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흔히 우리 몸의 ‘기둥’이라고 불리는 척추는 목부터 등, 허리, 엉치뼈, 꼬리뼈에 이르는 몸의 중심축으로 신체 모든 활동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삶의 질도 저하한다.
다양한 척추 관련 질환 중 척추전방전위증이란 질환이 있다. 다소 생소해보이나 중년층 이상의 대표적 척추질환 중 하나고, 척추 환자의 4~8%를 차지한다. 근육량이 적은 중년 여성들에게서 쉽게 발병하므로 40~50대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 하나가 바로 아래의 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오면서 척추의 정상적인 배열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흔히 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듯 빠져있다고 하여 척추탈위증, 척추미끄럼증이으로 불리며, 주로 마지막 허리뼈와 그 아래 엉치뼈 사이에서 발생한다.
척추전방전위증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뼈가 어긋나면서 걸을 때 엉덩이가 뒤로 빠져 자신도 모르게 오리걸음으로 걷거나 허리뼈를 만져보았을 때 튀어나온 뼈가 만져진다는 것이다.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도 증상으로 꼽을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척추 질환과 유사해 정확히 검진 없이 구분이 어렵다. 관련 증상이 나타나거나 6주 이상 허리 통증이 있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척추전방전위증 초기라면 약물치료·물리치료·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지 못해 방치한다면 척추의 불안정성이 커지며 2차적으로 척추 디스크나 협착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두 질환이 동반된다면 다리가 저리고 당기며 힘이 빠지는 증상 등의 신경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신경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의 간단한 시술적 방법으로 치료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라면 유착된 신경만 제거해도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뼈가 불안정한 상태인 척추전방전위증과 함께 두 질환이 병행된다면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척추뼈가 흔들리지 않도록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유합술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단순히 눌려있는 신경만 제거할 경우 통증은 경감시킬 순 있지만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김재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척추 질환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그렇기에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척추전방전위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브릿지와 플랭크 등의 코어 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운동은 허리 및 주변 근육을 강화하여 외부 자극이 왔을 때 뼈와 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여 척추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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