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앱 개발자 전아무개(남, 36세) 씨는 최근 두통이 업무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극심한 두통 때문에 일에 집중을 하기 힘들어 시도 때도 없이 진통제를 집어 삼켜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잦은 야근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돼 일시적으로 생긴 것이라고 여겼지만, 지난 여름휴가 내내 집에서 충분히 휴식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다.
두통 범위가 점차 확대돼 눈까지 아파 병원을 찾은 전 씨는 목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경추에 있는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눌러 두통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전 씨는 “장시간 목을 앞으로 내밀고 일을 한 탓에 경추에 무리가 간 것이 원인이었다”며 “업무 강도가 높아질 때마다 두통이 심해졌기 때문에 당연히 몸이 피로해서 발생한 것이라고 여기고 진통제만 먹으면서 병을 키운 꼴이 됐다”고 토로했다.
두통은 전체 인구의 70~80% 이상이 1년에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현대인이면 누구나 겪는 고질병으로 인식되다 보니 어떤 종류의 두통인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의심 없이 통증을 없애는 약만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 생길 때마다 약물에 의존하면 내성이 생겨 복용량이 점차 늘어나게 되고, 약물로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면 위장장애를 비롯해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통증 방어 체계를 망가뜨려 만성 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방치하다가 병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대부분의 두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긴장이 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누구나 두통을 겪을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두통이 지속된다면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두통은 경추의 문제뿐만 아니라 1차성 두통인 긴장성두통, 편두통 등의 신경 관련 증상일 수 있다. 한 달에 4~5회 이상 두통이 발생하면 신경외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횟수가 잦지 않더라도 특별한 이유 없이 일상을 마비시킬 만큼 극심한 두통이 생긴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동일한 두통 양상을 보인다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원인 질병이 다를 수 있고 치료 방법 또한 상이할 수 있다. 통증 양상과 함께 주변 관절 및 근육, 신경 조직까지 다각적으로 확인해야 하므로, 신경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뇌혈류 초음파 검사, 경동맥초음파 검사, MRI, MRA, 뇌파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두통을 일으키는 질환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의 정밀진단을 통해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종혁 청주 바른신경외과 원장은 “두통은 통증 자체로도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지게 만들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뇌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며 “두통의 원인은 무궁무진한 만큼 반드시 정밀검사를 통해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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