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오른쪽 귀 체온 다른데, 해열제 먹여야 할까?
왼쪽-오른쪽 귀 체온 다른데, 해열제 먹여야 할까?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0.11.2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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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달빛어린이병원 라이브 토크콘서트 '달빛클래스 LIVE'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아이 이마가 뜨끈한 것 같아 체온계로 열을 재보니, 왼쪽 귀는 37.5도, 오른쪽 귀는 38.3도가 측정됐다. 육아서에선 38도 이상이면 해열제를 먹이라고 했는데, 이럴 때 난감하다. 두 측정값의 평균을 내야 하나? 숫자가 적게 나온 쪽이 맞는 건가? 아니면 많이 나온 쪽이 맞는 건가? 

아무리 공부하고, 아무리 찾아봐도 변수와 모호한 것투성이인 육아. 그래도 이런 알쏭달쏭한 질문에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전문가를 만나면 불안했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진다. 자, 그럼 저 상황에서 정답은 뭘까? 신재원 에임매드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높게 나온 쪽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라고. 아! 해열제를 먹여야겠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날 때, 부모는 무엇부터 해야할까? 달빛클래스 LIVE에서 신재원 대표가 시원한 해답을 내놓았다. ⓒ베이비뉴스
아이가 갑자기 열이날 때, 부모는 무엇부터 해야할까? 달빛클래스 LIVE에서 신재원 대표가 시원한 해답을 내놓았다. ⓒ베이비뉴스

'캄캄한 부모 마음 달빛처럼 밝혀주는' 부모 공감 토크콘서트, 달빛어린이병원 '달빛클래스 LIVE'가 23일 오후 1시 유튜브에서 생중계됐다. KBS 개그맨 정태호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크콘서트에서 신재원 에임매드 대표는 아이의 열, 구토 등 가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강연했다. 신 대표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의 의학전문기자로 일하다, 2015년 '열나요' 앱을 만들었다. 

신 대표는 이날 그동안 현장에서 들은,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강연을 구성했다. ▲열 ▲구토 ▲복통 ▲두부외상 ▲자상, 베인 상처 ▲화상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 ▲골절 등 크게 8가지로 가정에서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을 나누었다.

◇ 아이 열날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컨디션 체크' 

달빛클래스 LIVE에서 영유아 응급 상황 대처법을 알린 신재원 에임매드 대표(오른쪽)와 사회를 맡은 개그맨 정태호 씨(좌)의 모습. ⓒ베이비뉴스
달빛클래스 LIVE에서 영유아 응급 상황 대처법을 알린 신재원 에임매드 대표(오른쪽)와 사회를 맡은 개그맨 정태호 씨(좌)의 모습. ⓒ베이비뉴스

우선 아이가 열이 난다는 걸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할까? 해열제 복용? 옷 벗기기? 미온수 마사지? 정답은 '아이 컨디션 체크'를 먼저 하는 것이다. 

"열이 나도 아이 컨디션이 잘 유지된다면 당장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그 다음 해열제를 복용시키고, 아이가 잘 먹는지, 수분 섭취를 잘 하는지 살펴보세요."

그럼 해열제는 얼마나 먹여야 할까? 신 대표는 '체중의 40%까지'를 권장한다. 예를 들어 10kg 아이라면 한 번에 4mL씩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또, 해열제는 하루에 먹어도 되는 양이 정해져 있다. 10kg 아이 기준 20mL가 허용량이다. 그런데,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안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먼저 아이가 해열제를 충분히 먹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해열제 아이에게 먹여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걸 정해진 용량만큼 충분히 다 먹이기 힘들어요. 아이가 먹다 흘리기도 하고, 다 먹인 것 같아도 병 밑바닥에 남아있거든요. 이걸 물에 섞어서 끝까지 먹이지 않는 이상 다 먹기 힘들죠. 그러니, 애초에 해열제를 옮겨 담을 때 좀 넉넉하게 담아서 먹이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해열제가 반응을 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탈수가 심하게 오면 열이 안 떨어지는데, 그럴 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수액 치료를 하면 나아집니다. 또, 독감, 요로감염, 폐렴, 뇌수막염, 가와사키병 등의 원인으로 열이 안 떨어질 수 있으니, 해당 질환이 의심될 땐 반드시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신 대표는 아이가 열 날 때, 반드시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학교 다닐 때 시험공부 하듯 꼭 외우고 기억해놔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생후 100일 이하 처음 38도 이상 열이 났을 때 ▲6개월 이하 처음 39도 이상 열이 났을 때 ▲6개월 이상 처음 40도 이상 열이 났을 때 ▲해열제를 충분한 용량으로 두 번 교차해서 먹였는데도 열이 39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때 ▲처음 열성경련을 하거나, 10분 이상 경련이 이어질 때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안 볼 때 ▲열과 함께 복통, 구토, 혈변이 동반될 때 ▲부모가 봤을 때 아이가 열이 나면서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될 때 ▲컹컹대는 기침이나 입 주변이 부을 때, 호흡이 빠르거나 불규칙할 땐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 열보다 복통이 더 심각, 배 아프다는 아이 말에 귀 기울여야 

신재원 에임매드 대표. ⓒ베이비뉴스
신재원 에임매드 대표. ⓒ베이비뉴스

배 아프다는 아이의 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젠 좀 주의 깊게 들어야겠다. 오히려 열은 비교적 가벼운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복통의 원인은 대부분 심각하기 때문이란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점점 강도가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또, 다섯 살 이하에게 급성충수염이 생겼을 땐 자의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요. 어른들은 오른쪽 배 눌렀을 때 아프다면 맹장염이라고 보는데, 아이들은 그런 증상조차 없을 수도 있거든요. 비특이적으로 설사, 구토, 열 등 장염처럼 오기도 합니다."

한편, 이물질을 삼켰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위험한 이물질은 무엇일까? 신 대표는 플라스틱 블록부터 장신구까지 다양한 이물질을 아이들이 삼키지만, 가장 무시무시한 이물질은 자석이나 건전지라고 강조한다. 절대로 자석이나 건전지는 아이들 손 닿는 곳에 두지 말라고. 

"건전지나 자석을 삼키면 식도에 구멍을 낼 수 있어서 아주 큰 응급수술밖에 답이 없습니다. 동전은 흔히 삼키는데, 이건 내시경으로도 제거할 수 있어서 오히려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에요. 가정에선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하임리히법을 숙지해두시고, 하임리히를 하기 어려운 영아라면 등을 두드려 이물질을 뱉어내게 하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신 대표는 골절, 화상, 침대에서 떨어졌을 때 등 다양한 응급 상황을 재미있는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강연 후에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양육자들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는 시간도 충분히 가졌다.

자는 아이 깨워서 해열제 먹여도 되는지, 약 안 먹으려고 버티는 아이에게 분유에 약을 타서 줘도 되는지, 아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물 먼저 먹여보라는 속설은 믿을만한 것인지 등 그동안 궁금은 했지만 어디에서도 속 시원한 답은 들을 수 없었던 질문에 두 아이를 키운 아빠의 경험과 전문가의 견해를 더해 시원한 답변을 내놓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 야간·휴일 진료센터다. 쉬는 날에도, 늦은 밤에도 아이가 아프다면 언제든지 방문해 응급실보다 저렴하게, 전문적인 소아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11개 시도 17개 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됐다. 응급의료포털 달빛어린이병원 홈페이지(www.e-gen.or.kr/moonlight)와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으로 집에서 가까운 달빛어린이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달빛어린이병원 달빛클래스 LIVE 영상 풀버전은 베이비뉴스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ibabynews)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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