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로 근로시간 단축 물론 만족도도 향상"
"유연근무제로 근로시간 단축 물론 만족도도 향상"
  • 권현경 기자
  • 승인 2020.08.27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친화인증기업 탐방②] 임재춘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 대표이사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가족친화지원사업은 근로자가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가정 양립 및 사업운영을 통해 가족친화 문화를 확산하는 사업이다. 여성가족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이를 수행하고 있다.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되려면 주 40시간 근로시간 기준 준수, 임산부 근로보호, 직장 내 성희롱 금지,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가족돌봄 휴직 등 법규 준수사항의 최소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는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는 ‘2017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일 중심의 경직된 문화에서 점차 개인의 일·생활 균형을 지원하는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직군에 따라 유연근무제를 달리 적용하는 점이 특이점이다.

네 가지 형태(시차출퇴근제, 선택적근로시간제, 재택근무제, 재량근무제)의 유연근무제를 각 직군에 맞게 도입해 운영하면서 일의 효율성을 높였다. 기업 내 유연근무 수시점검 결과, 실제 초과근로시간이 줄어들고 근로자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에도 임직원 및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 봉사프로그램, 9개 동호회 활동지원 등 다양한 가족친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 지난달 23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임재춘 대표이사를 만나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 “유연근무제 성과, 구성원들의 만족도 향상”

가족친화인증기업,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 임재춘 대표이사를 지난달 23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만났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가족친화인증기업,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 임재춘 대표이사를 지난달 23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만났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직군에 따라 유연근무제를 달리 적용해 운영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직군별 유연근무제 운영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2018년 7월 1일부터 직무형태에 따라 네 가지 형태의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본사 근무자(약 140명, 25%)와 발주처와 일하는 현장 근무자(약 460명, 75%)가 있는데요, 현장 근무자들은 현장 근무가 끝나면 재택근무를 실시합니다.

본사 근무자 중에 설계 일 하는 직원들과 제안서 쓰는 직원들은 야근이 많은 편입니다. 때문에 주 52시간과 관련해 선택적근로시간제를 시행하고 있고요, 마케팅 부서의 경우 24시간 열려있는 부서라 저녁에 접대하는 일도 많아서 그 부분도 근무로 인정해 오전 근무에 배려해 간주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차출근제, 시간선택제도 있고요.”

- 건축 쪽에서는 현장 근로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가족친화제도의 운영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도 운영에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어려움도 있습니다. 본사의 경우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직군에 따른 유연근무제를 적용하고 있으나 현장은 발주처 근무시간에 맞춰 근무해야 하는 등 업무 특성이 있어서 현장 종료 시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실제로 유연근무제를 운영을 해보시니까 성과가 있었나요?

“네,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행복해야 하는데요, 행복이라는 게 직장생활에서 본인이 일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껴야 하지 않겠습니까. 회사는 구성원들이 직장에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요.

선택적근로시간제를 예를 들면 유연근무제 시행 전과 비교해 근로시간이 상당히 단축됐고, 업무 성과나 만족도도 향상됐습니다. 협력업체와 업무 시 불필요한 대기시간이 줄고, 원하는 시간대 시간조율이 가능해졌고요,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 속에서 현재 시차출퇴근제로 붐비는 시간을 피해 사회적 거리두기도 가능해졌습니다.”

◇ 봉사활동·동호회 모두 가족이 함께 참여 가능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에서는 회사 내 9개 동호회(낚시, 산악회,공연관람, 자건거타기 등) 운영을 지원하고 가족도 참여할 수 있다.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에서는 회사 내 9개 동호회(낚시, 산악회,공연관람, 자건거타기 등) 운영을 지원하고 가족도 참여할 수 있다.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

-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제도는 많은 기업들에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특이하게도 이 기업에서는 근로자 가족까지 포함해 사회공헌활동과 동호회 등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특별히 가족까지 대상을 확대하신 계기가 있나요?

“회장님의 경영철학이 두레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람 중심입니다. 봉사활동에 가족까지 확대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2005년부터 강남구 소재 ‘성모자애복지관’에서 월1회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2012년부터는 관악구 소재 관악노인종합복지관에서 월1회 독거노인을 위한 식사도우미를 하고 있어요. 저도 여기 매월 참여하고 있습니다.

취지가 좋으니 배우자가 같이 나와서 하게 됐어요. 또 모여서 함께 좋은 일을 하다 보니 유대관계가 좋아졌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사람들 다 모여 계속 하게 된 겁니다. 또 2004년부터 1년에 두 차례씩 ‘사랑의 집고치기’(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독거노인)을 위한 기초생활대상자 집수리를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회사 내 9개 동호회(낚시, 산악회, 공연관람, 테니스, 축구, 야구, 자전거 타기, 사진촬영, 바둑)운영을 지원하고 있고, 동호회와 봉사활동 모두 가족들도 참여할 수 있어요.

매년 상반기에는 가족체육대회를 여는데 직원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은 편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오시면 교통비도 드리고 그럽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못했어요. ‘왜 체육대회 안 하냐’고 문의전화가 오기도 했어요. 매년 가족구성원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을 보면 반응이 좋은 게 아닐까요(웃음). 저희 회사는 장기근속률이 높은 편입니다. 저도 27년 째 근무하고 있고요, 10년 이상 근무한 분도 35%나 됩니다.”

- 건축분야이기 때문에 직원들 중 남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육아기의 여성, 남성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저희 회사에 여성 비율이 전체 직원의 13%입니다. 남성 직원이 많아 여성 직원의 요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가 제가 본부장으로 있을 때 임신한 직원이 어려움을 얘기해서 곧바로 수유실을 만들었습니다. 산모휴게실 운영하고 있고, 임신근로자 용품지원, 출산지원금 지금, 학비 및 입학 축하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임신한 분들에 한해 출근시간도 조정해 주고, 임신기 근로단축 근무, 자동육아휴직제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남성 근로자 중에는 육아휴직을 신청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요.”

◇ "가족친화정책 유지, 다양하고 실질적인 인센티브 확대 필요"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는 스마트워크 시스템 검토가 끝나는대로 근무 형태를 바꿀 계획이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는 스마트워크 시스템 검토가 끝나는대로 근무 형태를 바꿀 계획이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근무형태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에서도 이 기간에 재택근무를 시행하셨다고 하는데 어떠셨어요?

“3월초부터 약 한 달간 재택근무 시범운영을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부서별 코로나 확진 시를 대비해 실시한 재택근무였는데요, 부서별로 업무공백이 없도록 몇 개 필요부서에 2교대로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성과관리의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장기적 관점의 재택근무 시행을 위한 개선점 등 검토 중에 있습니다.”

- 정부 차원이나 개인 차원, 사회적 인식의 문제 등 가족친화제도 도입과 확산을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많은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가족친화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인센티브 지원이나 확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무소는 올해 유효기간 연장 신청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인증에 대한 혜택을 체감하고 있으신가요?

“원래 하던 것들에 대해 중앙부처에서 인증 받은 것이라 자부심이 있죠. 인증으로 인한 입찰 가점은 동종업계 대부분 동일한 가점을 받고 있어 차별성은 없으나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게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웃음).”

-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준비하는 기업에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인증을 받기 위한 보여주기식 준비보다는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제도 도입과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앞으로 계획은 어떤 게 있으실까요?

“현재 9개 동호회 운영비용의 50%를 회사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속해서 동호회 숫자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추가적으로 원하는 동호회가 있다면, 가족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동료 간에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이라면 건전성 등을 검토해 지원해 나가려고 합니다. 봉사활동도 계속 이어가는 것이고요.

앞으로 근무 형태에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워크 시스템 검토 중에 있고, 검토가 끝나면 곧 추진할 예정입니다.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산업 형태가 바뀌고 있고 이는 미래지향적인 것이기 때문에 선도적으로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