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불기 시작하는 서늘한 바람에, 급격한 온도차에 거칠어지는 피부가 걱정이다. 특히 피부에 민감한 아기들은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체온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피부발진, 아토피 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환절기 내 아기의 건강한 피부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보습을 잘해주는 것. 베이비오일이나 로션을 이용한 베이비마사지는 보습을 지켜줌과 동시에 엄마가 직접 해주기 때문에 아기와의 정서적 교감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 들어 베이비마사지는 예비엄마 사이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앞에 있는 오일을 3번 정도 펌핑해 따뜻하게 비빈 뒤 따뜻해진 오일을 상대 어머니의 한쪽 팔에 골고루 발라주세요."
지난 8일 오후 (주)아벤트코리아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개최한 제2회 바르는 유기농 스켄베리나뛰르와 함께하는 러브풀 베이비마사지 클래스 현장. 베이비마사지 강사로 나선 (사)국제전문지도자협회 김리자 협회장의 지도하에 100여 명의 예비엄마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이날 클래스에서 처음 만난 엄마들이지만 베이비마사지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2명씩 짝을 지어 상대 엄마의 팔을 오일로 문지른다. 예비엄마들은 팔이 앞으로 태어날 아기의 다리라고 가정하고 베이비마사지 연습을 하는데 열의를 보였다.
김 협회장은 "아기들의 성장방향에 맞게끔 몸의 중심부에서 말초신경 방향으로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 발가락은 굉장히 많은 관절이 있는데 이는 성장판이 있다는 거다. 살살살살 자극을 주고 발가락 하나하나를 돌려준다"고 설명했다.
예비엄마들은 옆에 배치된 강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상대 엄마 손가락이 발가락인 양 살살 문지르면서 마사지 순서를 외워본다. 혹시나 잊어버릴까 스마트폰을 이용해 강습내용이 담긴 스크린을 촬영하고 종이에 메모하기도 한다.
촉각은 아기의 가장 예민한 감각이자 아기의 주된 의사소통 방법이다. 신체촉각을 통해 아기는 자신감과 안정감을 갖게 되고 아기의 성격과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준다.
김 협회장은 "촉각으로 아기와 대화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마사지다. 인간에게 있어 터치의 힘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사지는 성장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쭉쭉이 스트레칭을 함께 반복적으로 해주면 키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김 협회장은 말했다.
성장을 촉진하는 다리와 발마사지, 소화기능에 도움이 되는 배 마사지는 물론, 성장점과 건강을 위한 경혈점까지 단번에 익힌 예비엄마들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임신 24주차 김민영 산모는 "다른 클래스에도 2~3번 정도 간적이 있었는데 이번 클래스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실질적으로 태어날 아기에게 적용할 수 있는 마사지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클래스에서는 베이비마사지 교육 이외에도 예비엄마들을 위한 '이야기가 있는 태교 음악연주회'와 디너타임이 제공돼 예비엄마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베이비마사지 및 아기 피부관리 Tip
- 손을 청결하게 씻고 마사지 해주세요.
- 식물성오일이나 로션 등을 준비해주세요.
- 반지, 팔찌, 시계 등 손 액세서리는 빼주세요.
- 간접 조명이 좋아요.
- 식후 또는 수유 후 1시간 정도 이후에 마사지해주세요.
- 편안한 음악을 틀어주세요.
- 아기와 눈을 마주보며 "마사지할거야", "쭈까쭈까할거야" 등 얘기를 통해 마사지한다는 신호를 보내주세요.
- 마사지도중 아기가 울거나 잠이 들면 중단해주세요.
- 예방주사를 맞았을 경우 1~2일 경과 후 마사지하세요.
- 베이비마사지 이외에도 아기의 보습을 위한 방법으로 목욕물에 우유와 오일을 조금씩 넣어 씻겨주세요.
- 실내 습도를 50~60%로 조절하고 물이나 과일 등의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세요.
- 피부면역력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한데 면역력을 위해선 평상시 실내온도를 18~22도로 조절해주세요.
- 침에는 소화요소 성분이 있어 입가 주위 피부를 트게 하기 때문에 침을 흘리면 바로 닦아주세요.
- 화학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보습제는 사용을 삼가고 아기 피부에 맞는 보습제를 잘 골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