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동 행복도 35개국 중 31위" 이유가 뭘까요?
"우리나라 아동 행복도 35개국 중 31위" 이유가 뭘까요?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1.12.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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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를 통해 본 한국 아동의 삶의 질과 행복' 온라인 심포지엄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지표를 통해 본 한국 아동 삶의 질과 행복'을 주제로 온라인 심포지엄이 열렸다. ⓒ베이비뉴스
'지표를 통해 본 한국 아동 삶의 질과 행복'을 주제로 온라인 심포지엄이 열렸다. ⓒ베이비뉴스

우리나라 만 10세 아동의 행복도는 8.41점으로 35개국 중 3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특정 시도, 시설거주아동, 장애아동 등 특별한 욕구가 있는 아동에서는 삶의 질과 행복의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사회복지연구소는 8일, '지표를 통해 본 한국 아동의 삶의 질과 행복' 심포지엄을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해 이같이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사회복지연구소는 지난 2012년부터 아동의 관점에서 국제비교가 가능한 아동복지 지표를 개발하고, 한국 아동들의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실증적인 근거 마련을 위해 '한국 아동 삶의질에 관한 종합지수 연구'를 수행했다. 해당 연구는 아동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아동 중심적 연구(Child centered research)로, 아동이 자신의 삶에 대해 직접 평가할 수 있는 주관적 지표들을 포함함으로써 기존 연구들과 달리 아동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차별성을 가진다.

이날 연구 발표를 맡은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유조안 교수는 "과거에는 아동을 사회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성장시켜야 한다는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아동기 자체도 행복을 추구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보고 아동기에 행복해야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관점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변화를 토대로 아동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이 연구를 시작할 당시, 아동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의 질과 행복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세이브더칠드런과 연구진은 아동의 삶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요인들을 중심으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지표체계를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평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자리는 이렇게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 10년 간의 연구 결과를 여러분께 공유하고, 향후 이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 아시아 거주 아동 행복도 하위권…후속 연구 및 사회적 지원 필요해

아시아 거주 아동의 행복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뉴스
아시아 거주 아동의 행복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뉴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10세 아동의 행복도는 하위에 속했다. 1위는 알바니아, 2위는 루마니아, 3위는 그리스 등이 차지했고 9위는 헝가리, 11위 노르웨이 등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 아동의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하위권에 속한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는 8.49점으로 30위, 타이완 32위, 홍콩 34위, 베트남 35위 등의 순이었다.

유민상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요인이 행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며 "단편적인 시각에서 행복도 개선은 어려우며 아시아 국가들의 사회문화에 대한 심도 깊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0년 간의 연구에서는 농어촌 아동들과 다른 지역 아동간의 행복도 격차 또한 비교적 일관되게 관찰되고 있었다. 시설에 거주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결핍, 나홀로 아동 등 또한 여전히 삶의 질과 행복의 격차를 경험하고 있는데, 향유할 수 있는 물질적 자원과 기회의 차이에 의해 만들어지는 격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유 연구위원은 "장애아동을 예로 들면 비장애 아동의 경우 등교시간이 평균 12분 걸린 것과 장애 아동의 등교시간이 평균 25.4분인 것만 봐도 알수 있다. 이동시간이 긴 만큼 교육권, 여가권, 행복추구권이 침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유할 수 있는 물질적 자원과 기회의 차이에 의해 만들어지는 격차는 행복해지기 위해 개인이 마음을 고쳐 먹는 것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 건강, 학습 수준은 국제적으로도 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나, 객관적 지표와 높은 성취가 행복을 보장하진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객관적 지표만으로 아동의 권리수준을 파악해선 안되고 주관적 지표와의 조화를 통해 아동 권리 및 삶의 질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동 행복도 개선 위해 연구를 토대로 한 해결책 필요해"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토론도 펼쳐졌다. 토론자로 나선 류정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서비스정책연구실장은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사회복지연구소의 10년간의 연구 결과는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프로파일링을 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연령, 전국의 모든 아이들을 대변했다기엔 표집 사이즈가 작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런 제약은 국가와 공공에서 빠른 시간 내에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수진 통계청 통계개발원 사무관은 "물질적 수준이나 주거환경 등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객관적 요소는 정책적 개입에 따라 그 결과가 명확히 나타날 수 있지만 전반적 만족도는 아동의 주관적 인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응답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정책적 개입만으로는 변화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강미정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은 더 나아가 "이 연구가 실제 아동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데이터에 기반한 아동 옹호 활동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연구와 증거는 정책의 언어로 잠재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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