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라 1월이라 / 눈이 펑펑 내린다 / 손과 발이 꽁꽁 / 겨울지나 봄봄 / 어화둥둥이라네
에헤라 2월이라 / 풀과 나무 깨어난다 / 논을 갈고 / 농사를 준비하자 / 어화둥둥이라네
에헤라 3월이라 / 개구리가 개굴개굴 / 볍씨를 담고 / 감자를 심으니 /어화둥둥이라네
에헤라 4월이라 / 꽃이 피어나네 / 쑥쑥 자란 쑥 따다가 / 개떡 냠냠 먹자 / 어화둥둥이라네
에헤라 5월이라 / 꾀꼬리가 노래하네 / 아기 모가 자라고 / 모를 심자 / 어화둥둥이라네
에헤라 6월이라 / 열매가 주렁주렁 / 감자 꽃을 따고 / 감자를 캐자 / 어화둥둥이라네
에헤라 7월이라 / 나무들이 푸르다 / 채소 따서 먹고 / 감사편지 드리자 / 어화둥둥이라네
에헤라 8월이라 / 더위야 물러가라 / 옥수수를 따고 / 벼꽃아 피어라 / 어화둥둥이라네”
국립암센터어린이집 아이들이 매 월 진행되는 농사체험을 바탕으로 활동을 가사로 함께 지어 소리로 표현한 ‘어화둥둥 열매월령가’의 내용이다. 열매 월령가는 아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세마치장단(덩 덩 덕 쿵덕)과 굿거리장단(덩 기덕 쿵 더러러러 쿵 기덕 쿵덕)의 반복적인 장단을 사용해 흥을 돋워준다.
‘어화둥둥 열매월령가’는 유아들이 ‘농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어린이집 텃밭 가꾸기와 농촌연계를 통해 농사를 체험함으로써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된 보육 프로그램이다.
올 한해 국립암센터어린이집(원장 어일미)에서 진행된 ‘어화둥둥 열매월령가’-옛 소리와 함께하는 열매농부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주최한 2012 직장보육 우수보육프로그램에서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열매월령가는 매 월 진행되는 농사와 행사, 세시풍속 등을 소리로 표현한 조선시대 ‘농가월령가’에서 모티브를 따고, 여기에 국립암센터어린이집 열매반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해 이름을 ‘열매 월령가’로 지었다.
국립암센터어린이집은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열매월령가 프로그램을 통해 월 1~2회 농장 방문과 함께 월 별 프로그램 주제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과 견학, 가정연계 등을 통합적으로 실시했다.
1~2월에는 보육교사들이 농사와 농요에 관한 자료 수집을 거쳐 운영계획을 세우는 한편, 지역사회 관련기관을 통해 장소를 물색하고 농업 전문가를 추천 받았다.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 3월부터는 농요를 들어보고, 벼가 자라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실제 볍씨를 담그고 감자를 심는 등 농사 실습을 진행했다. 어린이집 텃밭 가꾸기와 더불어 농촌 연계를 통해 직접 농사를 지으며 체험해보고, 그 과정에서 농요의 가사도 함께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국림암센터어린이집 어일미 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등 아이들과 교사, 부모 모두에게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어일미 원장은 “아이들이 잊혀져가는 농요를 부르면서 우리의 소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씨앗을 심어 싹이 나고 계절마다 다르게 변화하는 농작물의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생명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변화의 신비로움도 경험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어 원장은 “친구들과 농작물을 가꾸면서 힘들고 어려움 일은 서로 협동하는 공동체의 중요성도 배우고, 직접 가꾸는 농작물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즐거움도 느끼게 됐다”며 “무엇보다 식생활과 영양지식에 대한 변화도 생겼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식생활과 영양지식에 대한 변화도 생겼다는 평이다. 평소에 먹지 않던 채소를 아이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해 다양한 요리활동을 해봄으로써 음식에 대한 애착이 형성되고, 요리활동에 대한 흥미가 생기면서 편식습관이 개선된 것이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어 원장은 “아이들의 편식습관도 개선되고, 학부모들도 건강에 좋은 재료, 다양한 식단을 자녀들에게 제공하려는 욕구가 생겼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또한 농장체험 이후 학부모들도 자녀들을 데리고 주말농장을 가는 등 자연과 더욱 가까운 삶을 시도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말 좋은 경험이 되겠어요.
편식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