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하는 김정희(28, 경기도 화성시) 씨는 매일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 예주(5) 양의 알림장을 확인해보고 작성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는 날에는 ‘투약의뢰서’도 작성해야 하며 아이를 다른 사람이 대신 찾아주는 경우에는 ‘귀가동의서’도 어린이집에 제출해야 한다.
김 씨는 “아침마다 알림장으로 아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챙기랴, 아이 깨워서 어린이집 보낼 준비하랴 정신이 없다. 알림장을 일찍 받아보고 천천히, 미리 작성하면 좋을 텐데 저녁이 돼야 알림장을 받아보니 매번 바쁘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은(34, 서울 노원구 상계동) 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후 회사에 출근하는 시간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알림장을 작성한다. 등원 준비만으로 시간이 빠듯한 아침 시간에 알림장 적는 일로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이 씨가 아이를 보내고 있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소재한 영아전담 어린이집인 한뜻어린이집은 스마트 알림장인 ‘키즈노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이 씨는 “아침마다 바쁜 와중에 아이의 알림장을 작성하는 것도 엄청 번거롭고 바쁜 일인데, ‘키즈노트’를 통해 출근길의 버스 안에서나, 차 안에서 알림장을 작성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 스마트 알림장 ‘키즈노트’ 등장
기존의 종이 알림장은 보육교사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후 컴퓨터에 옮겨서 출력하고 이것을 알림장 크기에 맞게 오려 붙인 다음 손으로 관련 내용을 필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어린이집 원장에게 종이 알림장은 보육교사들이 학부모와 의사소통을 잘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등원해 있는 동안 어떤 음식을 먹으며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노는지 수시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스마트 알림장 ‘키즈노트’(www.kidsnote.co.kr, 공동대표 최장욱, 김준용)다. ‘키즈노트’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기 알림장을 대신해 학부모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알림장이다.
보육교사들은 기존의 수기로 작성하던 알림장 대신 스마트폰을 통해 아이들이 식사하는 모습, 프로그램 활동 모습 등을 사진으로 찍어 키즈노트 앱에 올리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부모들은 언제 어디에서건 아이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6년째 보육교사를 하고 있는 김주희 보육교사는 “수기 알림장은 엄마들이 아이를 찾으러 오기 전에 작성해야 해서 시간에 쫓겼는데, 지금은 퇴근길에도 작성할 수 있고, 일하면서도 작성할 수 있어 일의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좋다”고 말했다.
키즈노트는 알림장 기능만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아파 투약의뢰서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거나, 갑작스럽게 다른 사람이 대신해서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러 가야할 때 제출해야 하는 귀가동의서도 ‘키즈노트’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다.
키즈노트를 사용하고 있는 이주은 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밤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좋다. 알림장 역시 일하는 낮 시간 동안에 받아볼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게다가 귀가 투약의뢰서나 귀가동의서도 시간 제약 없이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아이의 건강 상태, 수면 여부, 배변 상태, 식사, 아이 기분 및 체온 등도 ‘키즈노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키즈노트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뜻어린이집의 김선녀 원장은 “키즈노트를 사용하니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님들이 가장 좋아한다. 일하면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멀리 떨어진 남편이나, 조부모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어 아주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 케이큐브벤처스도 인정한 ‘키즈노트’
‘키즈노트’는 지난 6월 미국 퀄컴벤처스가 주관하는 ‘큐 프라이즈’의 본선 진출 팀을 가리기 위한 한국예선전 ‘beLAUNCH2012’ 대회에서 국내 150개 이상의 팀 중 top20에 선정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10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김범수 의장이 설립한 벤처기업 전문투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가 6번째 투자처로 ‘키즈노트’를 선정하고, 3억 원의 투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케이큐브벤처스 임지훈 대표는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일어나던 행위를 실시간성이 있는 모바일로 옮긴 가장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명확한 니즈가 있고 향후 사업 확장성도 충분히 크기에 매우 기대된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키즈노트’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3개월 만에 전국의 어린이집 및 유치원 230곳 이상이 ‘키즈노트’ 서비스에 가입돼 있는 상태다.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키즈노트 서비스 가입을 문의하는 어린이집이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 “키즈노트 서비스, 해외로 뻗어갈 것”
과연 키즈노트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첫째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키즈노트’ 최장욱(34) 공동대표가 수기 알림장으로 보육교사와 소통하면서 불편한 점을 직접 느끼게 된 뒤, 보다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도중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제에 옮긴 것이다. 키즈노트를 이끌고 있는 최장욱, 김준용 공동대표는 모두 (주)안철수연구소 출신이다. 최 대표가 공채 2기, 김 대표가 공채 1기다.
두 대표는 “‘키즈노트’는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학부모가 모두 필요로 하는 서비스다. ‘키즈노트’를 통해서 국내 영유아 보육 서비스의 대표적인 모바일 서비스로 자리 잡아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의 하루일상에 대해 사진과 함께 정보를 얻을수 있으니 넘 좋을것 같아요..
또한 샘께 전할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