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퇴행성 변화를 겪는다. 척추도 예외는 아니다. 척추에는 뼈와 뼈 사이에 추간판(디스크)가 위치해 허리의 유연한 움직임을 가능하도록 해주고 뼈에 가해지는 외부의 충격과 체중을 고루 분산시켜 허리 건강을 지켜주는데, 이 추간판이 나이가 듦에 따라 퇴행하면서 결국 손상되어 허리디스크로 이어지곤 한다. 추간판의 가장자리 부위인 섬유륜이 손상되면서 내부 수핵이 척추 뼈의 경계를 넘어서서 탈출하는 증상을 허리디스크, 정식 진단명으로는 추간판탈출증이라 한다.
추간판탈출증의 가장 큰 특징은 요통과 더불어 하지까지 아프고 저린 방사통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탈출한 추간판이 허리를 지나는 신경근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때로는 다리의 감각이 저하되거나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리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아니지만, 수핵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서는 하반신 마비나 성기능 장애, 대소변 기능 장애 등 더욱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증상만 가지고 허리디스크 발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요통과 하지의 통증을 모두 동반하는 증상은 허리디스크 외에도 척추관협착증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찰과 X-ray, MRI 촬영 등을 거쳐야 한다.
정형외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진찰 방법으로는 환자가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쭉 펴고 방사통을 느끼는 다리를 천천히 들어 90도 각도가 될 때까지 올리는 검사가 있다. 이러한 자세를 취했을 때 다리가 아파 제대로 들어올리지 못한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홍성하 봉담2지구 봉담정형외과 대표원장은 “요즘에는 자리에 오래 앉아 있거나 신체 활동이 부족해 척추가 변형되는 사람들이 많다. 그로 인해 허리디스크의 발병 연령도 낮아지고 있어 2030 청년층이라 하더라도 요통이나 하지방사통 등의 증상을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 또한 격렬한 스포츠활동이나 무거운 짐을 허리 힘으로 들어올리는 동작 등을 자주 수행하면 허리디스크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허리디스크 환자의 90% 이상은 수술 없이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상태다. 수핵의 돌출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운동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적용한다. 만일 이러한 치료를 진행했는데도 효과가 크지 않다면 신경차단술을 시도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이란 고해상 디지털 영상 증폭장치인 C-arm을 이용해 병변을 실시간으로 활용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다발에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과 통증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치료 시간이 5분 내외로 매우 짧지만 통증 개선 효과가 뛰어나 시술 후 곧바로 일상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
홍성하 대표원장은 “통증이 가라앉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허리디스크의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허리디스크는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기울여야 하는 환자 개인의 노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의와 상의하여 생활 습관 개선, 운동 등 꾸준히 노력한다면 수술 없이도 허리디스크로 인한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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