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지난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여성계·종교계·의료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피임약을 제조·판매하는 제약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향후 사후피임약이 처방전 없이도 구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생리 및 임신을 가능케 하는 두 가지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조정하는 피임약은 피임뿐 아니라 생리를 늦출 필요가 있을 때 사용된다. 때문에 불규칙한 월경 주기를 맞추거나 여행 등 중요한 일을 앞두고 월경을 미룰 때 많이 쓰이는데, 아무래도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이다 보니 크고 작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하정외과 부산점 이상민 원장은 피임약 복용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 가운데 하지정맥류를 꼽았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이 손상돼 다리에서 심장 방향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장으로 가지 못한 혈액은 역류하여 다리에 고이게 되고, 이로 인해 하지부종과 통증, 저림, 야간 경련, 혈관 돌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피임약과 하지정맥류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상민 원장은 “피임약의 주 성분인 여성호르몬이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맥 내부에 위치한 판막은 혈액의 역류를 막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피임약의 영향으로 혈관이 확장되면 판막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피임약을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피임약 복용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며, 드물게 혈전증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환자나 과거에 혈전증을 겪은 적이 있는 이라면 피임약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를 거쳐야 한다고 이상민 원장은 강조했다.
이상민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진행성 질환인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하지 부종을 비롯한 각종 증상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혈관염, 착색, 궤양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압박스타킹, 주사치료, 정맥류 발거술, 레이저 폐쇄술, 고주파 폐쇄술, 혈관생체접착제를 이용해 정맥 혈관을 폐쇄시키는 베나실, 혈관 내벽에 물리적 자극과 경화약물을 동시에 사용하여 혈관을 폐쇄하는 클라리베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 원장은 “환자의 나이와 성별, 가족력, 그리고 현재 정맥 혈관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 두세 가지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면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한 번쯤 병원을 방문해 하지 정맥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여 하지정맥류 및 혈전증 발병 위험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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