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떠올리면 막막한 부모, 아이 기질 맞는 방법 배워요
‘놀이’ 떠올리면 막막한 부모, 아이 기질 맞는 방법 배워요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9.11.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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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육아종합지원센터, 7월부터 ‘아이맞춤형 놀이코칭’ 운영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성남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올해 7월부터 아이맞춤형 놀이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희 기자 ⓒ베이비뉴스
성남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올해 7월부터 아이맞춤형 놀이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희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에게 ‘무엇이든 다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 그렇지만 “놀아달라”는 아이를 볼 때면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하는 깊은 막막함을 느낀다.

게다가 내년부터 누리과정이 ‘놀이 중심·유아 중심’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놀이에 대한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아이를 키우는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이런 걱정, 어디서 해결할 수 있을까. 

성남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올해 7월부터 ‘아이맞춤형 놀이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놀이코칭은 부모가 영유아 시기 놀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녀와 효과적으로 놀아주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돕고,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를 경감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12~24개월 자녀와 양육자를 대상으로 하며, 성남시 내 아이사랑놀이터 네 곳에서 1회기마다 10가정을 선발해 오리엔테이션과 네 번의 코칭을 진행한다. 놀이코칭은 놀이 환경으로서의 양육자의 역할을 인식하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 놀이코칭 프로그램 상황에서도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서로 자유롭게 놀 수 있게 하며, 양육자는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놀이와 놀이코칭에 대해 설명을 듣고, 놀이신념과 놀이 효능감 검사를 실시한다. 이 두 검사는 회기 종료 시에도 실시해 놀이코칭으로 생기는 변화를 점검하는 목적이다. 아울러 영아 기질 검사도 실시한다.

놀이코칭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이를 하고, 이를 양육자와 놀이지도사가 각각 관찰한다. 관찰기록은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진다. 놀이지도사는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는 한편, 부모의 놀이 개입을 평가하고, 올바른 피드백 방법을 조언한다.  

12일 ‘아이맞춤형 놀이코칭 프로그램’이 진행된 시청1호 아이사랑놀이터 전경.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
12일 ‘아이맞춤형 놀이코칭 프로그램’이 진행된 시청1호 아이사랑놀이터 전경. ⓒ성남시육아종합지원센터

◇ “놀이에 자신없어 신청…구체적 조언 덕에 자신감 생겨”

지난 7월 시작 이래 2회기의 놀이코칭이 있었으며, 3회기가 지난 11일에 시작했다. 베이비뉴스는 지난 12일 아이맞춤형 놀이코칭 프로그램 2회기의 마지막 코칭이 있던 성남시 중원구 시청1호 아이사랑놀이터에 찾아갔다. 

4회차를 맞이하는 이날, 두툼한 포트폴리오가 여덟 명의 양육자를 맞이했다. 3회의 코칭을 받는 동안 켜켜하게 쌓인 놀이 기록이었다. 포트폴리오 속에는 아이의 기질에 맞는, 관찰에 기반한 구체적인 조언이 가득 담겨있었다. 관찰 상황 중 하나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고, 코칭 이후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놀이팁과 놀이 계획 등을 담았다.

놀이코칭 4회차에는 오리엔테이션 때 실시한 부모놀이신념·양육효능감 검사를 실시해 코칭 전후를 비교한다. 김재희 기자 ⓒ베이비뉴스
놀이코칭 4회차에는 오리엔테이션 때 실시한 부모놀이신념·양육효능감 검사를 실시해 코칭 전후를 비교한다. 김재희 기자 ⓒ베이비뉴스

조효주(38, 성남 분당구) 씨는 “놀이 방법이 맞는지 자신이 없어서 조언을 받고자 놀이코칭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18개월인 연재와 함께 놀이터를 찾은 조 씨는 “아이가 넘어졌을 때 ‘괜찮다’고 하기 보다는 ‘아팠지?’, ‘많이 놀랐지’ 등의 공감부터 해줘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조언이 도움이 됐다”며, “아이와의 놀이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놀이코칭 현장은 언뜻 보면 일반 놀이환경과 다르지 않았다. 한 발 더 가까이 들어가서 보면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의 놀이 상황에 양육자는 공감하고, 놀이가 촉진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놀이에 흥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부모는 지시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 김재희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놀이에 흥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부모는 지시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다. 김재희 기자 ⓒ베이비뉴스

◇ "완성해야해" 성취지향적 개입보다 ‘아이가 주체되는 놀이’를

프로그램 담당자인 놀이지도사 임동균 씨는 “아이가 놀이의 주체가 돼서 흥미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과도한 개입을 하거나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성취지향적, 인지적 지시나 개입이 놀이 과정에서 종종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놀이코칭 시간에는 ‘더 해보자’, ‘이렇게 해보자’라는 지시보다는, 아이가 놀이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아이가 선택한 놀이를 이어나가도록 했다. 아이의 호기심을 충분히 해소하고, 정서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요점. 임동균 씨는 “놀이코칭을 통해 양육자가 자녀의 관심과 흥미를 파악하고 놀이의 주체가 아이여야 한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17개월 하준이를 키우는 조성미(36, 성남 중원구) 씨는 “아이를 키우는 게 처음이어서 아이 기질도 잘 모르겠고, 맞게 놀아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 기질을 파악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는 조 씨는 “평소 아이가 한 군데 몰입하는 게 걱정이었는데, 분석 결과를 받아보니 아이가 집중 하는 걸 좋아하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찰을 통해 아이 기질을 파악하고, 전문가 조언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놀이코칭 중에 놀이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조언을 받는 조성미 씨. 김재희 기자 ⓒ베이비뉴스
놀이코칭 중에 놀이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조언을 받는 조성미 씨. 김재희 기자 ⓒ베이비뉴스

마지막 놀이코칭이 있던 날도, 놀이터 곳곳에서 놀이방법을 상담 받는 양육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놀이코칭 이후에도 놀이 고민을 해결하고 싶은 양육자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묻자, 임동균 씨는 “상담 프로그램과 연계해 더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이 4회까지 모두 끝나면 참여 양육자는 부모놀이신념·양육효능감 검사 결과, 놀이참여 질문지 결과와 함께 관찰 기록을 이메일로 받게 된다.

성남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올 하반기 운영 경험으로, 내년에는 아이사랑놀이터 전체에서 소그룹 중심의 놀이코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1:1 부모 코칭 시간을 늘려줬으면 하는 요구 때문이다. 현재는 영아 중심으로 운영하는 놀이코칭도 유아까지 그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서원경 성남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아이들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려면 끈기, 용기,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필요하지만, 이같은 역량은 ‘진짜 놀이’에서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놀이를 잘하려면 양육자라는 인적 요소가 무척 중요하다”며, “어떻게 놀아주느냐에 따라 아이 놀이의 질과 몰입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양육자의 놀이역량을 길러주자는 의미에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회기가 거듭될수록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한 서 센터장은 “앞으로는 부모의 기질 검사도 병행해 아이와 부모 각각의 기질과 특성을 알아보고 조화롭게 놀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며 프로그램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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