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가리고 사는 코로나 시대, 이젠 눈으로 말해요
입 가리고 사는 코로나 시대, 이젠 눈으로 말해요
  • 정효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02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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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눈을 보고 말해요

코로나19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마스크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막아주긴 하지만, 상대의 표정과 입 모양을 볼 수 없어서 의사소통의 장벽이 되기도 한다. 특히 표정을 제대로 읽을 수 없어 상대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마스크 때문에 표정 읽기 어려운 요즘, 눈빛을 보면 아이의 진심을 알 수 있다. ⓒ베이비뉴스
마스크 때문에 표정 읽기 어려운 요즘, 눈빛을 보면 아이의 진심을 알 수 있다. ⓒ베이비뉴스

이렇다 보니 아이의 소통능력 저하를 걱정하는 가정도 있다. 특히 표정은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마스크 때문에 이를 알아채기 힘들다 보니 원활한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영국의 글래스고대학교 연구진이 실험한 결과 동양인은 상대의 감정을 읽을 때 눈에 주목하지만, 서양인은 입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동양인과 서양인은 감정을 읽는 방법이 달랐다. 동양인은 눈, 서양인은 입을 보고 주로 감정을 읽어낸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얼굴의 서로 다른 곳을 보면서 감정을 파악하는 방식은 동서양의 이모티콘(emoticon) 사용에도 영향을 주었다. 

서양에서는 눈은 거의 변화가 없고 입 모양만 바뀌면서 여러 감정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웃는 표정은 ‘:)’, 불편한 감정은 ‘:(’로 표시한다. 이처럼 서양은 감정을 읽을 때 입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모티콘에서도 입 모양을 바꿔 감정을 표현한다.

반면 한국은 입보다는 눈에 기호를 그려 감정을 나타낸다. 웃는 표정은 ‘^^’으로, 우는 표정은 눈물이 흐르는 ‘ㅜㅜ’ 또는 ‘ㅠㅠ’로 사용한다. 또, 어이가 없거나 뚱한 표정은 ‘--’, ‘-_-’, 당황스러운 표정은 ‘^^;’으로 표현한다.

◇ 아이 마음 들여다 보고 싶다면, 눈부터 마주치자 

상대의 감정을 읽을 때 언어적인 요소는 중요하다. 그러나 언어적 요소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더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상대와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아 나중에 대화하고 싶습니다’라고 언어적 표현만으로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다.

기분 좋지 않은 표정을 동시에 드러내고, 아예 언어적 표현을 하지 않고 고갯짓이나 손짓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요즘 비언어적 요소는 상대에게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특히 마스크 착용으로 인하여 표정으로 자신을 표현하거나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기 힘들다 보니 눈으로 전달하는 정보가 더 크게 작용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상대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 눈을 위로 올려다보는 것은 주로 무언가를 생각할 때다. 무의식적으로 지루함을 표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고개를 내리고 눈을 위로 바라보는 것은 수줍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상황에서 시선의 방향을 아래로 한다면, 무언가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을 때이다. 내면이 불안할 때 정면으로 두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는 경우다. 때에 따라서는 존경의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또, 상대를 빤히 응시하는 것은 무언가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눈을 좌우로 움직인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초조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는 것은 면밀한 관찰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를 보고 놀랐을 때는 눈을 더 많이 깜빡인다.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할 때도 많이 깜빡이기도 한다. 이처럼 눈을 통해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항상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나, 눈의 움직임은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흔히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눈빛 교환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감정을 드러낼 수 있다. 비록 코로나 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아이의 마음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아이의 감정과 의도를 읽기 위해 최대한 상대의 눈빛에 집중해서 소통해보는 것은 어떨까.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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