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히 떠난 박근혜의 일등공신들
안대희·김무성 "내 역할은 여기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들이 잇따라 중앙정치 무대에서 떠나고 있다.
21일 새누리당에 다르면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대통령 선거 전날인 19일 짐을 꾸려 당사를 떠났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선거 당일 아침 서울 여의도동 새누리당 당사 5층에 마련된 안 위원장의 사무실 문을 열어 보고, 안 위원장의 짐이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책상 위에는 종이 한 장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새누리당 정치쇄신을 총괄한 안 위원장이 갑작스레 사라지자 당직자들도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이 떠난 이유는 뒤늦게 밝혀졌다. 안 위원장은 자신의 역할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해 대선 이후 박 당선자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일찍 자리를 정리했다고 한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9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정치 쇄신하러 (새누리당에) 온 거지, 정치하러 온 건 아니라는 생각, 항상 갖고 있습니다. 정무직까지 (가능성을) 닫고 생각하는 겁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2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내 임무가 끝났으니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내가 이렇게 했다고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하라고 부담을 주기도 싫다. 내 일이 기사로 나오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신인 김무성 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21일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은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다"고 말한뒤 자신의 사무실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여의도동 당사 3층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문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필 편지를 남기고 서울을 떠났다고 새누리당측이 전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함을 용서해 달라"며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안 위원장은 2003년 이른바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로 강직함과 청렴함을 겸비하고 있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부탁으로 새누리당에 입당, 정치권의 쇄신바람을 주도했다.
김 본부장은 한때 친박(친 박근혜) 좌장으로 불리다가 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박근혜 당선자와 관계가 멀어졌다.
지난 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완전한 결별을 하는 듯했지만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친이계(친 이명박계)의 '탈당러시'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당조직을 정비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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