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솔미 기자】
인터넷의 발달로 아이들이 성적 콘텐츠를 접하는 시기가 빨라졌다. 더군다나 유아기 성에 대한 인식은 평생 동안 개인의 성의식과 성생활을 좌우한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얼굴만 붉히기보다, 바람직하고 건전한 성 이야기를 먼저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성교육 전문가 심에스더의 솔직하고, 따뜻하고, 유쾌한 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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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심에스더 단행본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동저자
아이들은 굉장히 당황스러운 질문을 할 때가 있는데 제 딸이 열 살 때쯤 TV를 보다가 키스신이 나왔는데 “엄마 왜 저렇게 혀를 날름거리는 거야? 더러워”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깊은 사랑의 표현으로 그러는 거야” 일단 이렇게 대답은 해줬는데 “저게 아무 때나 누구하고나 하기에 곤란한 건 맞아, 네가 엄마를 사랑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엄마랑 저런 키스를 할 수는 없어, 저건 사랑하는 연인, 애인과 했으면 좋겠어”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근데 “왜 꼭 혀를 날름거려야 해?”라는 질문을 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어. 네가 원할 때 우러나올 때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걸? 근데 네가 싫을 때는 상대방에게 ‘시간을 달라, 원하지 않는다’라고 정확히 얘기했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제가 평소에 강사고 그런 질문을 받다 보니까 당황하지 않고 얘기했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러기 어렵잖아요. 혹은 부모뿐만이 아니라 이모나 삼촌, 옆집 이모인데 질문을 받으면 당황할 수 있겠죠. 그럴 땐 “글쎄, 왜 그럴까”하고 질문을 역으로 하면서 시간을 버는 거예요. “네 생각은 왜 그런 거 같아? 나는 저게 자연스럽다고만 생각했지 왜 그런가는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 고민해보자”라고 하면서 그 질문을 넘기는 것도 하나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여러분이 웬만하면 너무 당황해서 “그런 질문은 안 좋은 질문이야, 몰라도 돼” 하면서 굉장히 민망해 하면서 수치스러운 기분을 아이들에게 전달해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 질문은 자연스럽고 궁금해 할 수 있는 질문이라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주면서 나중에 성적인 고민이 생겼을 때 주위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는 열어 두는 것, 그것이 성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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