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월 아이가 아직도 손가락을 빨고 자요
38개월 아이가 아직도 손가락을 빨고 자요
  • 칼럼니스트 김영훈
  • 승인 2018.12.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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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의 두뇌훈육] 치아가 변형되지 않을까요?

Q. 38개월 아이가 아직도 잘 때 엄지손가락을 빨고 자요. 손이나 치아가 변형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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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일종의 반사 작용으로 생후 6개월 이전에 특히 많이 나타나는데, 6개월 이후의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배가 고프거나 심심해서일 확률이 높다. 특히 24개월 이전의 구강기에는 빠는 행위에서 쾌감을 느껴,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으면 손가락 빠는 행동이 반복될 수 있다.

이렇게 손가락 빨기가 습관으로 이어졌다면 가능한 한 4세경에는 습관을 고쳐주어야 한다. 만 4세 이후에도 손가락을 빨 경우 턱뼈 발달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영구치가 나는 만 6세 이후까지 손가락을 빨면 부정교합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짓무름, 손톱 감염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끊기 힘든 습관으로 자리 잡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이 때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손가락에 쓴 약물이나 머큐로크롬을 바르는 충격요법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자신의 신체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갖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무리하게 금지시키면 아이의 공격성과 적대감을 키울 수 있고, 심한 경우 틱, 머리박기, 손톱 물어뜯기 등 다른 문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 뇌과학적 의미

뇌에서 습관의 과정은 3단계의 고리로 이루어진다. 첫 단계는 신호다. 신호는 우리 뇌에게 자동 모드로 들어가 어떤 습관을 사용하라고 명령하는 자극이다. 일종의 방아쇠이다. 다음 단계는 반복행동이다. 반복행동은 몸의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심리 상태나 감정의 변화로도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보상은 뇌가 이 특정한 고리를 앞으로도 계속 기억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호→반복행동→보상’이 반복되면 고리는 점점 기계적으로 변해간다. 신호와 보상이 서로 얽히면서 강렬한 기대감과 욕망까지 나타난다. 그리하여 마침내 습관이 탄생한다.

아이들은 처음에 심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신호가 왔을 때 그것을 해소하려고 손을 빨았다. 손을 빠는 반복행동을 하니 외로움이 달래지고 스트레스를 해소되는 보상을 얻게 된다. 이렇게 해서 신호→반복행동→보상으로 이어지는 손 빠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그렇지만 만들어진 습관은 습관의 고리를 찾아 잘 이용하면 잊힐 수도 있고 변할 수도 있으며 대체될 수도 있다.

습관의 고리 ⓒ김영훈
습관의 고리 ⓒ김영훈

◇ 양육솔루션

▲아이가 손가락을 빤다면 우선 항상 손을 청결하게 유지시켜주자. 예쁘게 매니큐어를 발라주거나 아이와 함께 손톱을 정리해보면 다른 신체부위처럼 소중하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려고 할 때 차분한 목소리로 ‘엄마는 손가락을 빨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가볍게 지적하자.

▲손가락을 빠는 행위는 일종의 습관성이기는 하나 아이에게 거의 무해하므로 만 4세 이전의 아이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6개월 이후까지 손가락을 빠는 아이는 4세 이후까지 손가락을 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6개월 이후부터는 손가락보다는 노리개젖꼭지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 빨기보다는 노리개젖꼭지를 빨지 않게 하는 것이 쉽고 노리개젖꼭지는 2세 이전에 싫증을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는 대개 자기 전이나 혼자 있을 때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기 위해 손가락을 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용물로 노리개젖꼭지 외에도 아기가 좋아하는 색깔 있는 베개, 인형, 장난감을 가지고 있게 해 심리적 안정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아이는 심심할 때 손가락을 잘 빨게 되므로 손을 빨 때 같이 이야기하거나 놀아주어서 심심하지 않게 하고 관심을 다른 데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을 빨 때는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장난감이나 기구를 주어서 아예 손가락을 입에 넣지 못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난감을 이용해 만들기를 하거나, 밀가루나 찰흙 같은 반죽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

▲불안함, 초조함, 애정결핍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에서 나타나는 행동이라면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에 대해 지적하는 대신 아이에게 충분한 관심과 애정 표현을 해주도록 한다. 아이가 손가락을 빤다고 비웃거나, 놀리거나 하지 못하도록 윽박지르면 아기에게 열등감을 주고 자기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여 부모를 원망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조금 큰 아이라면 아이가 스스로 손가락을 빨지 않았을 때 칭찬을 해주거나 보상을 해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손가락을 빨지 않을 때마다 스티커를 주고, 일정 개수가 모이면 아이가 원하는 것으로 보상해주는 스티커 보상 방법을 이용해도 좋다. 대개 이러한 방법으로 손가락 빨기를 천천히 억제하면 자연스럽게 손을 빠는 것을 그만둔다.

▲손가락 빨기를 그만두었다 하더라도 이사를 가서 환경이 바뀌었다든지, 동생이 생겨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든지, 아프다든지 하면 다시 손가락을 빨게 되는데 이때는 억지로 못하게 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자연적인 방법으로 되지 않을 때에는 강제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추천할 만한 방법은 못 된다. 이러한 방법은 자기의 신체부분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주어서 아기에게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쓴 약, 매운 고추가루물, 시커먼 매직, 머큐로크롬 등을 바르기도 한다. 그러나 머큐로크롬 같은 것은 수은이 포함되어 있어서 사용해서는 안 되며 나머지도 다른 것도 일시적인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자기 신체부분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갖게 하므로 가능하면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거나, 장갑을 끼우거나, 붕대로 감거나 해서 아예 손가락을 빨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금세 풀어지거나 빠지며 풀리기 때문에 별로 효과가 없다.

충격요법으로 아기의 손 전체를 붕대를 감거나 부목을 대주어 아기로 하기로 하여금 질리게 하여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극단적인 처방이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 외에도 입안에 치과 기구를 삽입하는 방법과 손가락에 특수 기구를 착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손가락을 빨지 못하게 하는 경우에는 그만큼 더 아기에게 관심을 주어야 하며 부모가 아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표시하여야 한다. 또 손가락 빠는 것을 너무 급하게 억지로 중지시키려고 하면 오히려 해롭다.

*칼럼니스트 김영훈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소아신경과 전문의로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2017)」, 「4-7세 두뇌습관의 힘(2016)」, 「적기두뇌(201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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