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다 잠든 엄마 때문에 화난 아기, 이 책의 반전은?
"이번 주 이야기할 주제는 '반전 그림책'이에요." 요즘 격주에 한번 '그림책 읽는 모임'을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부터 직장맘, 할머니, 미혼인 직장인까지 두루 세대를 아우르는 지역 모임이다. 군포평생학습원에서 그림책 공부를 함께 하다가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모임을 만든 게 벌써 1년 전의 일이다. 이번 주 주제는 '반전 그림책'. 메시지를 보고
"이번 주 이야기할 주제는 '반전 그림책'이에요." 요즘 격주에 한번 '그림책 읽는 모임'을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부터 직장맘, 할머니, 미혼인 직장인까지 두루 세대를 아우르는 지역 모임이다. 군포평생학습원에서 그림책 공부를 함께 하다가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모임을 만든 게 벌써 1년 전의 일이다. 이번 주 주제는 '반전 그림책'. 메시지를 보고
"엄마는 귀 언제 뚫었어?" "고등학교 수능 끝나고 뚫었나? 여하튼 대학 갈 때 뚫었지. 그때만 해도 귀 뚫는 건 중고등학교 교칙에 어긋나는 행동이었어. 그런데 왜?" "응, 친구들이 요즘 많이 뚫어서…." "그렇구나. 너도 하고 싶어?" "응!" "그래, 그럼 하면 되지 뭐." 화장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열세 살 진이가 귀는 뚫고 싶다니. 내가 제대로
"엄마, 나 내일 현장체험학습." "응. 밥은 사 먹는 거지?" "아니, 선생님이 도시락 싸오라셨는데?" 미안해. 깜박한 것도 아니고 아예 몰랐어. 집에서 막 일을 끝냈을 때가 오후 5시 반. 평소대로였다면 동네 마트에 가서 햄, 오이, 당근, 단무지 등 서둘러 김밥 재료를 사 왔을 거야. 그다음 오이는 길쭉길쭉하게 썰어놓고, 당근은 채 썰어두고 큰 쟁반을
“(모델 일) 올해까지만 해야지.” “올해까지? 지금까지 (20년) 한 것도 기적이다야.” 이 말 기억해? 너희들이 즐겨보는 <나혼자산다>(MBC)에서 모델 한혜진이 동료이자 언니 김원경과 함께 출연해서 나눈 대화잖아. 그걸 보면서 30대의 엄마가 생각났어. 엄마도 그땐 “나이 마흔이 되면 일 그만둘 거야”라고 말하고 다녔거든. 네가 태어날 때부터 엄마는
딸, 오늘(3일) 급식은 못 먹었겠구나. 교장 선생님이 보냈을 거라던 안내문자는 받지 못했지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급식 노동자들이 5일까지 최대 3일간 총파업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 그 이야길 해주었더니 네가 말했지. “그거(총파업)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그 말을 듣고 엄마가 네 카톡으로 기사 링크를 하나 보내주었는데 혹시 읽어 봤니? 너도 이
수많은 그림책을 읽는 동안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을 때 이 글을 씁니다. 이번 글은 좋은 그림책은 독자가 알아봐 줄 거라는 믿음으로 4년째 ‘그림책만’ 만들고 있는 그림책공작소 민찬기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 기자말 지난 4월이었나요? 우리가 합정동 그림책학교 강의실에서 우연히 만난 날이. 그날 대표님은 “글자 없는 그
너의 2학년 공개수업에 가면 너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하나 있었어. 엄마의 후배인 엠마가 들려준 말인데 엄마도 꼭 써먹고 싶은 말이었거든. 엠마의 열 살 난 딸이 외모에 자신이 없고 고민하니까 엠마 이모가 딸에게 이렇게 말해줬대. 공개수업에 갔을 때는 “귀여운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네가 제일 눈에 띄네”라고. 발표회에 갔을 때는 “멋진 아이들이 이렇
"2017년에 수강하시고,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랬다. 2년 만에, 그것도 아주 즉흥적으로 온 요가원이었다. 사실 그 전날 문자 한 통을 받긴 했다. ‘지금 등록하시면 선착순으로 요가 타월 증정’이란 내용이었다. 내가 ‘사은품의 노예’라서 요가원에 간 건 아니다. 지금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4월만 해도 몸이 여기저기 아파서 지금은 운
'슈퍼밴드'(JTBC)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본 한 뮤지션을 기억해. ‘디폴’이라고 했던가. 처음 듣는 이름이었는데 한 번만 듣고도 그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었어. 그런데 사실 음악보다 더 강렬했던 건 디폴이 심사위원인 가수 윤종신과 나눈 대화 내용이었어. 그의 무대를 본 가수 윤종신
그날은 내가 두 달 만에 다시 출근하는 날이었다. 또한 그날은 아이들이 개학하는 날이었다. 그날 남편은 예정에 없던 술 약속이 생겼다며 조금 늦겠다고 했다. 두 달 만에 출근해서 하는 일은 익숙했지만 고됐다. 오전 6시 반, 새벽 출근도 힘들었지만 날도 춥고, 미세먼지도 심했다. 하필 그즈음 생리도 시작했다. 새 학기 첫날엔 아이들에게 챙겨줘야 할 것도 많
아이들 학교 앞에서 교통안전 지도를 하는 녹색 어머니회 활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나는 몸살을 심하게 앓고 난 뒤였다. 남편이 갈 수도 없는 상황. 봄은 오고 꽃들은 팡팡 터지는 봄이지만 나는 겨울 잠바를 주섬주섬 꺼내 입었다. 모자도 깊게 눌러쓰고, 마침 미세먼지도 '나쁨'이라 마스크도 챙겨서 학교로 갔다. 다리에 젖은 모래주머니라도 찬 것처럼
어느 날 남편이 내게 말했다. “좋은 소식 알려줄까?” “뭔데? 알려줘.” “올해는 인센티브가 있대.” “와, 대체 이게 몇 년 만이야? 좋겠다.” “근데 슬픈 소식도 있어.” “뭐? 혹시 육아휴직한 기간은 빼고 준대?” “응. 4분의 1이 줄어드네. 좋으면서도 슬퍼.” 지난 몇 년간 남편의 월급은 거의 그대로였다. 몇 년 전 연봉이 1% 오른다고 했을 때
“여기는 택시비가 싸서 주로 택시를 많이 타요.” 베트남 호찌민 떤선녓 공항에서 7군 집까지 40분 정도의 거리를 1만 원 정도면 올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산본까지 가는 택시비가 4만 원 내외. 그에 비하면 싼 거다. 내가 만약 3박 4일 베트남 여행자였으면 매일 택시를 타는 것에 대해 관대했을 거다.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봐야 하니까. 하지만 나는 베트
지난 16일 군산 예스트서점에서 내 생애 처음 독자와의 만남을 했다. 나는 몇 달 전, 한 명도 오지 않은 강의를 홍역처럼 치른 바 있다(관련 기사 :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일도 있어”). 그 후 항체가 완벽히 형성되어 몇 분이 온다 해도 설혹 오지 않는다고 해도 흔들리지 않을 멘탈의 소유자가 되었다. 약속된 시간이 다가올수록 노쇼(예약을 취소하는 것)
호찌민은 오기 전에 생각한 것과 달리 할 게 별로 없었다. 애들과 다니는 ‘엄마 투어’도 몇 번이면 다 끝날 것 같았다. 그리고 솔직히 ‘엄마 투어’만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애 둘과 온 한 달 살기지만 나 좋은 것도 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카페 투어였다. 분위기 괜찮은 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호치민에서 처음 일주일 정도 살아보니, 생활 패턴이라는 게 생겼다. 오전에는 운동, 오후에는 자유시간, 저녁에는 학교 숙제 같은 해야 할 일을 하는 시간(유튜브나 텔레비전 보는 것도 물론 포함이다)으로 나뉘더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외국 한 달 살기는 대부분 어학을 위한 코스이지만, 우린 좀 달랐다. 진이(큰아이 가명)는 시간이 많으니(정확히는 심심하니)
베트남에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한 번도 이북(E-book)을 본 적이 없다. 책은 책장을 넘기는 맛이지. 게다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마다(다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밑줄 긋는 재미는 또 어떻고.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고, 밑줄 그은 내용 보고 좋았던 부분 다시 음미하고… 이 맛에 책 읽는 거 아닌가? 그런데 베트남 한 달 살기 오면서 책은 딱 한 권
“엄마 언니가...” 뭔가 하나를 해주면, 그 틈을 타서 열 개를 얻으려는 윤이(둘째 가명)다. 그만큼 욕심이 많다. 나를 더 시켜먹으려고 하고, 뭐라도 하나 더 얻어내려고 한다. 그야말로 협상의 달인(이라 쓰고 우기기의 달인이라 읽는다)이다. 베트남에 와서 느껴보지 못한 자매애를 발견하고 기쁠 때도 많았지만, 도저히 참기 어려울 때도 있다. 좋은 게 좋은
“어쩜 얘들이… 올해는 둘 다 멀리 있으면서 전화 한 통이 없니, 바빴니?” “응? 여기서 바쁠 게 뭐 있어. 안 바빴는데?” “그런데 엄마 생일에 전화 한 통이 없어? 엄마는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는데.” “으응? 엄마…아, 그랬구나. 그랬네….”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데도 땀이 났다. 처음으로 엄마 생일을 정말 까맣게 잊었다. 달력을 보니 무려 5일이나 지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하면, 백이면 백 “어머 대단하세요, 어떻게… 불안하지 않으세요?” 하고 묻는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이건 나에게 물어야 할 게 아니다. 내 아이가 그렇게 하겠다 한 것이므로. 나는 학원에 보내고 싶다. 가지 않겠다고 선택한 건 딸이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학원은 당연히 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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