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신간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는 아이들의 성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와 성(性)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피해 왔던 어른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성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인 심에스더와 '16년 차 오마이뉴스 기자'이자 두 딸의 엄마인 최은경이 함께 집필했다. 이 책은 '성알못(성을 알지 못하는)'인 최은경 기자가 질문하고 심에스더가 대답하며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쓰여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이 꼽은 '이런 질문'은 총 20가지다. '섹스라는 말, 해도 될까요?', '야동 봤다는 아이에게 자꾸 캐물어도 될까요?', '여자는 먼저 고백하면 안 되나요?', '19금 동영상 막을 수 있나요?', '청소년 데이트 폭력, 어떻게 예방하죠?' 등이다.
두 저자는 서로를 존중하는 애정 표현을 배우고 다양한 몸을 이해하고 고정된 성역할에 갇히지 않고 좋은 섹스와 좋은 경험을 이야기하자고 말한다. 또한 단순히 신체적인 부분과 임신, 피임, 성병 등에만 제한된 게 아니라 고정관념 깨기, 다양성 수용, 성 인권 등 전체적인 인성 교육 중 하나로써의 성 교육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성을 배우고 말하기가 부끄럽고 힘든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 용기를 선물한다. 그렇다고 해서 정해진 ‘답’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성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얻고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너무나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알기 쉽고 편하게,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꺼내어 풀어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부모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면 그것에 대한 개념과 가치관을 부모 스스로부터 세워놓을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올바른 성 인식을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뿐더러 이때까지 단면만 알고 있었던 성 교육의 개념을 다시 정립해볼 수 있다.
또한 책은 완벽하지 않아도, 서툴고 부족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용기를 내고 싶은 학부모와 교사들, 자유롭게 성을 이야기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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