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협상할 때 '더블 바인드'를 활용해보세요
아이와 협상할 때 '더블 바인드'를 활용해보세요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0.11.30 16: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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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대화의 초점을 양자택일로 제시하기
대화의 초점을 양자택일로 제시하는 말하기 ⓒ베이비뉴스
대화의 초점을 양자택일로 제시하는 말하기 ⓒ베이비뉴스

우리는 누구나 상대로부터 지시받거나 강요받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다. 하지만 상대에게 명령하지 않으면서 쉽게 거절하지 못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법이 있다. 바로 ‘더블 바인드(Double Bind)’ 기법이다.

더블 바인드란 이중 구속이란 뜻이다. 대화할 때 이중으로 구속하여 상대가 그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구속이란, 일방적으로 상대의 심리를 가둔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선택 사항을 두 개 이상 제시하여, 질문을 받은 상대가 ‘아니요’, ‘안 돼요’와 같이 거절하기보다 선택할 수 있는 주도권을 제시한다는 측면이 크다.

더블 바인드 기법은 자신의 제안을 성사시키고 싶을 때 종종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와 커피를 한잔 하고 싶어서, ‘커피 한잔 하실래요?’라고 표현했다고 치자. 이런 형태의 질문에 대해서는 ‘네’ 또는 ‘아니오’ 중 하나를 선택해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커피 한잔하고 싶은데,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좋으세요? 카페 모카가 좋으세요?’라고 물으면 ‘네’ 또는 ‘아니오’라고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커피를 마실 시간이 없다는 답변은 어법상 나오기가 힘들다. 이처럼 대화의 초점을 양자택일(alternative choice)로 제시하면 상대가 거절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상대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주도권을 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때 상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바라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의 대화에서도 더블 바인드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양치질을 하지 않으려는 아이에게 ‘양치할까?’라고 하면 ‘싫어요’, ‘안 할래요’와 같은 반응이 나오게 돼 있다.

하지만 ‘고양이 칫솔로 양치할까? 아니면 강아지 칫솔로 양치할까?’라고 질문하면 아이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양치질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양자택일형 질문을 사용하면 언성을 높이지 않고도 아이가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있다.

◇ 언성 높이지 않고도 아이가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이끄는 방법

그렇다고 모든 대화에서 무작정 더블 바인드 기법을 사용한다고 해서 아이의 행동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주사 맞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수요일에 맞을까, 금요일에 맞을까’라고 하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싫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더 강한 반감을 드러낼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협상으로 시작된 대화가 협박으로 끝이 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일단은 ‘아플까봐 걱정이 되는구나’ 등과 같은 표현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줘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안전이나 건강과 관련된 부분, 또는 꼭 지켜야 하는 것은 부모가 원칙을 미리 정해둔다. 그런 다음 이에 관한 협상 주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이때 더블 바인드 기법을 통하여 아이의 선택권을 존중한다.

이러한 과정이 수반되었을 때,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합의점을 찾는 상호작용 과정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협력과 양보를 배워나갈 수 있다.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와의 협상은 더욱 어렵다. 아이의 협조를 구해야 할 일은 많아지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뭐든 다 들어줄 수는 없다. 협박과 호통이 아닌 설득과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이를 순조롭게 대처하기 위해 아이의 발달 단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협상 커뮤니케이션 기법 중 하나인 더블 바인드 기법을 활용하여 효과적인 협상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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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p**** 2021-05-16 20:52:55
저도 이 방법 써 봤는데요. 둘 다 싫다고 해서 또 싸운 적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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