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틱장애·ADHD 증상은 소아정신과 질환… 마음 헤아리는 치료 중요"
"어린이 틱장애·ADHD 증상은 소아정신과 질환… 마음 헤아리는 치료 중요"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6.2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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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 치료는 꾸준히, 아이 마음 우선으로 생각하며"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 남양주에 사는 주부 박 모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최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ADHD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또래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얼마 전 아이 아빠 직장문제로 양평에서 남양주로 이사를 오며 바뀐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감정도 더 조절이 안 되고, 친구들과 마찰도 잦아졌다. 선생님에게는 수업 진행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작년부터 잠깐씩 보이던 눈 깜빡임도 더 자주 보여 틱증상이 의심된다는 검사결과도 나왔다. 

ADHD 증가 추이. ⓒ해아림한의원
ADHD 증가 추이. ⓒ해아림한의원

최근 주의산만함으로 학교 생활에 불편을 겪는 틱장애, ADHD로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부르는 ADHD는 주의력이 부족한 모습이나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는데, ADHD 아이들은 이를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 

소아의 5~10%, 청소년의 4~8%, 성인의 3~5%가 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ADHD 아동들은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고, 지적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또 ADHD 아동들은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량이 많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말이나 행동이 많고, 규율을 알고 있는 경우에도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를 자제하지 못하기도 한다. 

통계적으로, 적기에 제대로 ADHD 치료를 못 받은 아동의 약 25%는 성인이 되어서도 ADHD를 앓으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소아·청소년 시기 ‘조용한 ADHD(과잉행동이 없고 주의력 결핍 위주의 ADHD)’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어른이 되어서도 증상을 앓으며 병원을 찾는 이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시기 ADHD 증상은 성인ADHD로 이어져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라며 “틱장애와 ADHD 치료는 아이들 각각의 상황에 맞춰 전문 한의원 및 소아정신과에서 맞춤치료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해아림한의원 노원점 최정곤 원장은 “산만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 ‘조용한 ADHD’가 있을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차분하고 얌전해 보이지만 스스로 주의력이 약하고 충동성이 강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ADHD라고 하면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증상인 과잉행동은 성장하면서 서서히 좋아지기도 하지만, 충동성이나 주의력 약화증상은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꽤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원장은 “이런 경우 성인이 되면 운전이나 기계작동 미숙,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사를 자주 다니거나, 한 직장에 적응을 못해서 퇴사를 자주 하는 것과 더불어 전반적인 업무수행능력 저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 '틱장애'는 나쁜 버릇이 아닌 운동장애…아이 마음 헤아리며 치료 꾸준히 임해야 

도움말=해아림한의원 노원점 최정곤 원장. ⓒ해아림한의원
도움말=해아림한의원 노원점 최정곤 원장. ⓒ해아림한의원

어린이 틱장애는 신경발달장애에 속하는 질환이다. DSM-5에 따르면, 대게 만 18세 미만 아이들에게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략 6∼11세에 제일 많이 발병한다. 눈 깜빡거리기, 얼굴 찡그리기, 코 킁킁거리기, 헛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해지면, 배, 얼굴, 목, 어깨, 몸통 팔다리 등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고(근육틱), 이상하고 특이한 소리(음성틱)를 내기도 한다. 

특히 소아ADHD의 경우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자주 충돌하고 혼나는 일이 잦다. 그러면 틱장애가 악화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성인까지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하는 이유다.

일과성 틱장애는 초기에 증상이 미미하고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일과성 틱장애에 그칠지 만성 틱장애로 갈지는 구분이 쉽지 않다. 그래서 틱장애 증상임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틱장애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져 바로 병원에서 치료하는 일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부모가 틱장애 증상을 단순한 아이의 장난, 만성 비염, 버릇, 습관 등으로 생각하고 방치해 결국 만성틱장애나 뚜렛증후군을 초래하는 일도 있다.

틱장애는 때때로 고의적인 신경질적인 버릇, 또는 남의 신경을 거슬리는 버릇으로 여기는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예가 눈을 지나치게 깜빡거리거나 코를 찡긋거림, 어깨 으쓱거리기 같은 운동틱과 코를 킁킁거리거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계속 잔기침을 하는 음성틱 등이다. 

하지만 틱은 버릇과는 다르다. 한두 시간 잠시 증상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와 기어이 하고야 마는, 조절 능력 밖에 놓인 일종의 운동장애다.

그런데 주위에서 아이의 틱장애 증상을 운동장애로 이해하지 못하고 고의적이고 나쁜 버릇이라 오해하기 때문에 야단치거나 놀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스트레스나 감정의 기복에 따라 증악하는 틱장애 환자 특성상 예후도 나빠진다. 

또한 틱장애도 ADHD처럼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해아림한의원 노원점 최정곤 원장은 “실제로 성인틱장애는 어릴 때 증상을 치료하지 않아서 이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성인이 되기 전 증상을 미미하게 하고, 안정화 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원장에 따르면 최근 성인 중 직장, 시험 등 과한 스트레스로 성인틱증상을 보이는 이들의 내원이 증가했다. 최정곤 원장은 “성인틱장애는 대부분 어릴 때 증상이 있다가 없어진 후 다시 보이는 경우와, 소아·청소년 시기 나타난 틱증상이 지속하는 만성틱장애나 뚜렛장애의 경우다. 성인이 된 후 틱장애 증상이 초발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정신과질환인 ADHD나 틱장애는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결돼야 하고, 강박증, 불안장애, 우울증 등 질환이 동반했다면 반드시 병행치료해야 하며, 장기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를 격려해가면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아이가 하나씩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아이가 성취를 경험한다면 성취감과 더불어 자존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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