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들어선 요즘, 기침, 콧물을 동반한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단순 감기라면 다행이다. 하지만 기침을 하는데 '흡'하는 소리가 나고 구토, 발작 등이 동반된 증상이 14일 이상 지속된다면 눈여겨 봐야 한다. 심각하면 사망까지 이르는 '백일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일해는 100일 동안이나 기침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간이 유일한 숙주인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전파되거나 기침을 할 때 튀어나오는 비말을 통해 호흡기 전파가 이뤄진다. 백일해에 감염됐으나 특징적인 백일해 소견이 없는 성인이 주요 감염원 역할을 하고 있다.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아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 예방접종으로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으나, 최근 다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일해는 첫 1~2주는 콧물, 결막염, 경미한 기침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다, 기침 시작 후 약 2주가 지나면 발작성인 짧은 호기성 기침이 계속되고 끝에 길게 숨을 들이쉬면 '흡'하는 소리가 난다. 기침 끝에 구토가 동반되고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길게는 한달 넘도록 증상이 지속되며, 무호흡, 청색증, 경막하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후 회복기에 들어서면 기침이나 구토의 정도와 횟수가 감소한다.
3개월 미만의 영아나 심폐질환, 신경질환이 있는 소아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합병증이 나타나는데,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는 기관지 폐렴, 무기폐(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중이염 등이 있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한 시기에는 저산소증이나 두개 내 출혈로 인한 경련, 뇌출혈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설사, 구토, 탈항, 탈장 등이 올 수 있다.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예방접종이 최우선이다. 모든 소아는 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하며, 가족 내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연령 등에 관계없이 에리스로마이신을 14일간 복용해야 한다.
특히 백일해 환자는 기본적인 격리와 함께 비말(기침으로 인해 나오는 것들)에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아이의 경우라면 증상 시작 후 3주까지 격리해야 한다.
임산부와 뱃속의 태아를 위해서라도 임산부의 백일해 백신접종은 필요하다. 과거 임산부는 안전성 문제로 백일해 백신을 맞지 못했으나 최근 안전성이 검증됐다. 임신 중에 백일해 백신을 맞으면 면역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돼, 아이가 출생 후에 백일해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20주 이후에 성인용 백일해 백신 접종을 맞거나 수유 중에 접종을 하는 게 좋다.
한편 베이비뉴스는 GSK의 후원으로 아기 백일해 예방을 위한 '엄마백일장'을 실시하고, 2013년 1월 4일까지 온라인 예선에 참여할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백일장은 아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백일해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자세한 내용은 베이비뉴스 이벤트 페이지(http://100.ibabynew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일해도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