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리스 부부, 당신의 문제는 아닌가요?
섹스리스 부부, 당신의 문제는 아닌가요?
  • 강석우 기자
  • 승인 2012.04.30 12: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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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으로 인한 섹스리스…방치하면 사랑을 잃을 수도 해결책은 오직 소통뿐…연애 때처럼 서로 위해 노력해야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섹슈얼리티 컨설턴트이자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은 “섹스리스의 극복은 섹스의 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감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섹슈얼리티 컨설턴트이자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은 “섹스리스의 극복은 섹스의 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감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A 씨 부부는 거의 2년 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시점부터 8개월 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으며 출산 후 9개월에 접어 든 지금까지도 한 번도 섹스를 하지 않았다.

 

A 씨는 그간 섹스를 하지 않는 이유를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서’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보니 연애 시절에는 날이면 날마다 불같이 달아올라 덤벼들었던 남편이었는데 A 씨가 임신한 후로는 ‘하고 싶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편이 바람이 난 걸까’라고 생각해 보지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귀가도 늦지 않고 주말에도 항상 집에만 있으며 여전히 A 씨와 그 가족에게 충실하다. 의심 살 만한 행동도 전혀 없었다. 이제 A 씨는 ‘내가 싫어진 게 아닐까? 이대로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건가’라며 본인을 자책하고 있다. 우울증이 올 지경이다. 하지만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섹스리스 문제를 겪는 부부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섹스리스 부부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해보기 위해 섹슈얼리티 컨설턴트이자 행복한성문화센터(www.baejw.com) 배정원 소장을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났다.

 

배 소장은 “섹스리스는 사랑리스나 마찬가지다.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섹스를 하지 않으며 섹스를 하지 않으면 사랑도 하지 않는다. 섹스를 회복하는 것이 사랑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배 소장에 따르면 섹스는 굉장히 중요한 몸의 대화이기 때문에 부부간 섹스가 없다면 둘 사이는 자연스럽게 악화된다는 것.

 

배 소장은 “섹스를 안 하면 서로 서먹해지고 멀어진다. 출산 후 아내는 아이만 끼고 있으니 남편은 바깥으로 돌고 아내도 육아 동안의 힘든 점을 남편이 알아주질 않아 원망이 쌓이게 된다. 이런 원망과 분노와 갈등이 섹스리스 부부를 만들고 이는 노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왜 섹스를 하지 않는가

 

섹스리스 부부는 부부 중 한명이 섹스를 원하지만 다른 한 명이 섹스를 원치 않거나 부부 둘 다 섹스를 원치 않는 부부를 뜻한다. 부부 중 한명이라도 섹스에 관한 결핍을 느끼면 섹스리스 부부라고 할 수 있다.

 

“죽고 못 살던 부부였는데 왜 섹스리스가 되는 건가”라고 묻자 배 소장은 “이유는 많다. 임신 중 태아와 산모의 건강상 이유로 섹스를 하지 않다가 그것이 익숙해져 출산 후에도 섹스를 안 하게 되는 경우, 임신 중 섹스를 하지 못하는 남자가 다른 곳에서 자극적인 섹스에 길들여지거나 혼자 해결하는 것이 편해지면서 아내와의 섹스를 ‘귀찮고 재미없다’고 생각해 피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의 입장에서는 모유수유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로 질액이 덜 분비돼 성교통이 있거나 한동안 안하던 섹스를 오랜만에 하면 성교통이 와 섹스를 거부할 수 있다. 또한 출산 후 변한 자신의 몸에 대해 나쁜 바디이미지를 심어 섹스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섹스를 ‘귀찮고 재미없고 피곤하고 아픈 것’이라고 느낀다면 당연히 꺼린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섹스 시 성교통이 오면 윤활제를 사용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아픈 곳에 연고를 바른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중국산이나 출처가 명확하지 못한 곳에서 구매하는 것을 자제하고 믿을만한 제품을 쓰면 성교통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소통을 통해 빨리 해결해야

 

단순히 성교통 때문에 섹스를 꺼린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명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섹스리스 부부가 됐다면 빠른 소통을 통해 섹스리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배 소장은 “섹스리스를 해결하는 것은 소통뿐이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대화를 시도하고 전문가도 찾고 편지도 쓰고 데이트도 하고 연애 시절 느낌도 살리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섹스리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의 골이 더 깊어져 해결하기가 힘들어진다”며 “부부간 문제도 3개월이 넘어가면 풀기가 어렵다. 몸의 대화가 없다면 말로 소통을 해야 하는데 소통이 되지 않으면 오해와 갈등이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화를 시도하려 노력해도 상대방이 대화 자체를 회피하거나 무시하면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며 어떤 경우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배소장의 설명이다.

 

배 소장은 “부인들은 남편과 한번 해보겠다고 야한 속옷 입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남편은 야한속옷 말고 그냥 면 티를 좋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주야장천 호피무늬 속옷만 입으면 남편이 좋아할까? 남편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생기면 이야기를 해야지 회피하고 무시하면 부부 관계만 더 악화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부부가 섹스리스라면 부부끼리 얘기를 해야지 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나? 다 거기서 거기다. 그 친구가 어떻게 섹스리스 관계를 해결해 주나? 문제가 생긴다면 제일 먼저 이야기 할 사람은 배우자이고 그 다음은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섹스를 할 때도 서로 어디를 어떻게 해줘야 좋은지와 같은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상대방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으며 소통도 가능하고 섹스가 재밌어진다. 배 소장은 “여자들의 심한 내숭이나 페이크 오르가즘, 남자의 경우에는 ‘삽입-사정-끝’과 같은 단순한 섹스는 섹스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 섹스의 회복은 사랑의 회복

 

육아와 일에 치여 힘든 부부라도 집에서 여자, 남자인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 편안한 배우자라는 생각에 늘어진 트레이닝복과 트렁크팬티만 입고 다니면 서로에 대한 매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배 소장은 “제일 강력한 성감대는 ‘뇌’라는 말도 있다. 내 뇌 속에 새겨진 상대 이미지가 자극을 주는데 이런 자극을 주고 싶다면 신비로운 부분을 유지해야 한다. 서로 간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신비로운 부분을 가지고 살아라. 방귀를 트고 화장실을 같이 쓰는 등의 행동은 개인적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소장과 섹스로 시작한 이야기는 결국 ‘사랑’으로 끝났다. 섹스와 사랑을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것이 배 소장의 조언이다.

 

배 소장은 “섹스리스의 극복은 섹스의 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감성을 키우는 것이다. 섹스리스를 왜 극복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섹스는 즐거운 거니까’라고 단정 짓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섹스리스 부부로 살면서 사랑을 방치하지 말라는 뜻이다. 섹스를 통해 당신들의 사랑이 계속 유지될 거다. 사랑은 굉장히 유속이 빠른 강물이다. 흘러가는 감정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연애 시절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옷장 앞에서 허비하고 밤마다 마음을 졸이고 가슴 아파 했나. 얼마나 같이 있고 싶고 그리웠나를 생각해봐라. 지금 당신 옆의 배우자가 바로 그 여자고, 그 남자다. 변하지 않았다. 본인의 선택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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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 2012-05-01 23:58:00
부부소통인데..
그냥 쉽게 생각했는데 문제가 많은 부분이군요~
근데 이런거 정말 터놓고 말 못한다는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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