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가 바뀌어야 결혼과 육아도 해결된다
주거가 바뀌어야 결혼과 육아도 해결된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2.07.03 0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가족부-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1차 여성친화도시 포럼’ 개최

여성들에게만 전가되던 돌봄, 결혼ㆍ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등을 해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성친화도시. 여성친화도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여성가족부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함께 지난달 29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 부평아트센터에서 ‘제1차 여성친화도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돌봄 공유를 위한 주거정책의 방향과 사례’, ‘성폭력 없는 안전한 마을 만들기’, ‘여성 일자리와 사회적 기업’ 등 총 3가지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주제발표에 앞서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 최성지 과장은 “여성친화도시는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여성정책을 지역 차원에서 안착ㆍ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도시공간ㆍ일ㆍ돌봄ㆍ여가ㆍ건강 등 정책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를 보장하고 요구를 반영해 지역단위 삶의 질을 향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친화도시 지정은 여성가족부가 2009년부터 지역 여성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추진 중으로 현재까지 전국 30여 개 도시가 지정됐다. 2012년 중 10개의 도시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여성친화도시는 서울 2곳, 부산 1곳, 대구 2곳, 인천 2곳, 광주 5곳, 경기 4곳, 강원 3곳, 충북 1곳, 충남 2곳, 전북 2곳, 전남 2곳, 경북 1곳, 경남 3곳, 제주 1곳 총 30곳이다.

 

또한 최 과장은 “오늘 열린 여성친화도시 포럼 등을 토대로 조성 초기 단계부터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지역 기반을 만들고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등 교육과 컨설팅 등을 통해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이번 1차 여성친화도시 포럼에 이어 각계의 관심과 이해를 확산시키고 각 지역에 맞는 여성친화도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7월 부산, 8월 청주, 9월 광주 등 권역별로 3차에 걸쳐 여성친화도시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 돌봄 공유를 위한 주거정책의 방향은?

 

“주거지와 일터를 분리한 근대적 도시계획 기법은 한 마을이 담당하던 공동체적 돌봄의 기능을 가구 내 한 여성에게 부과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성의 사회진출 등으로 심각한 돌봄의 공백이 발생했다. 여성의 몫으로 전가돼 있는 돌봄의 부담은 결혼 및 출산기피로 이어졌다.”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강미선 교수는 근대적 도시계획 기법과 신자유주의로 인해 돌봄 공백은 물론 여성의 돌봄 부담이 가중돼 결국 저출산 문제까지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집의 근본적인 존재 가치인 돌봄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이웃이 함께 연대해 공동체성을 강화하고 돌봄이 공유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집을 만드는 방식의 패러다임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 물리적 공간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도시와 주거지를 만드는 최상위 정책 및 계획에서부터 여성친화적인 기법이 도입돼야 한다. 더불어 공동체의 자연스러운 감시의 눈길이 형성돼 밤길이 불안하지 않고 아이들이 이웃의 자연스런 보호의 시선으로 돌보아지는 주거화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강 교수는 “도시와 건축에 있어 주거공간의 성형평성은 돌봄의 문제를 떼어 놓고는 말할 수 없으며, 공공주택정책은 돌봄의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돌봄공유’라는 목표를 지향하는 다양한 정책적 방법들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가 책임져야할 중요한 성형평성 문제로 돌봄을 인식하고 주거정책 차원에서 돌봄의 사회화와 돌봄공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여성 위한 좋은 일자리 찾기 위한 새로운 접근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 김인선 대표는 “경력단절을 낳은 여성의 경제활동 특성상 현재의 기업문화 및 노동시장 구조 안에서 여성의 취업 확대를 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회적 기업을 포함해 최근 주목받는 마을기업, 지역공동체, 협동조합은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다. 특히, 사회적 경제가 여성에게 친숙한 생활 밀착형 경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과 일자리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이 지역 내 다양한 분야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통해 어떻게 여성의 일자리를 늘려나가면서 여성이 지역공동체를 재구성해 가는데 주체적인 구성원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