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상임고문단이 3일 대선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향후 당 혁신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자'와 '수수방관한 자'를 모두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민주당 상임고문단 11명은 이날 낮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의 한식당에서 박기춘 원내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비대위원장은 선거 패배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과 수수방관했던 사람은 배제하는 것이 엄정한 선거평가를 위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박용진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비대위원장은 사심 없이 당을 위해 헌신할 사람으로 추천돼야 한다"며 "당 내외 의견을 모아 박 원내대표가 잘 추천하길 바란다"고 박 원내대표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고문단은 이와함께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세우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 전념하고 지난 총선과 대선에 대한 엄정한 평가작업을 수행해야 하며 큰 충격 상태에 있는 국민과 지지자에 대한 힐링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세균 고문은 비대위원장 선출과 관련, "제가 후보로 거론됐지만 나 역시 선거에 참여했던 사람이므로 사양했다"며 "선거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선거 평가 작업에 참여하면 평가가 엄정치 않을 수 있으니 이런 사람들이 아닌 분들 중에서 빨리 선출하기를 바란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신기남 고문은 "당의 진로 문제는 전당대회에서 진검승부를 통해 하는 것이 좋다"며 "비대위원회는 징검다리니 비대위원장은 짧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비대위 활동기간에 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부영 고문은 "상임고문을 비롯해서 두루 당 내 사정을 잘 알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앞장서야 한다. 그 중 정대철 고문이 적합하다"며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팔 걷어붙이고 나설 수 있는 사람이고 어디 계파에 속해 있지도 않고 국회의원 욕심도 없다. 당내 주류 비주류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대철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정대철 고문 외에 박병석·원혜영·이낙연·이석현·이종걸 등 현재까지 비대위원장 후보로 언급됐던 인물들이 모두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거론된 인물 중 1명을 9일까지 추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는 정동영·김원기·송영오·이부영·김상현·정세균·문희상·임채정·정대철·신기남·박상천 상임고문(이상 입장순)이 참석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에서는 박기춘 원내대표와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한정애·서영교 원내부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