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장관 “경력단절 예방이 국가경쟁력 출발점”
진선미 장관 “경력단절 예방이 국가경쟁력 출발점”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10.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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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여성의 경력 언제나 윙크(W-ink) 토크콘서트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지난 26일 서울 동자동 동자아트홀에서 ‘여성의 경력 언제나 윙크(W-ink)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26일 서울 동자동 동자아트홀에서 ‘여성의 경력 언제나 윙크(W-ink)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본인이 변화하기까지는 일단 최대한 자신이 움직여야 하겠지만 결국은 국민이 있어야 국가도 존재하기 때문에 본인만 노력해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이 우선이 되는 사회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헤아리고 함께 더불어서 노력하며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고소정 씨의 수기 중 일부다. 지난 26일 오후 4시 서울 동자동 동자아트홀에서는 경력단절 예방주간 기념 ‘여성의 경력 언제나 윙크(W-ink)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토크콘서트는 여성가족부(장관 진선미)가 주최하고, 서대문새일센터와 중앙새일지원센터가 주관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경력단절 예방주간’을 신설하고, 전국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와 공동으로 ‘경력단절예방 윙크(W-ink) 캠페인’을 전개했다.

‘윙크(W-ink) 캠페인’은 일하는 여성이 결혼·출산·육아 후에도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가정·기업·사회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캠페인명 “W-ink”는 'Work', 'Woman'의 “W”와 Link의 “ink”의 합성어로, 여성(Woman)의 경력을 이어주는(Link) 캠페인을 뜻한다.

방송인 박경림 씨가 진행한 토크콘서트에는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고소정 씨 ▲남성 육아휴직자 한민규 씨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인 (주)바비즈코리아 최소라 대표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패널로 참여했다.

진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아이를 낳고 함께 기르면서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서로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출발점이 경력단절 예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여성(Woman)의 일(Work)을 이어주는(Link) ‘윙크(W-ink)’ 캠페인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고소정 씨(가운데)는 경력단절여성이면서 동시에 한부모로서 겪어야 했던 이중고를 호소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고소정 씨(가운데)는 경력단절여성이면서 동시에 한부모로서 겪어야 했던 이중고를 호소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마흔한 살의 고소정 씨는 지난 6월부터 서대문새일센터의 도움으로 서울시청 직장어린이집에서 조리사로 일하고 있다. 11년 전 이혼한 뒤 혼자 중학교 2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고 씨는, 경력단절여성이면서 동시에 한부모로서 겪어야 했던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빈곤의 이중고를 호소했다.

고 씨는 “그때(이혼 직후) 내 생활은 질을 따져볼 수 없는 먹고사는 생존의 전쟁”이었다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굶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무조건 찾아다녔다”라고 말했다.

고 씨는 딸과 함께 한부모시설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새벽 5시에 “별 보고 출근해서 또 별 보고 퇴근하는” 생활 속에서도 방송통신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공부를 병행했고, 퇴근 뒤에는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했다. 지금은 서울시청 직장어린이집에 일자리를 구했지만 새로운 고민이 고 씨를 힘들게 했다.

“일 시작한 지 한 달 지나니까 구청에서 전화가 왔어요. 월 소득이 한부모 2인 가족 기준으로, 173만 원을 넘었으니 한부모 관련 혜택을 중지하겠다고. 제 실수령액이 176만 원이라서, 3만 원 차이예요. 한국에서 173만 원으로 2인 가족이 살 수 있나 묻고 싶습니다. 그 돈으로 아이 가르치고 아프면 병원 가야 되고….”

고 씨는 “아이는 책을 사달라고 하는데, (상품으로) 문화상품권 받으면 아이 책 사주고 싶어서 (경력단절예방 우수사례) 공모전에 응모한 거예요”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진행자가 객석에 있는 딸에게 ‘무대 위의 엄마 모습이 예쁘냐’고 묻자, 딸은 “(엄마) 예뻐요, 고마웠고 앞으로 잘 부탁해”라고 답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 진선미 “행복하게 살면서도 내 삶이 멈추지 않는 사회 위해 노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행복하게 살면서도 내 삶이 멈추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행복하게 살면서도 내 삶이 멈추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다섯 살, 세 살 두 아이의 아빠이자 남성 육아휴직자인 한민규 씨는 “비혼과 저출산(저출생)의 원인이 육아와 경력단절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공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하고 있는 유연근무제도들이 중소기업까지 확대되고 아빠 육아휴직이 1개월만이라도 의무화돼서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바비즈코리아는 근로시간 선택제를 운영하며 매주 수요일 ‘패밀리데이’를 시행해 한 시간씩 단축근무를 하는 한편, 200만 원의 출산지원금도 지원한다. 최소라 (주)바비즈코리아 대표는 워킹맘으로서 자신의 경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일은 시간이 아니라 열정과 에너지로 한다”는 경영철학을 밝혔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신의 유산 경험까지 진솔하게 밝히며 함께 공감하려 애썼다. 진 장관은 “저마다 모두 힘든 이야기가 있고 그걸 누군가가 보살펴줬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이제는 그 역할을 국가가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진 장관은 “결혼을 선택하고, 아이를 낳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통해 개인이 존재감을 확인할 만큼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 모두 조화돼야 한다”며, “경력단절을 고민하지 않는 사회, 행복하게 살면서도 내 삶이 멈추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의 마지막은 15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손팻말에 각자의 다짐과 바람을 쓰는 퍼포먼스였다. 진 장관은 “새일센터에서 내 일을 이어가자구요 홧팅!”이라는 글귀를 적어 보였다.

한편 토크콘서트에 앞서서는 ▲캠페인 동참서명 인증샷 이벤트 ▲경력 잇기 캠페인송 공연 ▲축하공연 ▲캠페인 네이밍&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경력단절예방 수기 공모전 등도 함께 진행됐다.

토크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경력 잇기 캠페인송 공연’에서 율동을 따라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가운데).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토크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경력 잇기 캠페인송 공연’에서 율동을 따라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가운데).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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