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하지 않는다고 엄마를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모유수유 하지 않는다고 엄마를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1.08.27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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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 모유수유 안 하면 나쁜 엄마? 모유수유 모든 궁금증 Q&A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신손문 교수는 27일 베이비뉴스 스튜디오에서 '모유수유 안 하면 나쁜엄마? 모유수유 모든 궁금증 Q&A'에 관한 강의를 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신손문 교수는 27일 베이비뉴스 스튜디오에서 '모유수유 안 하면 나쁜엄마? 모유수유 모든 궁금증 Q&A'에 관한 강의를 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모유수유를 하지 않으면 나쁜 엄마일까요?’, ‘모유수유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요?’, ‘모유수유를 안하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까요?’, ‘하루에 모유수유 몇번이나 하나요?’, ‘모유수유 너무 힘들어요’ 등 임산부의 고민은 출산 후에도 끊이지 않는다. 여기서 가장 힘든 것은 엄마와 아이의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모유수유에 관한 엄마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No.1 육아전문지 베이비뉴스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베이비뉴스 스튜디오에서 ’모유수유 안 하면 나쁜 엄마? 모유수유 모든 궁금증’을 주제로 공무원연금공단과 함께 ‘부모 4.0 맘스클래스 라이브’를 진행했다. 

이나영 베이비뉴스 육아캐스터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대한모유수유의학회 회장을 역임한 신손문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엄마들의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신손문 교수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 BFHI 위원회 위원장이자 모유수유 육아백과 공저로서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고자 선택한 엄마들이 어떻게 하면 포기하거나 실패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특히 신손문 교수는 최근 세계모유수유주간을 맞아 베이비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분만 직후, 엄마와 아기가 30분~1시간 이내에 같이 시간을 보내고 모유수유를 시작하는 게 성공적인 모유수유 시작으로 보고, 국내에 모자동실이 늘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신 교수는 이날 맘스클래스 라이브 참석자들에게 “모유수유 하고 싶은 사람들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정이 있어서 안하시는 분들을 비난하지는 말자. 모두 각자의 생각으로 결정하는게 중요하다. 다만, 모유가 엄마와 아기에게 모두 좋다는 것을 다시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튜브 생방송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질문에 대해 신 교수가 전한 답변을 조목조목 정리해봤다.

◇ “조리원에서 부터 젖 물리는 연습 시작해야”

신손문 교수는 질문을 받는 중 모유수유를 하는 옳바른 자세에 대해 설명을 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신손문 교수는 질문을 받는 중 모유수유를 하는 옳바른 자세에 대해 설명을 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6개월 여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는 함몰 유두에, 아이가 잘 물지 않아서 금방 단유를 한 케이스다. 모유수유의 장점을 모르는 엄마는 없다. 하지만 분유수유가 꼭 엄마가 편해서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모유수유를 하려고 하루종일 젖을 물리고, 미역국, 모유촉진차, 돼지족까지 먹었다. 하지만 끝내 아기가 거부했다.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에 산후우울증도 왔다. 결국 100일 만에 분유를 선택했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아기에게 미열이라도 나면 ‘모유를 안 먹여서 그런가?’ 하는 죄책감에서 해방될 수 없다. 모유수유가 어려운 엄마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부모4.0 시청자 사연)

모유수유의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연을 읽은 이나영 육아캐스터는 “나는 애를 낳고 일을 했지만 젖이 잘 안 나왔다”며 “아이가 젖을 하루종일 물고 있으려고 해서 모유수유 한번에 1시간이 걸렸다. 모유수유를 길게 하고 싶었는데 겨우 6개월을 채웠다. 모유수유 정말 어렵다”고 사연자의 어려움에 깊은 공감을 했다.

하지만 신 교수의 대답은 달랐다. 신 교수는 “우리 할머니 때는 모유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유 잘 나오는 비방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단지 요령이 부족할 뿐”이라며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잘못이다. 어떻게 하면 엄마들이 편하게 될지, 우리나라 시스템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에 모자동실이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리원에 엄마들이 있는 동안 편하게 휴식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러나 그 기간은 엄마와 아기가 서로에게 적응하는 기간이다. 이 시간 서로에게 적응을 잘 하면, 집에서도 아이를 잘 볼 자신감이 생긴다. 조리원에서 젖 물리는 것에 대해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에 대해서는 “모유 잘 나오게 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아기가 젖을 물고 있어야 모유가 잘 나온다. 모유 나오는 것은 호르몬 때문인데, 아이가 젖을 물고 있어야 그 호르몬이 나온다”며 “그리고 젖이 잘 나오려면 아기가 젖을 잘 빨아서 젖이 비어야 한다. 만약 아기가 젖을 잘 못 빨면 엄마가 손으로 짜서라도 젖을 비게 만들어야 한다”고 젖을 잘 나오게 하는 요령을 전했다.

◇ “모유수유할 때, 음식으로 엄마들 괴롭히지 말 것!”

신손문 교수는 "음식으로 모유수유하는 엄마들을 괴롭히지 마라!"고 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신손문 교수는 "음식으로 모유수유하는 엄마들을 괴롭히지 마라!"고 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2부 Q&A 시간에는 실시간으로 올라온 유튜브 질문에 대해 신 교수가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유수유에 관한 다양한 질문, 이에 대한 신 교수의 답변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모유수유 중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할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기 젖먹는 동안 엄마를 너무 괴롭힌다. ‘매운 김치 먹으면 아기 똥꼬가 빨개진다’, ‘밀가루 음식 먹으면 알레르기가 생긴다’, ‘커피마시면 아이에게 안 좋다’ 등 많은데 다 속설이다.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은 모유수유한다고 음식 피하지 말라고 한다.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모유수유 한다면 물, 곰국, 미역국을 너무 많이 먹는다. 그런데 미역 안에는 요오드 성분이 많아서 과하게 먹으면 안 된다. 호주는 우리나라 미역국 많이 먹는 것을 경고한 적도 있다. 평상시처럼 골고루 먹지만, 수유할 때는 500kcal더 필요하니 더 잘 챙겨먹는 정도다. 커피 1잔 마시는 것도 문제 없다.”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모유수유 안하는게 좋은가요?

“모두 코로나19 때문에 고생이 많다. 전문가들은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걸리면 더 위험하니, 임신 중에도 백신 맞는 것을 권한다. 모유수유 때도 백신 맞는 것 상관없다. 더군다나 항체가 생기면 엄마 젖을 통해 아기에게 항체가 갈 수도 있다. 최근 뉴스에 나온 모유 색 변한 것도 일시적인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기가 황달이 생겨 초유가 나오는데 못 먹였다. 황달과 모유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기가 태어나서 일주일 안에 모유수유를 시도하는데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황당이 생길 때가 있다. 모유를 충분히 못 먹어서 그런 것이고, 더 모유를 잘 먹도록 도와주면 된다. 그렇게 해도 황달 수치가 높으면 하루에서 이틀 모유를 끊는다. 그러나 일시적인 것이고 이후에 바로 먹이면 된다. 아기에게 황달이 생겨도 젖이 나빠서 그런게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시적인 것이다.”

-아기에게 모유를 시간 맞춰서 먹여야 되나요?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는 시계를 보지 말고 아기 얼굴을 봐야 한다. 아기가 배고프다고 깨면 입맛을 다시거나 두리번 거린다. 너무 배고플때 모유를 주는게 아니라 조금 일찍 주면 아기가 기운이 빠지지 않아서 더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젖 먹다가 자는 건 지쳐서 그런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엄마와 아기의 박자가 맞춰진다. 만약 아기가 먹는 양이 걱정되면 소변, 대변양이 가득한 기저귀 6개가 나오면 걱정하지 말라. 만약 하루 기저귀를 1, 2개만 사용하면 부족한 것이다.”

-유축모유와 직접수유 영양가가 다른가?

“직접수유가 제일 좋긴하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유축해서 주게 된다. 짜서 주게 되면 용기에 담아서 주기 때문에 용기, 시간에 따라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얼려둔 초유는 얼마동안 먹여도 되는가?

“냉동상태는 3개월이라고 이야기한다. 모유를 보관할 때는 필수로 새로 짠 모유 날짜를 기록해야 한다.”

-편평유두라서 걱정된다. 아기가 잘 못 물고 모유가 안 나올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유두가 납작하다고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기가 젖을 무는것은 유륜부위 전체를 무는 것이다. 분유병을 무는 것처럼 꼬지를 무는게 아니기 때문에, 유두가 없다고 가정해도 전혀 문제가 안된다. 실제 평편유두, 함몰유두인 분들도 제대로 된 자세로 수유를 하면 문제되는 것이 전혀 없다.”

신 교수는 이외에도 ▲모유수유 후 트림 ▲모유를 먹어도 아기가 배고파 할때 ▲모유수유의 최소기간 ▲줄어든 모유 양 늘리는 법 ▲모유수유 오래한 아이의 지능 등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을 했다.

신 교수와 엄마들이 주고 받은 육아에 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은 베이비뉴스 유튜브 채널과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한편, 베이비뉴스는 올해부터 아이를 임신하거나 출산한 전국의 공무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출산준비용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무원연금공단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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