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 제왕절개보다 산모 회복 빨라

자연분만이 회복 속도 빠르다는 연구결과 나와

출산 시 자연분만을 한 산모의 회복 속도가 제왕절개 산모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분만이 제왕절개보다 회복이 빠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연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홍순철·배효숙 교수팀은 임신 32주 이상인 상태에서 출산한 산모 95명을 대상으로 자궁 크기와 자궁 내막 두께를 출산 후 2주와 6주의 초음파를 통해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임신 37주가 지나 출산한 산모 65명은 자연분만인 경우 자궁 크기가 산후 2주에서 6주 사이에 3.05cm 줄었던 반면 제왕절개인 경우 2.48cm만 줄었다. 자궁내막 두께 역시 자연분만은 0.92cm 줄어든 반면 제왕절개는 0.68cm만 감소했다. 임신 32~37주 사이에 출산한 산모에게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교수팀에 따르면 자궁은 원래 80g정도지만 임신을 하면 1,000g까지 늘어나 커지게 된다. 출산 후 자궁과 자궁 내막이 얼마나 빨리 원래 크기대로 작아지고 얇아지는가를 통해 자궁 회복과 출산 후 회복 척도로 삼을 수 있는 것.

교수팀은 자연분만이 제왕절개보다 출산 후 상태 회복이 빠른 것은 자연분만 시 자궁근육의 절개와 봉합을 하지 않아 자궁 수축이 방해받지 않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배효숙 교수는 “제왕절개가 꼭 필요한 산모도 있는 만큼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을 통해 분만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출산 후 회복이 빠르다는 것은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뜻이다. 제왕절개는 자연분만보다 회복이 느린 만큼 회복기간을 6주 이상으로 여유있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내용은 산부인과 초음파학회지인 ‘Ultrasound in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게재됐다.

강석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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