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솔미 기자】
‘임신 잘 되는 한약’이 진짜 있을까? 외국인도 한방 치료가 가능할까? 임신 중 율무차 먹으면 유산? 함소아한의원 진료 17년 경력의 쌍둥이 아빠, 이종훈 한의사와 함께 한의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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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이종훈 함소아한의원(목동) 대표원장
<사연>
안녕하세요? 50일된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초보 엄마입니다. 남편은 잦은 야근으로 밤 12시나 돼야 집에 들어오고, 친정엄마는 멀리 살아 독박육아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요.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아이가 하나도 예쁘지 않아요. 가끔은 도망가고 싶은 생각도 들고, 아기가 울 때 저도 같이 엉엉 운적도 있어요. 지난주부턴 심리상담도 받고 있는데, 별로 나아지지 않았어요. 혹시 한의원에서도 산후우울증을 치료 받을 수 있나요? 한약으로 처방이 가능한가요?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남편의 도움을 받기도 힘들고, 어머니 도움을 받기도 힘든 상황이시군요. 우선, 남편과 어머니 이외에 가까운 친척이나 친지 분들 도움도 구해보세요. 너무 염치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럴 때는 가까운 분들 도움을 최대한 구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기가 크면서 여유가 생기면 그때 가서 은혜 갚아드리면 되지요.
옛날에는 한 아기는 한 동네가 같이 키운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아기 키우기는 짐을 조금씩이라도 나누는 게 엄마한테도 좋고, 아기한테도 좋을 수 있습니다.
산후우울증에 대해 말씀드리면 85%이상 그러니까 대부분의 산모는 출산 후 우울한 기분을 느낍니다. 보통은 4주 이후 완화되지만 산모의 10-20%가 지속적인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만큼 산후우울증은 흔합니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호르몬에 변화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런 산후우울증 치료에는 한약이 큰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이라고 해서 늘 우울한 감정만 있는 건 아닙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불안/초조하기도 하고, 걱정/근심이 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지요. 한약은 이런 감정 중에 어떤 감정이 우세한지에 따라서 맞춤 처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전에 몸을 먼저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엄마의 체력을 올리는 게 급선무죠. 정확한 체질과 증상 파악을 통해서 필요한 처방을 받으시면 체력을 올리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불면, 두통, 어지러움, 관절통증 등. 보통 산후풍이라고 하죠. 이렇게 산후에는 다양한 육체적 증상들이 잘 생깁니다. 이런 신체적인 괴로움을 우선 한약의 도움을 받아 극복해보시고, 이어서 우울증 치료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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