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학교 못 간 대신 학원으로?…작년 사교육비 '역대 최다'
코로나로 학교 못 간 대신 학원으로?…작년 사교육비 '역대 최다'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2.03.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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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통계청,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 발표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23조4000억 원으로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교육부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23조4000억 원으로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교육부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습결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23조4000억 원으로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40% 가까이 급증해 눈길을 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1일 전국 초중고 약 3000여 학급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비 범위는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사적인 필요에 의해서 학원, 개인과외, 방문학습지, 인터넷 및 통신강좌 등 학교 밖에서 받는 보충교육을 위해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을 말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모든 학교급에서 2020년 대비 2021년 사교육비가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사교육 수요가 감소됐다가 2021년 백신접종, 방역관리체계 내 대면활동 확대 등에 따라 사교육 참여와 지출이 반등한 것으로 교육부는 분석했다.  2021년 사교육비는 총 23조4000억 원으로 이는 학생 수가 3만 명 많았던 2020년 19조4000억 원과 학생 수가 13만 명이나 많았던 2019년 21조 원보다도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은 75.5%였다.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 첫 해라 참여율이 67.1%로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8.4%포인트, 2019년 74.8%를 웃도는 수치로 다시 오른 것이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을 포함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2021년에는 36만7000원으로 지난해 30만2000원에 비해 21.5%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 일반 교과 사교육비는 지속 증가했고, 대면활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예체능 사교육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 감소 후 2021년에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 일반교과논술은 지난해 28만 1000원으로 2020년 23만 9000원보다 17.6% 증가했다. 예체능·취미교양 분야도 2021년 8만 3000원으로 2020년 6만 원보다 38%나 늘었다. 

특히 일반교과 중 국어, 사회/과학 과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증가율이 영어, 수학 과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초등학생 사교육 증가 폭 가장 커…소득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 5.1배 

전체 학생 중 초등학생이 32만 8000원으로 39.4% 늘어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다. 중학생은 39만 2000원으로 14.6% 늘었고, 고등학생이 41만 9000원으로 6% 증가했다. 중·고등학생의 사교육비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학년별로는 참여 학생 기준 초등학교 6학년 44만 5000원, 중학교 3학년 57만 2000원, 고등학교 1학년 65만5000원 순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일반교과의 사교육 참여유형 중 유료 인터넷 및 통신 강좌 등 온라인 관련 참여유형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7000원, 2020년 8000원, 2021년 1만 3000원으로 2020년 대비 65.2%, 19년 대비 76.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19 이후 대면활동이 제한된 교육환경에서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교육 유형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교육부는 분석했다. 

가구 소득 수준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전년과 비슷했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200만 원 미만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약 5.1배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2021년 800만 원 이상 가구는 59만 3000원, 200만 원 미만은 11만 6000원이었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서울과 가장 적은 전남의 사교육비 지출격차는 약 2.3배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20201년 서울 52만 9000원, 전남 23만 3000원이었고 2020년에는 서울 45만 3000원, 전남 19만 1000원으로 약 2.4배 차이났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교육부는 2021년 하반기부터 시도교육청과 함께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추진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결손과 사교육 증가 등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교육부는 등교를 통한 대면수업으로 학사운영을 정상화하고 방과 후 학교 정상화 및 돌봄을 확대할 방침이다. 방과 후, 방학 중 온오프라인 교과 보충 및 대학생 튜터링도 확대 해 학습결손에 대비할 방침도 밝혔다. 또, 원격 수업, 기초학력 부족학생에 대한 학교 지원의 어려움으로 기초학력 저하 우려가 심화되는 만큼 체계적인 진단과 맞춤형 지원으로 기초학력 국가책임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교육부는 가구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격차에 대해서는 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고,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 경험을공교육 차원에서 적극 활용해 AI기반의 맞춤형 학습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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