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이 되고 싶지 않아요" 학년이 높아지는 걸 바라지 않는 아이
"6학년이 되고 싶지 않아요" 학년이 높아지는 걸 바라지 않는 아이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1.12.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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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진학하고 싶지 않은 아이의 마음은?
나이를 먹는 것이 걱정된다면 정서와 심리적인 우울감과 무력감을 살펴봐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나이를 먹는 것이 걱정된다면 정서와 심리적인 우울감과 무력감을 살펴봐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Q. 5학년인 아들이 6학년이 되기 싫다고 우울해 합니다. 말을 잘하지 않아서 속마음을 모르겠는데 학업에 대한 부담 때문일까요,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A.

1. 성장은 기쁨이면서 동시에 고통입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변화는 순간순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확연합니다. 신체적인 변화와 정신적인 성장이 균형을 이루어야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발육이 좋아 다 자란 아이처럼 보이지만 사용하는 언어나 행동은 아이 같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학년이 높아지는 것은 수행해야 일이 많아지고, 학습과 과제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의미일 텐데 정신적인 성장이 더디면 경험해 내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정신적인 성숙이 동반되어야 성장의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변화를 받아들이려면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학년이 높아진다는 것은 결국 변화를 의미할 것입니다.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기대와 설렘일 것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두렵고 불안한 불편함이겠습니다. 성장한다는 것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성숙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신체적으로는 성장하는데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다면 평소에 변화를 경험하는 방식과 내용을 살펴봐야 합니다.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심리에 따른 태도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변화에 소극적이라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도 공존할 것입니다. 탐색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며 강압적인 지시는 지양해야 하고, 지지와 격려가 도움이 됩니다.  

- 변화에 방어적이라면

변화에 대한 불안함이 경계심을 갖게 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긴장감이 있습니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대화를 충분히 나누면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불안은 현실성 없는 상상을 유발하므로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착각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합니다. 

- 변화를 회피한다면

잘 못하게 되는 것이 싫어서 피하게 되는 심리로 사실은 잘해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자신감이 결여된 원인을 파악하고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도록 작은 일이라도 칭찬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칭찬은 결과가 아닌 과정과 태도에 초점을 맞추도록 합니다.

*연대와 유대감은 부담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유 아동에게 또래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친구가 무언가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하고 싶다. 고 느끼고, 나도 해야 한다. 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모델이 되는 것으로 동질감이 만드는 유대감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만 6학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도, 우리 반 모두 진급을 한다는 사실이 안심하게 만들며 위안을 줍니다. 또 혼자가 아니라 함께 라는 소속감은 안정감을 주어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치 줄다리기를 할 때 내 편에 대한 마음이 응집되어 힘을 발휘하는 것과 유사 하겠습니다. 줄다리기 게임에서 이기려면 연대, 협동이 필요한데 그 전에 개인의 힘과 역량도 중요하겠습니다.  

집단의 유대감은 자칫 개인의 개별성에는 소홀할 수 있는데 건강한 유대감은 개별성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개별적인 역량을 가늠하는데 집단을 기준으로 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의 자아는 위축되어 있는데 소속된 집단의 영향력을 마치 자신의 힘으로 착각하게 되는 점인데 아이가 또래 친구들의 에너지에 편승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은 괜찮지만 자신의 자아 강도는 명확하게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마음과 정서를 체크합니다

나이를 먹는 것이 걱정된다면 정서와 심리적인 우울감과 무력감을 살펴봐야 합니다.

불안한 마음을 알아주고,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사춘기임을 감안해서 관심은 보여주되 최소한의 제안으로 주의 깊게 신경을 써 주어야겠습니다.

- 이렇게 도와줍니다.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정신세계가 발달하면서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리는 희망적인 일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동시에 내가 자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기쁨이라는 점도 인지하도록 알려줍니다. 엄마 아빠가 성장하는 아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도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고, 유아기의 에피소드, 말을 배울 때 모습 등 성장 과정에서 기억나는 추억들을 나누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의 미래에 대한 꿈, 하고 싶은 일들에 관심을 가져주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봅니다.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라고 있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만약 없다면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보고 경험할 수 있으면 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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