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교육’ 하려니, 나부터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아이 ‘성교육’ 하려니, 나부터 모르는 게 너무 많다
  • 칼럼니스트 여상미
  • 승인 2020.01.08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유아성교육 #성교육시기 #성교육방법 #성교육그림책 #성남어린이집사건 #부모성교육

새해가 시작되고 아이의 유치원 입학 준비로 바빠졌다. 준비물을 챙기는 것부터, 유치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나 유의 사항은 왜 이렇게 많은지…. 엄마가 볼 땐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아이라 아직 가르쳐야 할 것들이 한참인데 시간은 야속하게도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아이에게 유치원 입학은 처음 맞는 공식적인 사회생활. 가정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하다 보니 나도 가끔 이게 맞는 건가 헷갈리는 일투성이다. 특히 아직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친구나 선생님에게 해도 되는 말과 행동, 그러면 안 되는 것들을 일러줄 때는 아이도 나도 상황에 따라 변하기 일쑤. 그중 가장 조심스럽고 어려운 것은 바로 ‘성(性)’에 대한 부분!

◇ 이제 유치원 가는 아이에게 ‘성(性)’을 어떻게 가르쳐야 한단 말인가 

아이의 유치원 입학 준비로 바쁜 요즘,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성교육'이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유치원 입학 준비로 바쁜 요즘,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성교육'이다. ⓒ베이비뉴스

지난해 온 나라를 충격에 빠트렸던 이른바 ‘성남 어린이집 사건’은 아직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큰 이슈다. 나 또한 아이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믿기 힘들 정도로 놀라고 당황했던 사건이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경쟁하듯 보도하는 언론이나 기사를 보며 논란의 요지가 무엇인지 점점 흐려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다섯 살 남짓한 어린아이들이다 보니 어느 한쪽에 대해서도 쉽게 말을 꺼내기가 참 어렵다. 그저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미리 막지 못한 어른들의 무지와 잘못된 가르침, 대응들이 속상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그런데 막상 나도 아이에게 성교육이라는 것을 시작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니 아무런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동안은 성교육 관련 유아 대상 동화책이나 영상 콘텐츠를 성교육 대신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었을 뿐이었다. 사실 벌써 이렇게까지 가르쳐야 하나라는 생각이 더 컸다.

아이는 이제 겨우 기저귀를 떼고, 본인의 생식기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으며, 남자와 여자를 일부만 구분할 줄 안다. 이런 아이에게 성교육은 대체 어느 수준으로, 어느 정도까지 가르쳐야 옳은 것일까?

나의 첫 성교육은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남녀 공학이었는데, 남자아이들은 모두 운동장에 나가라고 했고, 여자아이들만 모여 따로 배웠다. 돌이켜보니 시기도 늦었지만, 그 방법도 참 이상했다.

남녀의 다름을 알고 서로의 성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성교육의 기본일진대, 남녀를 분리하고 그것도 모자라 배우는 내용도 서로 모르게, 다르게 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잘 이해가 안 된다. 그만큼 성에 대해서는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아 온 우리 세대의 부모들은 지금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아무런 기준이 없다.

가슴 아픈 사건을 통해 성교육에 대한 관심과 그 대상이 유아에게까지 확대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제약과 사고의 예방만을 목적으로 한 교육이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성 발달마저 저해하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부모 성교육 지침서 있었으면…

더욱 빨라진 유아 성(性) 교육 시기! 부모를 위한 아이 성교육 지침서가 절실한 요즘이다. ⓒ여상미
더욱 빨라진 유아 성(性) 교육 시기! 부모를 위한 아이 성교육 지침서가 절실한 요즘이다. ⓒ여상미

요즘 만 1~2세의 아이를 둔 부모들끼리 모이면 아들과 딸을 구분 짓는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 성에 대한 구분도 아직 짓지 못하는 아이들의 작은 손짓 하나에도 움찔하는 딸 가진 엄마들, 그리고 그렇게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것이 싫어서 무조건 여자아이 근처에는 가지 말라고 말하는 아들 가진 엄마들…. 어딘가 잘못된 성교육이 아직 너무 어린아이들에게 지나친 방식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다른 걱정이 앞선다.

시기와 방법의 모호함은 있지만, 성교육이 필요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아직 성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성교육을 할 때, 어른들의 기준이 지나치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가정에서부터 남녀를 떠나 성교육의 기본부터 바로 알 수 있도록 ‘아이를 가르치기 위한’ 부모의 성교육 지침서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8길 111 우명빌딩 2~4층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일 : 2010-08-20
  • 일반주간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10138
  • 등록일 : 2011-01-11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 (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Copyright © 2020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