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과 설사는 아이에게 흔한 질환, 그렇다면 대처법은?
복통과 설사는 아이에게 흔한 질환, 그렇다면 대처법은?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22.03.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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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아이들의 위장관 문제들(2)
소아청소년과 진료 현장에서 만성 복통은 모든 소아의 10~45%가 만성 반복성 복통 진단기준에 맞는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흔하다. ⓒ베이비뉴스
소아청소년과 진료 현장에서 만성 복통은 모든 소아의 10~45%가 만성 반복성 복통 진단기준에 맞는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흔하다. ⓒ베이비뉴스

1. 만성 복통

소아청소년과 진료 현장에서 만성 복통은 모든 소아의 10~45%가 만성 반복성 복통 진단기준에 맞는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흔하다. 이는 매우 다양한 원인을 가지는 증상이며 어떤 경우에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들 대부분은 만성 반복성 복통을 호소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 가장 흔하며 이들은 식이요법이 도움이 된다. 

1) 기능성 위장관 질환의 감별

우선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 복통의 다른 주요 원인인 변비, 만성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염증성 장 질환 등을 감별해야 한다. 복통으로 인해 수면장애, 구토, 원인 모를 발열, 연하 곤란, 심한 설사,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체중 감소, 성장 지연 등의 소견이 이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2) 권장되는 음식

(1) 유당 제거 식이요법

유당 분해효소가 부족하면 소화가 안 된 유당으로 인한 삼투성 설사나 대장의 세균 발효로 인해 복통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유당불내성으로 진단받은 경우 유당 제거식이를 해야 한다.

(2) 식이섬유

식이섬유는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하여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여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을 쉽게 하여 배변 횟수를 증가시켜 변비 증상을 개선 시킬 수 있어 변비를 동반한 만성 복통에 도움이 된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식이섬유 부족이 만성 복통의 위험 요인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성인 연구에서 식이섬유가 기능성 위장관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다수 있지만, 소아 연구에서는 식이섬유가 그리 치료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일부 심한 변비 경우 오히려 복부 팽만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1일 25g 이상의 과다한 섬유소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식이섬유 권장량은 소아에서는 10~15g, 성인에서는 20~25g이다. 

(3) 당이 적은 식사

과당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청량음료, 주스, 사탕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런 고과당의 주스나 시럽은 위장관에서 소화가 잘 안 되어 만성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 복통이 있는 어린이에게 2주 정도 과당을 철저히 제한하면 복통이 사라지는지를 시도해 볼 수 있다.

(4) 고지방 식사

설사가 동반되는 만성 복통에서는 저지방 식이도 원인이 되므로 고지방 식이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 

(5) 식사 시 요령

● 과다한 수분 섭취나 과식은 피해야 한다.
● 식사 내용과 양 및 식사 간격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 우유나 유제품을 먹었을 때 설사나 복통이 자주 나타나면 제한해야 한다.

대개 급성 설사는 3~7일 정도 지속되며 14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설사로 분류한다. 설사로 인한 탈수상태에 빠지기 쉬우므로 평소 섭취량에 더해 소실된 수분도 보충되어야 한다. ⓒ베이비뉴스
대개 급성 설사는 3~7일 정도 지속되며 14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설사로 분류한다. 설사로 인한 탈수상태에 빠지기 쉬우므로 평소 섭취량에 더해 소실된 수분도 보충되어야 한다. ⓒ베이비뉴스

2. 소아 설사

대개 급성 설사는 3~7일 정도 지속되며 14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설사로 분류한다. 설사로 인한 탈수상태에 빠지기 쉬우므로 평소 섭취량에 더해 소실된 수분도 보충되어야 한다.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소변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1) 급성 설사

(1) 영아의 식이

-모유 수유

모유 수유아는 지속해서 모유를 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유는 조제분유보다 유당 함량이 많지만, 유당불내증의 빈도는 오히려 낮다. 모유에서 전유의 유당이 후유 더 많으므로 젖양이 많은 경우 전유를 좀 짜내고 먹일 수도 있다. 모유는 분유보다 삼투압도 낮고 방어인자와 성장인자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모유를 먹임으로써 설사량과 횟수가 줄어든다.

-분유 수유

분유는 평소 농도대로 지속한다.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이기 위해 소량으로 더 자주 먹인다. 분유를 희석해 먹이다가 차차 농도를 증가시키는 방법은 대부분 급성 설사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매 3시간 수유하도록 하고 6개월 미만의 혼합 수유아는 가능하다면 분유보다 모유 수유를 늘리도록 한다.

-특수 분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권고 없이 저유당 분유나 대두단백 분유로 성급하게 바꿀 필요는 없다. 저유당분유의 섭취는 일반적인 급성 설사의 경우 설사의 기간, 탈수교정에서 일반 분유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다.

-이유기 보충식(이유식)

이유식을 하는 영아에는 곡류, 채소 등의 음식을 줄 수 있다. 아직 시작하지 않은 영아도 조속히 이유식을 시작하도록 한다. 설사가 있는 경우 소화 흡수능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완전히 조리하고 으깨거나 갈아서 소화에 도움을 주도록 한다. 이런 음식은 충분한 열양을 공급하기 부족하므로 매 식사마다 곡류에 식물성 기름 5~10mL를 첨가할 수 있다.

고기, 생선, 달걀과 칼륨 함량이 풍부한 바나나, 과일즙도 섭취할 수 있다. 쌀, 밀, 감자, 곡류와 같은 복합 탄수화물이나 기름기 적은 살코기, 당도가 낮은 과일, 채소의 섭취를 권한다. 당이 없는 플레인 요구르트와 같은 발효음식은 자체 생성하는 유당분해효소를 함유하며 자체 유당이 분해되어 있어 우유와 혼합하여 주면 당을 분해시켜 소화 기능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유소아의 식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밥을 먼저 먹이면서 설사가 심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제품은 점차 증량하는 것이 좋다.

(2) 설사하는 동안 추천되는 음식

일반적으로 저지방식, 저유당식을 주어야 한다. 밥을 먹는 유아에게는 탄수화물 전문이 많은 음식으로서 시리얼, 밥, 국수, 바나나, 으깬 감자, 콩 등을 줄 수 있다. 기름이 적은 살코기와 생선, 달걀, 무첨가 요구르트, 당도가 낮은 과일, 섬유질이 적은 채소도 좋다. 쌀미음과 경구수액제의 혼합 섭취나 쌀밥 식이는 급성 설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평소 쌀밥을 먹는 아이는 조기에 쌀밥을 먹는 것도 바람직하다. 곡물은 식이섬유와 전분의 함량이 풍부하며 대변의 수분과 결합하여 설사 양을 줄여준다. 또한 곡물 식이가 장의 정상 세균총의 번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3) 피해야 할 음식

튀김 등의 고지방 음식과 단순당이 많은 탄산음료, 스포츠 이온음료는 제한해야 한다. 무첨가 요구르트가 아닌 당도가 높은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 과당이 많은 과즙이나 과일 주스는 피해야 한다. 유당분해효소 결핍 상태의 영아에게 유당을 주면 물설사와 구토에 의한 탈수, 보챔, 복부 팽만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방은 열량의 주요 공급원이며 장운동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다. 희석한 미음, 국, 수프는 열량이 부족하므로 영야 공급을 위한 음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이외에도 카페인 함유 음료나 찬 음식은 장운동을 증가시켜 피해야 한다.

(4) 식사 방법

일반적으로 탈수교정을 위해 첫 3~4시간마다 하며 하루 6회 정도가 알맞다. 어린 영아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이지 말고 더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설사가 회복된 후에도 적어도 1주 동안은 평소의 식사 횟수보다 한 번 더 늘려서 주고 체중 감소가 있었다면 정상 체중을 회복할 때까지 늘린 식사 횟수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5) 병원에 가야 할 경우

탈수가 진행되어 소변량이 감소하게 되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수분 섭취가 안 될 때, 구토와 설사가 지속될 때, 복통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한 곳에 국한될 때, 설사가 점점 심해지거나 혈변, 점액 변을 볼 때, 전신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질 때, 신생아에서 38℃ 이상, 3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38.5℃ 이상, 3개월 이상의 영유아에서 39℃ 이상의 발열이 있을 때는 응급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2) 만성 설사

만성 설사를 일으키는 질환은 감염, 식품알레르기, 비감염성 질환 등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르므로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 치료로 유당 제한식이, 단백 가수분해물, 등장용액 등 치료가 있다. 특히 설사 중증도가 심하거나 영양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는 우유 섭취가 위험할 수 있다.

삼투압이 높거나 열량이 높은 음식은 소장에서 수분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고 장점막의 성장, 유지를 위해 아미노산, 필수지방산, 식이섬유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생후 6~36개월에 1일 2회 이상, 냄새가 나는 다량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비특이적 설사를 의심할 수 있다. 심각한 복통이나 열은 동반되지 않으며 성장 장애와 연관은 없다. 대부분 4세 즈음 회복이 된다. 일반적으로 과일주스의 과잉섭취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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