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사무직 직장인은 허리디스크, 거북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등 척추·관절질환뿐 아니라 안구건조증, 만성 위장질환, 치질 등 전신에 걸친 다양한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몸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가만히 앉아서 일하기가 실제로는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기 때문에 발병할 위험성이 높은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이 질환은 다리 정맥의 판막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역류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리의 정맥에 위치한 판막은 심장에서 다리로 운반된 혈액이 제 기능을 수행한 후 다시 심장으로 거슬러 올라갈 때 중력의 영향에 의해 아래쪽으로 고이지 않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직장인의 하지정맥류는 같은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습관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장시간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앉아 있는 것 역시 중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별 다른 움직임 없이 오래 앉아 있다면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면서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기 쉬운 것이다.
김연철 서울하정외과 대구점 원장은 "하지정맥류가 발생해 혈액이 다리로 고인다면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쉽게 피로해지고 통증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혈관이 피부 바깥으로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혈관돌출과 야간경련, 저림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해질 경우 피부 착색, 피부염, 궤양, 괴사와 같은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한 번 시작되면 치료 없이 회복이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요법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법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노력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각한 편이라면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 등 수술적인 방법을 적용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연철 원장은 "빠른 치료와 함께 하지정맥류가 다시 발병하지 않도록 다리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며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이라면 쉬는 시간마다 다리 스트레칭을 하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가벼운 산책을 하는 등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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