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에는 '노권상'이나 '노심상'을 주의하세요
'춘분'에는 '노권상'이나 '노심상'을 주의하세요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3.19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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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아이들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도움말=부산서면 함소아한의원 이병호 원장. ⓒ함소아한의원
도움말=부산서면 함소아한의원 이병호 원장. ⓒ함소아한의원

봄볕이 제법 따뜻하게 느껴지는 계절이 왔다. 사람들은 옷이 점차 가벼워지며 하루가 다르게 높이 오르는 해의 따뜻한 온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봄이라 느끼기 시작하는 절기는 바로 '춘분'(3월 20일)부터다. 산에는 보드라운 봄나물이 피며 나물 반찬이 맛있어지기 시작하고, 아지랑이가 지면에서 피어오르며 차가웠던 땅에도 온기가 올라온다.

우리의 몸도 완연한 봄의 양기를 받아 생동감 넘치는 펌프질을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춘분이다. 아이들은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듯 생기가 넘치기 시작하고 새롭게 시작한 학교와 유치원 생활에 점차 익숙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 경칩부터 춘분까지는 새 환경에 몸이 적응하는 기간, 면역력 떨어지면 아이 앓기도 

어린아이들은 해가 길어지는 것을 몸으로 바로 느끼는지 활동량이 늘어났다. 춘분은 이렇게 좋은 계절의 시작임에 분명하나 또한 자연의 일부이기도 한 바이러스도 전염을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3월 초부터 새로 시작한 단체생활로 아이들은 낯선 친구들과 만나게 된다. 학교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온갖 바이러스를 친구들과 주고받는다. 사실 우리의 몸과 삶은 수없이 많은 바이러스나 균들과 공존하는 것이라 이렇게 낯선 친구들과 섞이며 낯선 바이러스를 만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인간은 수만 년의 진화 과정에서 이런 일상적인 바이러스와 균의 혼합의 면역을 획득하였기에 무리를 이루고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면역체계가 무너진 아이들은 이 시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한다. 보통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면 첫 2주를 잘 보낸다. 즉 3월의 경칩을 지나 대략 보름 후인 춘분까지는 아프지 않고 잘 보낸다는 말이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 몸의 면역은 2주의 기간을 거치며 소리 없는 전쟁을 치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잘 버텨낸 몸은 계속 건강을 유지하겠으나 면역력에 허점이 생긴 아이들은 이때부터 감기에 걸리거나 체력이 떨어진다. 어른들도 새로운 직장에 나가게 되거나 안 하던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2주 정도는 몸과 마음이 몹시 힘든 것을 경험하였을 것이다.

◇ 아이가 유난히 지쳐 보인다면 가벼운 산책으로 몸의 활기 돋울 것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노권상 혹은 노심상이라 한다. 동의보감에는 노권상(과도한 노동 등 육체적인 원인으로 몸이 상하는 것)은 순호상기(順乎傷氣)라 하여 기운만 상하지만, 노심상(정신적인 원인으로 몸이 상하는 것)은 겸상호혈(兼傷乎血)이라 하여 기운인 상하는 것과 더불의 피의 기운도 상한다고 적혀 있다. 이와 같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신경을 바짝 쓰게 되면 아이들은 몸의 기운도 상하면서 ‘피가 마르는’ 상황도 겪어 몸이 더 힘들어진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이 즈음 유달리 지쳐 보이거나 힘들다는 표현이 잦고 친구나 단체 생활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흘려듣지 말고 꼭 아이에게 되물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아이들은 전후 사정을 꼬치꼬치 말해가며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아이들은 그저 흘러가는 말같이 한마디 툭 뱉어놓는 것으로 ‘나 힘들어요, 도와주세요’라는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혹여 우리 아이가 노권상이나 노심상에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아이의 노권상이나 노심상 증상을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권상의 경우엔 아이가 많이 지치고 힘들어 보인다. 기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지나친 휴식보다는 가벼운 산책으로 몸의 활기를 불어 넣어 주는 것이 좋다. 노심상의 경우엔 짜증이 늘고 불안해하는 등의 증상이 함께 보일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무엇 때문에 힘든 것인지 관심을 가지며 아이의 고충을 헤아리고 마음속 교통정리를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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