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 20만 명 입도, 제주도 코로나 ‘비상’
구정 연휴 20만 명 입도, 제주도 코로나 ‘비상’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2.02.04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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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29. 7일부터 제주는 코로나 확진자가 스스로 동선을 입력해야 합니다
제주국제공항. 이번 구정연휴 5일간(1. 29 ~ 2. 2) 총 20만 3437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발표됐다. ⓒ김재원
제주국제공항. 이번 구정연휴 5일간(1. 29 ~ 2. 2) 총 20만 3437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발표됐다. ⓒ김재원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구정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총 20만 3437명이 제주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5일간 하루 평균 4만 687명이 방문한 수치인데요. 이는 지난해 구정 연휴(2021년 2월 10~14일) 5일간 15만 3132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보다 32.9% 증가한 수치인데요. 연휴 기간 동안 제주 유명 관광지에는 겨울 관광을 나선 여행객들로 붐볐고, 유명 식당과 카페 그리고 관광지마다 여행객과 렌터카들로 북적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휴무가 적용되어 연휴가 길어지면서 여행 심리가 고조됐고, 사적 소모임이 4명에서 6명으로 완화되면서 가족과 연인 단위 개별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제주국제공항. ⓒ김재원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제주국제공항. ⓒ김재원

많은 분들이 제주를 방문한 것과 비례해 제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중인데요. 연휴의 시작인 29일 69명, 30일 74명, 31일 86명으로 뛰더니 지난 1일에는 급기야 1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2020년 2월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처음으로 100명대를 넘어섰습니다. 이후 2일에 169명이 추가되어 연휴 5일 동안 총 5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관광객과 다른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자만 100여 명에 달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는 제주국제공항. ⓒ김재원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는 제주국제공항. ⓒ김재원

여기에 더해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2배가량 높은 오미크론의 추가 유입도 걱정입니다. 제주도내 오미크론 검출자 173명 중 국내 전파 감염자가 108명으로 해외유입 65명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인데요. 이렇듯 구정 연휴를 기점으로 제주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 방역당국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특히 확진자 급증과 인력 부족때문에 역학조사를 제때 하지 못해 ‘미확인’으로 분류되는 사례가 늘어 나고 있는데요. 지난 2일 하루에만 5800여 건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169명이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중 36명은 역학조사 시도도 못 해본 채 순서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제주도내 모든 보건소의 인력을 총동원하여 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처럼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버리면 조사인력과 시간 모두 부족해 제대로된 조사가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감염경로 확인 중’이라는 건수만 전체 확진자의 약 14%인 817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렌터카로 붐비는 형제해안도로. ⓒ김재원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렌터카로 붐비는 형제해안도로. ⓒ김재원

이에 제주도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역학조사를 위해 확진자가 기초 역학조사 내용을 직접 기입하는 방식으로 바꿔 한정된 방역 역량을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행 역학조사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인적 사항과 기저질환 유무, 현재 증상 등을 점검하는 기초조사를 진행한 뒤에 감염경로와 접촉자 그리고 동선을 파악하는 심층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현장조사를 병행해왔는데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동문재래시장. ⓒ김재원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동문재래시장. ⓒ김재원

이제부터는 기초 역학조사를 배제하고, 대신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심층 역학조사를 곧바로 실시하게 됩니다. 접촉자들 경우에는 가족에 이어 60대 이상과 고위험 기저질환자 등 중증 진행 고위험군 중심으로 조사를 하기로 했고요. 

또 오는 7일부터는 확진자가 직접 역학조사 관련 내용을 작성하는 ‘도민 참여형 자기기입식 전자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각 보건소에서는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확진자들에게 전자역학조사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확진자들은 감염경로와 가족 또는 집단시설 접촉자 여부를 본인이 직접 입력하게 됩니다. 이후 보건소에서는 역학조사 회신 여부를 확인하고 미회신자는 기존의 방식으로 조사합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그 어느때보다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할 때다. ⓒ김재원
코로나 예방을 위해 그 어느때보다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할 때다. ⓒ김재원

도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1월 4주 차 기준 56.3%로 전국 80%에 비해 낮지만, 오미크론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한정된 방역역량을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인 만큼 새롭게 시도되는 이번 방역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사실에 입각한 역학조사 참여에 도민들과 여행객들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 사회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한번 더 힘을 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토대로 마지막 고비라 생각되는 이번 오미클론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코로나를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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