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사례 관리로 자살시도자 자살 위험 낮춘다
복지부, 사례 관리로 자살시도자 자살 위험 낮춘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21.08.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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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자살 생각, 우울감, 전반적 자살위험도 등 감소

【베이비뉴스 조강희 기자】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사례관리를 통해 자살시도자의 자살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19일 밝혔다. ⓒ베이비뉴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사례관리를 통해 자살시도자의 자살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19일 밝혔다. ⓒ베이비뉴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사례관리를 통해 자살시도자의 자살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19일 밝혔다. 

양측은 이날 ‘2020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업은 병원 응급실에 최소 2명 이상의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구성된 사례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와 협업해 자살시도자에 대한 적시 치료와 사후관리를 통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전담인력은 2020년 12월 기준 총 163명에 달한다. 자살시도자가 응급실에 오면 응급의학과는 초기평가로 환자의 과거와 현재의 자살위험을 평가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자살 시도와 관련한 정신과적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사례관리팀은 응급실에서 퇴원한 자살시도자에게 전화 및 대면 상담을 최소 4회 진행한 후,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한다. 2013년 25개 병원에서 처음 시행한 이후 매년 참여병원이 늘어 2020년에는 총 66개 병원이 응급실 사후관리사업을 수행했다. 이달 기준으로 수행기관은 총 76개소다.

해당 병원에 온 자살시도자 2만 2572명 가운데는 여성이 1만 4148명, 62.7%으로, 남성 8424명, 37.3%보다 많았다. 연령대는 20대가 28.3%를 차지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9년에 비해 2020년에는 남성 비율이 40.1%에서 37.3%로 감소하고 여성 비율이 59.9%에서 62.7%로 2.8% 증가했다. 19세 이하, 20대는 증가하고 특히 여성 자살시도자 중 20대 비율은 전년의 26.7%에서 5.9%p 증가한 32.6%를 나타냈다. 남성 자살시도자 중 20대 비율은 3.9%p 증가했다. 

응답자 1만 6698명 중 8205명인 49.1%는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다. 여성(55.5%)이 남성(37.3%)보다 과거 자살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높고, 남녀 모두 과거 자살 시도 경험은 ‘한번’이 각각 37.1%, 27.7%로 가장 많았다.

자살 시도 방법은 ▲약물 음독 50.8% ▲둔기·예기 21.3% ▲농약 음독 7.0% 순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약물 음독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농약 음독’이 ▲60대 22.2% ▲70대 29.5% ▲80대 이상 30.5% 등으로 많았다. 여성은 특히 ‘약물 음독’ 비율이 57.4%로 다른 유형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자살 시도 동기는 ‘정신장애 증상’이 36.4%로 가장 높았고, ▲대인관계 18.1% ▲말다툼 등 11.6% ▲경제적 문제 8.0%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는 절반가량인 49.2%이 자살 시도 당시 음주 상태였는데, 남성은 ‘음주’ 56.4%, 여성은 ‘비음주’ 54.9% 등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에서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90.2%로 여성은 92.2%, 남성은 86.7%를 나타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계획적인 자살 시도 비중이 높아 10대 이하 6.1%, 70대 이상 16.4% 등의 비율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자살을 시도해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에 응답한 비율이 38.8%로 높았던 반면, 남성은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에 응답한 비율이 37.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 후 정신건강의학과 평가 의뢰된 1만 5196명에 대한 추정진단 결과는 우울장애 54.1%, 적응장애 11.8% 순으로 많았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중 사망과 전원 등을 제외한 2만 1246명 가운데 59.7%를 차지하는 1만 2693명은 사후관리에 동의했고, 이 가운데 63.6%에 해당하는 사례관리서비스 4회 이상 완료자 8069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후관리를 진행할수록 ▲전반적 자살위험도 ▲자살 생각 ▲우울감 ▲알코올 사용문제 ▲식사·수면 문제 등 자살 및 정신건강 관련 지표가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사후관리 초기와 4회 진행 후 자살위험도를 비교했을 때 사례관리서비스 4회 이상 완료자 중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1회 접촉에서 14.4%였으나 4회 접촉시 그보다 7.9%p 감소한 6.5%를 보였다. 

사후관리 4회 이상 완료자 8069명 중 자살 생각이 있는 경우는 사후관리 초기 27.5%인 2218명이었으나 4회 진행 시 15.7%인 1266명으로 11.8%p 감소했다. 우울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사후관리 초기 65.3%인 4504명에서 4회 진행 시 48.5%인 3232명으로 16.8%p 감소했다. 알코올 사용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사후관리 초기 14.3%인 952명에서 4회 진행 시 10.6%인 698명으로 3.7%p 줄어들었다. 

식사·수면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사후관리 초기인 47.8%인 3227명에서 4회 진행 시 37.1%인 2476명으로 10.7%p 감소했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현황분석 결과, 의료비 지원은 자살시도자의 지속적인 사후관리 참여를 유도하고, 자살위험도를 낮추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후관리서비스에서 중도 탈락하는 비율은 의료비 수혜자는 15.1%로 의료비 비수혜자 38.0%보다 22.9%p 낮았다.

자살위험도 비교 시 사후관리 초기와 비교하면 4회 진행 시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의료비 비수혜자가 7.7%p 감소한 반면, 의료비 수혜자는 10.6%p 감소했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응급실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시도자가 다시 자살에 이르지 않게 적절한 치료와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대다수의 자살시도자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한다”며 “응급실에서 만난 자살시도자들이 적절한 상담·치료와 민간·지역사회와 연계한 복지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자살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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