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수 가구를 준비하는 젊은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옷장 대신 드레스 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대표이사 최양하, 이하 한샘)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옷장 매출은 2010년 하반기 대비 10% 정도 감소한 반면 드레스룸 매출은 같은 기간동안 42% 증가했다.
한샘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자 옷장은 혼수 가구 1순위였다. 하지만 최근 미디어를 통해 연예인들의 드레스룸이 자주 노출되면서 드레스룸을 꾸미려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24평형도 최근에는 방 3개로 구성되면서 작은 방 하나를 드레스룸으로 꾸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드레스 룸은 뛰어난 수납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한샘 측 설명이다. 작은 방 하나를 온전히 드레스룸으로 꾸밀 경우 벽면을 따라 'ㄱ'자, 'ㄷ'자로 돌려 코너까지 활용하면 옷장 보다 수납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
또한 많은 신혼부부가 맞벌이부부임을 감안해 출근시간이 달라도 잠자는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게 출근준비를 할 수 있다. 옷장과 다르게 옷이나 소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같은 아이템을 중복 구매하는 낭비도 막고, 출근준비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안방 옷장을 10자 반에서 7자로 줄이고 드레스룸을 활용해 수납을 하면, 수납량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도 안방에 아기 침대를 넣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신혼부부들이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한샘, 에몬스 등 가구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드레스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샘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컬러와 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활용 바스킷' 기능을 추가한 드레스룸 전문 모델 '알포(Alpo)'를 출시했으며, 에몬스는 목재로 제작해 내추럴함을 살린 드레스룸 '스타일 유(Style U)'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