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비문증이란 눈앞에 부유물이 보이는 질환으로, 그 모습이 날파리와 유사해 날파리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개 수정체와 망막은 흔하게 알고 있는 반면에 유리체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서, 눈에 증상이 느껴질 때면 수정체나 망막 관련 질환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비문증은 유리체와 연관되어 있다.
김선영 신논현 힐링안과 대표원장은 “우리가 평소 선명한 시야로 앞을 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외부의 빛이 수정체를 원활하게 통과해 망막에 상을 맺기 때문이다. 이때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의 지지대 역할을 함으로써 안구의 모양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 더해서, 빛이 통과해 망막에 도달하는 과정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유리체는 수정체와 마찬가지로 투명한 성질을 갖고 있다. 다만, 수정체는 볼록한 렌즈 형태이고 유리체는 젤 조직이다. 투명했던 수정체가 하얗게 변색될 경우 백내장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혼탁이라고 하는데, 유리체가 혼탁해지면 망막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로 인해 비문증 증상을 앓게 되는 것이다.
유리체가 혼탁해지는 이유는 다양하나 눈의 노화, 즉 노안에 의해서 시작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대체로 40대에 접어든 성인에게서 비문증이 발견되는 이유다. 노안이 찾아오면 투명한 젤리 조직인 유리체가 물처럼 변하는 액화 현상을 수반한다. 이 과정에서 액체로 변하지 않은 부분이 수축되면 유리체의 막이 망막 신경층과 분리된다. 이어서 해당 부위에 혼탁이 발생해 빛의 일부분을 가리는 상태가 잇따른다.
고도 근시가 있는 사람도 비문증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심한 근시는 안구의 길이를 늘린다. 이는 유리체의 액화 현상을 촉진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이 상황에서 외부 자극을 받게 되면 비문증을 불러일으킨다.
보통 비문증이라고 하면 안과 질환의 일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문증은 질환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망막의 구멍이 나는 망막열공이나 각막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포도막염 등의 경중 높은 질환으로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가는 게 좋다.
김선영 원장은 “비문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시기능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만큼의 불편을 겪을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와 수술적 방법을 동원해 증상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각종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의료진을 통해 검사를 받아 보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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