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문가 칼럼, 뭐가 올라왔을까?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최가을

53건
오피니언

임신이 악몽이 될 때

난임 시절, 주변 사람들의 혼전 임신이나 계획하지 않은 둘째 임신 등의 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착잡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이렇게 죽도록 임신을 계획하는데, 왜 계획하지 않은 자들은 덜컥 임신에 성공하는가! 그 사람들이 임신을 했다고 내 임신의 기회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까 비합리적인 짜증이라고, 내 이성이 경고등을 울려도 내 감정은 분노의 고속도로를 폭주했다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12.02 04:02
오피니언

아빠는 아들 대신 괴물과 싸워줄 수 없어

아기들이 요즘 유행이라는 파라 바이러스에 걸린 지 열흘째다. 온몸에 뜨끈뜨끈하게 열이 나고, 가슴을 울려가면서 컹컹거리는 기침을 하고, 콧물을 줄줄 흘린다. 30개월이 넘을 때까지 크게 아픈 적이 없는 아기들이라서, 이렇게 본격적인 간호도 처음이다. 아픈 아이 간호가 이렇게 힘든 거구나, 느끼며 아기들이 잠든 한밤중에 ‘뷰티풀 보이’를 봤다. 아아, 영화에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11.16 02:36
오피니언

엄마는 네 꿈의 성실한 관객이 될게

코다(CODA)는 ‘Child Of Deaf Adult’의 준말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말한다. 영화 ‘코다’의 주인공 루비는 코다이다. 부모와 오빠가 모두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이고, 루비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루비는 가족들의 수어를 청인들에게 통역한다.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버지와 오빠는 루비와 함께 배를 탄다.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11.03 22:27
오피니언

‘초품아’가 왜 비싼지 이제야 알겠네

쌍둥이들이 30개월에 접어들면서 예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하나씩 도전하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유아차 없이 횡단보도 건너기. 아이들이 혼자서도 잘 걸으니까 유아차 없이 외출을 했다가 횡단보도가 있길래 남편과 호기롭게 도전했다.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고, 아기 손을 잡고 몇 걸음 걷다가 겁이 덜컥 나서 얼른 아기를 올려 안았다. 집에서는 ‘이제 꽤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10.18 00:31
오피니언

돌봄 노동자 ‘이모님’은 가족일까 아닐까

시터가 내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다. 워킹 맘이 꿀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이다. ‘미씽: 사라진 여자’(2016)는 이 악몽을 다룬 영화다. 지선은 이혼 소송 중에 직장에도 나가야 하고, 딸 다은도 키워야 한다. 그런 지선에게 입주 시터 한매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한매 없이는 일도, 육아도 불가능하다. 싱글 시절, 아들 둘이 있는 직장 동료가 양가가 모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10.01 04:32
오피니언

아이가 맞으면서까지 잘 해내야 할 일은 없다

평안하고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종종 부모님에게 맞았던 기억이 있다. 효자손에 ‘사랑의 매’라고 동생과 직접 써 넣었던 기억, 낮에 엄마한테 종아리를 몇 대 맞고 자고 있는데 엄마가 방에 들어와서 몰래 종아리를 쓰다듬어줬던 기억. 아빠한테 맞았던 기억은 딱 한 조각이 살아 있다. 내가 엄마랑 큰 소리로 싸워서 아빠가 매를 들었는데, 아빠가 감정적으로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9.19 03:30
오피니언

독박 육아는 남자가 해도 극한 직업

배우자를 따라 외국으로 이주하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현지어를 하지 못해 당장 경력을 이어갈 방법이 전무하다. 경제적으로 쪼들린다. 이것만으로도 악조건인데, 24시간 돌봐야 하는 신생아가 있다. 으악!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우자는 학업으로 바쁘다. 외국이니 단 한 시간만이라도 아기를 맡길 만한 육아 조력자가 없다. 배우자 말고 만나서 속풀이할 친구도, 지인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9.01 08:28
오피니언

어릴 때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교육 받는다면

장애인들이 다닐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 이렇게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칠 일이며, 개교 결정까지 몇 년이나 걸려서 그 과정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 분량까지 나올 일인가. 영화 ‘학교 가는 길’을 보고 느낀 솔직한 소회다. ‘학교 가는 길’은 2020년 강서구에 특수학교인 서진 학교가 개교하기까지 장애인 부모들이 거쳐야 했던 지난한 투쟁 과정을 그렸다. 서진학교 개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8.16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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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보고 딸 생각을 하니 다리 뻗고 잘 수가 없네

올림픽 열기가 한창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여성 선수 참가율이 48.8%로 역대 최고라고 한다. 1896년에 열린 첫 올림픽은 여성 선수가 0명이었다고 하니 50% 가까이 끌어올리기까지 100년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처음 이 뉴스를 접하고 ‘여기까지 오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니 안타깝지만 이제라도 이렇게 됐으니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8.0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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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빈 자리를, 꼭 채워야 하나요?

27개월짜리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내가 이 아이의 모든 것, 이 아이의 우주라는 착각이 들 때가 있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말상대해주고, 놀아주고, 아기가 기분 좋을 때는 같이 웃어주고, 아기가 울 때는 달래주고,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면 훈육하고, 칭찬 받을 행동을 하면 폭풍 박수를 쳐준다. 내가 이 아이의 보호자, 선생님, 친구이자 엄마이다.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7.1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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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똑같네, 양육자에게 필요한 건 돈과 시간

나는 죽어라 열심히 살았는데 청소년 자녀가 엄마가 그것밖에 되지 못한 건 엄마의 선택이라고 말한다면 어떤 마음일까? 통상 택배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로 알려진 「미안해요, 리키」(2019)은 양육자인 내게 사춘기 자녀와 피 튀기는 혈전을 벌이는 부모의 고군분투기로 다가왔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건축 회사에서 해고된 리키는 온갖 건축 현장을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7.02 08:40
오피니언

아들아, 이런 남자친구가 되렴

아들이 따뜻하고 다정한 남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중에 여자 애인이 생긴다면, 남자니까 자기가 여자보다 잘나야 한다는 허위의식 없는 애인, 여자 친구를 섬세하게 배려할 줄 아는 파트너가 되면 좋겠다. 일견 소박해 보이는 꿈이지만 아들이 명문대생이 되거나 크게 출세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원대한 야망일지도 모른다. 아들이 성인이 될 때쯤에는 세상이 지금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6.15 05:33
오피니언

엄마 둘과 아이 하나, 이렇게 셋도 가족

육아와 직장 일을 병행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보면 생활 반경이 좁아지고, 자연스럽게 내 시야도 좁아진다. 집, 어린이집, 직장 이 세 군데를 쳇바퀴 돌 듯 도는 내 일상에 매몰되어 소위 ‘다른 세상’에 대해 상상할 여지가 사라진다. 세상의 모든 양육이 나의 양육과 비슷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나의 양육은 다양한 양육의 형태 중 극히 일부일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5.31 14:43
오피니언

내 아이가 영재라면?

한때 영재였던 대학생 언니와 언니처럼 영재가 되고 싶다는 초등학생 동생. 언니 윤주는 과학 영재였던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하고 영문학과에 진학해 지금은 졸업을 미루고 있는 영화감독 지망생이다. 동생 윤영은 ‘왠지 높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영재가 되고 싶어하고 학원 가는 걸 좋아하는 여덟 살 어린이다. 두 딸을 성인으로 키워내고 늦둥이 딸 덕분에 다시 학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5.17 05:52
오피니언

가족의 테두리 밖에도 어린이가 있다

학대를 당하던 아이들은 구출 후에 어떻게 살까. ‘내 이름은 꾸제트’는 그 질문에 답을 해주는 영화다. 꾸제트는 아빠가 없고, 엄마는 늘 맥주를 입에 달고 살며 아들을 방치한다. 어느날, 엄마는 술에 취해 꾸제트를 때리려다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는다. 엄마가 죽은 후에야 학대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 꾸제트. 경찰 레이몽은 오갈 데 없어진 꾸제트를 보육원에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5.0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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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월호 7주기, 몇 번이라도 외칠게

‘당신의 사월’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영화다. 그동안 세월호에 대한 영화가 많이 나왔지만 부끄럽게도 이 영화가 내가 본 첫 번째 세월호 영화다. 영화를 보지 못한 이유는 내가 영화를 보고 슬퍼하거나 화내는 것도 감정의 사치가 아닐까, 하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참사 당시 뉴스를 보면서 가장 불편했던 지점은 오열하거나 고함 지르는 유가족의 모습을 볼거리처럼 생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4.15 15:34
오피니언

어린이에게도 '인생'이 있다

“어린이가 어른의 반만 하다고 해서 어른의 반만큼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가 아무리 작아도 한 명은 한 명이다. 하지만 어떤 어른들은 그 사실을 깜빡하는 것 같다.” 김소영 작가의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에 나오는 문장이다. 나는 그 사실을 깜빡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모르고 있었다. 아니, 내가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조차 영화 ‘우리집’을 보고 깨달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4.0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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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힘이 세다, 잡초 같은 미나리처럼

한 할머니가 있다. 손자의 말에 의하면 “보통 할머니와 너무 다르다.” 보통 할머니는 어떠냐는 할머니의 질문에 손자는 짜증스럽게 대답한다. “다른 할머니들은 쿠키도 잘 굽고, 욕도 안 하고, 남자 팬티도 안 입어.” 할머니는 요리 못하냐는 손자의 질문에 그는 당당하게 “응, 나 요리 못해!”라고 대답한다.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는 전형적인 할머니가 아니다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3.15 13:36
오피니언

'유관순의 엄마처럼 살 수 있을까?' 겁쟁이 엄마의 3.1절 깨달음

1919년 3.1 운동에 참여한 죄목으로 서대문 감옥 8호실에 갇히게 된 유관순. 8호실의 문을 열자 경악할 만한 광경이 펼쳐진다. 3평도 안 되는 공간에 스무 명 남짓한 여성들이 갇혀 있는 것. 각자 몸을 누일 공간 확보도 안 돼서 잠을 번갈아 가면서 자고, 가만히 서 있으면 다리가 부어서 모두 함께 방을 빙글빙글 돌면서 지낸다. 이 방에는 수원 지역에서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3.01 05:02
오피니언

명절 노동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 그건 첫 단추일 뿐이다

차례를 준비하던 여성들이 단체로 봉고를 타고 사라진다. 차례 파업! 요즘 같은 세상에 간이 부어도 한참 부은 이 집안 남자들, 차례 준비는 털끝만큼도 함께 하지 않고 다과상을 요구하고 잔소리를 퍼붓는다. 참다 못한 큰며느리가 며느리 군단을 이끌고 봉고를 타고 떠나버린다.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비싼 옷도 남편(집안의 장남이자 큰아버지) 카드를 북북 긁어서

칼럼니스트 최가을2021.02.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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