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 타임 스토리, 긍정적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골든타임입니다
베드 타임 스토리, 긍정적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골든타임입니다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1.12.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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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베드 타임 스토리, 아이와의 교감 시간
베드 타임 스토리는 잠들기 전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뜻한다. ⓒ베이비뉴스
베드 타임 스토리는 잠들기 전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뜻한다. ⓒ베이비뉴스

유대인의 교육법 중 ‘베드 타임 스토리(bedtime stories)'라는 것이 있다. 베드 타임 스토리는 잠들기 전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뜻한다. 매우 단순하고 쉬운 방법이지만, 현실에서는 베드 타임 스토리 시간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부모만의 오롯한 시간을 가지고 싶기도 하고, 집에서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금방 잠들지 않으면 ‘어서 자자’, ‘빨리 좀 자’라는 말로 빨리 재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베드 타임 스토리는 부모와 아이가 정서적 교감을 통해 긍정적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그런 만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이외 여러 대화 유형의 베드 타임 스토리 시간을 가지면서 행복한 하루를 마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첫째, 하루 중 기억에 남은 경험을 상기시키는 대화를 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속상한 일은 없었는지 등을 물어보면서 아이 스스로 하루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이가 아직 말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오늘 언제 가장 즐거웠어?’ 등의 질문을 던져 부모가 가장 즐거웠던 경험을 들려준다. 아이가 어느 정도 표현이 가능하다면, 아이 의견을 듣고 공감해 준 후 ‘엄마도 언제 가장 즐거웠는지 물어봐 줄래?’ 라고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간다.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아이가 잘한 점이 있다면 ‘오늘 운동하면서 넘어졌는데도 다시 일어나서 잘하려고 노력했잖아. 정말 훌륭해’라고 칭찬도 해준다. 그리고 ‘내일 하고 싶은 일은 뭐야’라는 말도 곁들이며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또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둘째, 부모의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늘 하루 아이에게 화를 참지 못하고 굳이 안 해도 될 말과 행동을 해서 ‘욱’하는 일이 있었다면 ‘오늘 엄마가 화를 내서 미안해’라는 말로 사과를 건넨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엄마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사라지고,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안 좋은 기억은 그날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게 했을 때 오늘 하루가 행복한 날로 기억되고 부모와의 손상된 애착관계도 회복할 수 있다.

셋째, 오늘 하루 감사했던 일 3가지를 말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로버트 에먼스 심리학 교수는 감사 일기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를 위해 매일매일 감사 일기를 쓴 그룹과 일상적인 일기를 쓴 그룹을 비교한 결과 감사 일기를 쓴 그룹이 훨씬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만큼 아이와 함께 오늘 하루 감사했던 일을 떠올리며 사소한 일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 본다. ‘나는 ~라서 다행이다’, ‘나는 ~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나는 비록 ~일지라도 ~라서 다행이다’라는 문장을 대입해 표현해 볼 수도 있다. 대화의 마지막은 베드 타임 스토리 시간의 가치와 아이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말로 마무리한다. 가령 ‘오늘 솔직하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해’라는 말이나, ‘태어나줘서 고마워’, ‘많이 사랑해’ 등이 있다.

요즘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줄고 있다. 퇴근을 해도 집에 돌아오면 육아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가 잠들면 비로소 육퇴 즉, 육아 퇴근이 가능하다. 다. 만약 하루의 목표가 오로지 빠른 육퇴라고 한다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10분이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베드 타임 스토리에 투자한다면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로 자라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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