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 '상대가 무안해 할까봐'…성적 의사소통 원할치 못해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가 지난 7~8월 두 달간 남녀 956명을 대상으로 '20대의 데이트 관계에서 성적의사소통 경험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20대 남녀들은 스킨십에 대한 상대방의 동의 여부를 확인할 때 '상대의 눈빛이나 표정으로 짐작한다'(41.3%)고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10일 밝혔다.
이어 29.4%의 응답자는 '상대가 나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을 때' 스킨십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대답했고, '직접 물어보고 해도 좋다고 할 때'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17.7%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스킨십을 거절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상대가 무안해 할까봐'가 5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사이가 멀어진거나 헤어지게 될까봐'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20.4%, '싸우기 싫어서'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11.3%로 나타났다. 모두 84.3%에 달하는 응답자가 스킨십 제안에 대해 피동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
피임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47.1%의 응답자가 '갑작스레 관계를 하게 돼서'를 이유로 꼽았다. '성적 쾌감이 떨어져서'를 이유로 든 응답자는 21.6%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61%는 '성관계 전 임신 가능성을 걱정한다'고 대답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스킨십 거부의사를 밝혔을 때 상대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일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의사소통이 가로막힌다"며 "서로가 충분한 성적 의사소통을 통해 데이트 관계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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