론병의 원인이 면역의 과잉에 있다면, 과잉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현대에서는 감염으로 인한 건강위험과 만성염증으로 인한 건강위험이 공존하고 있다. 감염으로 인한 신종플루, 독감 등은 다양한 백신이 개발되고 있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여러 식품들 역시 개발되어 쉽게 접할 수 있다. 반면, 과잉된 면역반응을 줄여주는 치료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알려진 정보가 없는 상태다.
소화기클리닉 조윤제원장(윤제한의원)은 “크론병 같은 만성염증질환의 경우 염증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 등으로 가라앉히는 급성염증과 달리 끊임없이 재발하는 것이 문제이다. 순간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힐 수는 있으나, 몸에서는 끊임없이 면역이 과잉되므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하는 것”이라며, 면역과잉으로 인한 만성염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만성염증이 계속 재발하는 것은 염증 원인이 명확하고, 몸의 성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원장은 “면역을 가라앉히는 약을 투여하는 경우 보상작용에 의해 반대로 면역이 오히려 치솟는 경우가 있다. 또는 면역이 너무 낮으면 만성염증은 가라앉힐 수 있지만, 오히려 쉽게 전염성 질환에 감염될 위험도 높다. 크론병의 치료에 가장 좋은 것은 면역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염증은 자율신경의 조절과 내분비 기능에 의해 상당부분 좌우된다. 따라서,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바로잡고 내분비에 관련된 호르몬의 조절능력을 개선하는 것이 만성염증의 개선 즉 면역반응의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 만성염증의 종류
-알레르기: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외부 항원(꽃가루,동물털)에 대해 불필요한 면역반응을 일으킴
-두드러기: 알레르기의 일종이며, 혈장이 증가되어 피부가 부풀어오르고 가려움증 발생
-아토피: 만성적 재발적인 염증성 피부질환, 가려움증/피부건조증/습진 등을 동반함.
-천식: 예민해진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고 변형됨.
-류마티즘: 자가면역 현상으로 인해 관절의 활막/연골/뼈로 염증이 번져, 파괴와 변형 발생.
-루푸스: 자가면역으로 인해 피부/관절/신장/폐/신경 등 전신에 염증반응이 나타남.
-크론병: 소화관 내이 정상세균에 대한 과잉 면역반응을 보이는 만성염증질환. 자가면역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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