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오피스 스파우즈가 있나요?
당신에게도 오피스 스파우즈가 있나요?
  • 윤수정 기자
  • 승인 2013.01.08 11:04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 생활에 도움' VS '외도로 가는 길'

오랜만에 만난 한 친구. 커피한잔을 두고 두런두런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우는 데, 자꾸만 카카오톡 문자가 온다.

 

“아유~ 이 분이 자꾸 문자를 보내네. 오늘 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본데, 엄청 하소연을 해.”

 

다른 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남자분인데, 무슨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고 한다.

 

친구는 문자에 장단을 맞춰주느라 한동안 전화기를 들고 버튼을 눌러댔다.

 

“이 사람은 나를 오피스 와이프로 생각하나봐. 저번에는 네이트로 대화하다가 퇴근한다는 말없이 로그아웃했다고 삐치기까지 하더라니까. 참내.”

 

따로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근무시간 중간 중간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낱낱이 고하며 하소연 한다는 남자 회사 동료. 그에게는 아마도 친구가 오피스 와이프 같은 존재인가 보다.

 

◇ 직장 내 이성동료와의 친밀한 관계

 

최근 들어 만들어진 신조어인 ‘오피스 스파우즈’. 오피스 스파우즈란 실제 부부관계는 아니지만 직장 안에서 부부나 연인관계와 같이 매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여자는 오피스 와이프, 남자는 오피스 허즈번드라 칭하는 것.

 

김선희의 부부상담 김선희 원장은 “직장생활에 대한 고충을 이야기하는 절친 같은 이성 동료를 오피스 와이프, 오피스 허즈번드라 부른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회사 동료라도, 동성과 이성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 다르다. 이성인 경우 좀 더 섬세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런 관계들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피스 스파우즈에 대한 반응은?

 

얼마 전 기혼여성을 위한 한 커뮤니티 대화방에서는 ‘당신에게는 오피스 허즈번드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대화가 오고갔다.

 

대답한 이들 중 절반 정도가 ‘나에게도 오피스 허즈번드가 있다’며 회사생활의 큰 활력소가 된다고 응답했다. 그 중에는 “남편보다 대화가 더 잘 통해서 오피스 허즈번드와 얘기하는 낙으로 산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나도 오피스 허즈번드가 없고, 남편에게도 오피스 와이프가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아무래도 이성이다 보니 외도로 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 한다”는 강력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긴 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오피스 스파우즈에 대한 생각은 긍정적인 편. 회사 생활에 대한 고충을 나눌 수 있어,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베이비뉴스 이기태(사진) 소장섭(디자인) 기자 = 오피스 스파우즈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칫 잘못하면 이성적인 관계로 발전해 외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 사이의 관계가 튼튼한 경우 오피스 스파우즈가 생겨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관계로 만들 수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사진) 소장섭(디자인) 기자 = 오피스 스파우즈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칫 잘못하면 이성적인 관계로 발전해 외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 사이의 관계가 튼튼한 경우 오피스 스파우즈가 생겨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관계로 만들 수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오피스 스파우즈가 생기는 이유?

 

사람 사이의 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일상을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커진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남자동료는 남편보다 더 오랜 시간 일상을 같이 한다.

 

“점심 뭐 먹을 거야? 거기 맛있어?”

 

“이번 프로젝트 멋지더라!”

 

“다음번엔 잘 될 거야. 힘내!”

 

업무를 함께 하며 잔정이 들고, 갈등을 극복하고 격려와 공감, 도움도 받으면서 거의 가족수준으로 일상을 공유하게 된다. 그러니 회사 동료에게 친밀함을 느끼고 우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나이가 들어가고 생활에 책임이 생기면 일상의 시간을 얼마나 함께 하느냐에 따라 관계의 무게가 달라진다.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회사에서 마음을 나누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 건강한 관계로만 이끌어갈 수 있다면 오피스 스파우즈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활력소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 선을 넘느냐, 넘지 않느냐!

 

오피스 스파우즈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이성적인 관계로 발전돼 외도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오피스 스파우즈의 기준은 어떤 것일까?

 

김선희 원장은 “불륜이나 외도만 아니라면 오피스 스파우즈의 관계가 긍정적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순히 외부적인 현상만을 두고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또 “남편과 이야기를 할 때는 활기도 없고 얼굴에 생기도 없다가, 오피스 허즈번드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눈이 반짝거리면서 얼굴에 환해진다면 본능적으로 배우자는 알아챈다. 불륜이나 외도가 아니라 하더라도 아내의 마음이 그 쪽으로 더 많이 열려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오피스 스파우즈와 아무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 쪽으로 마음이 많이 열려 있다면 그것은 큰 문제라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음에는 항상 창문이 있고 벽이 있다. 이때 마음의 창이 열려 있는 쪽이 자신이 더욱 많은 애정을 가진 곳이다. 그러므로 누구에게 내 마음의 창문이 열려있고, 벽이 있는 지 스스로 자가진단 해봐야 한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마음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배우자와 마음 깊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면 함께 살아도 굉장히 쓸쓸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배우자에게 마음의 창문이 열려있는가?’라고 자문을 하고, 관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아무리 친한 오피스 스파우즈가 있다 하더라도 배우자에게 마음의 창문이 열려 있는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피스 스파우즈에게 더 큰 의지와 친밀감을 느낀다면, 배우자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부부 사이의 관계가 튼튼한 경우 오피스 스파우즈가 생겨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관계로 만들 수 있다. 사람은 가정 안에서의 나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깊은 마음을 통하게 하고 싶고 깊고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오피스 스파우즈와 선을 지키며 잘 지내고 싶다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고 그 관계를 봐야 한다.

 

이때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은 금물. 인간은 감정이 앞서가고 그것을 따라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감정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감정을 항상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wo**** 2013-01-08 19:55:00
요즘은
정말 오피스와이프, 허즈번드가 넘 많은것

my1**** 2013-01-08 17:48:00
오피스와이프
사랑과전쟁에서 이런 내용과 관련된 드라마를 방송한적이 있었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회사 생활에 어느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선을 넘게 되는 경우가 더 많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