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외부의 소리자극이 없음에도, 머리와 귀에서 음을 느끼는 현상을 이명이라고 한다. 정상인의 95% 이상이 평생 한번이상 경험하며, 15% 에서는 수면장애, 스트레스, 우울,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만성화될 경우에는 일이나 학업에 문제가 생겨 삶의 질이 저하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이명은 청각계 뿐만이 아니라 중추신경계, 정서와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타인은 들을 수 없는 자각적 이명이다. 그러나 귀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거나 귀 주변혈관의 혈류이상으로 이명이 발생하면 환자 본인도, 타인도 모두 들을 수 있는 타각적 이명이 발생하게 된다.
창원 신세계이비인후과 김영철 원장은 “타각적 이명 가운데, 박동성(혈관성) 이명은 귀 주위 혈관으로부터 들리는 소리이다. 주로 혈류량이 증가하거나 혈류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격렬한 운동을 한 직후에도 혈류량이 급격히 늘어나 일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임산부 또는 갑상선 기능 항진 증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이 또한 정맥에 흐르는 혈류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는 심장박동과 일치하지 않고 윙윙거리는 등의 혈액이 흐르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목을 지나는 혈관을 누르거나 고개를 돌렸을 때 이명 소리가 작아진다면 동맥보다는 정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귀 주변 혈관 기형이나 정맥 부근 뼈가 얇아졌을 때도 혈류에 이상이 생겨 소리가 감지될 수 있다. 정상 혈관이라 해도 머릿속 혈압이 증가하거나 반고리관 뼈에 결손이 있을 때 박동성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 턱관절 질환, 급격한 체중 감소나 피임, 갱년기 치료를 위한 에스트로겐 호르몬 사용 시, 분만 시 턱에 무리한 힘이 가해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뇌졸중을 유발하는 경동맥류, 청력을 담당하는 청신경 종양과 같은 수술이 필요한 위급한 질환의 징후일 수도 있어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김영철 원장은 “이처럼 박동성 이명은 귀 염증이나 심리적 원인에서 기인하는 일반적인 이명과는 원인부터 다르다. 증상 문진만으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영상 검사와 함께 청력 검사 등 다각도의 검사가 불가피하다. 혈관성 병변 확인을 위해서는 CT, MRI 영상검사, 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동맥경화 여부, 동·정맥류, 혈류 변이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심하지 않은 이명은 소리 크기가 작아지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 우선 경과를 추적하거나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반면 동맥이나 정맥, 골격 노출로 인한 박동성 이명은 조기에 수술 등의 치료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김영철 원장은 “맥박을 짚었을 때 맥박속도와 귀에서 들리는 두근두근 소리가 일치한다면 박동성 이명일 확률이 높다. 2주 이상 이명이 지속된다면 내버려 두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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