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를 지켜라 100호 개장... 아동의 놀 권리 보장”
“놀이터를 지켜라 100호 개장... 아동의 놀 권리 보장”
  • 소장섭 기자
  • 승인 2022.10.1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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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100번째 놀이터, 서울 송파 용마어린이공원 개장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은 11일 서울시 송파구 용마어린이공원에서 100번째 놀이터 개장식을 가졌다.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은 11일 서울시 송파구 용마어린이공원에서 100번째 놀이터 개장식을 가졌다. ⓒ세이브더칠드런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용마어린이공원은 마천동 내 가장 넓은 면적의 어린이공원으로 평소 주민들의 이용률이 높지만 아동의 연령대를 고려하지 않은 놀이기구가 많고, 군데군데 바닥 패임이나 전반적인 시설 노후화로 인해 아이들이 놀기 좋은 놀이터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해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던 용마어린이공원 내 놀이터가 11일 새롭게 개장했다.

용마어린이공원은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의 ‘놀이터를 지켜라’ 프로젝트로 개장한 100번째 놀이터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4년부터 ‘놀이터를 지켜라’ 사업을 통해 아동, 학부모, 지자체와 함께 아동 및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도시와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의 아동 놀이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아동과 시민을 대상으로 아동 놀 권리와 놀이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을 이끌어왔다.

아동의 놀 권리는 유엔아동권리협약 31조 ‘모든 아동은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아동들은 과도한 학습과 경쟁으로 고통 받고, 놀이와 여가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되어 왔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2021년 발표한 국제아동삶의질조사(ISCWeB)에 따르면,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35개국의 만 10세(초등학교 5학년 기준, 2019년) 아동 행복도를 비교한 결과 한국 아동의 행복도는 31위로 전 세계 하위권에 속했다. 연구진들은 한국의 경쟁적인 교육제도와 과도한 학습부담으로 인해, 아동 스스로 긍정적인 인식을 하기 어렵고, 자신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어른의 공간 속에 아동의 놀이 공간은 덤으로 주어져 있고 이 마저도 어른들의 구상으로 만들어졌다는 문제점은 도시와 농어촌지역, 학교의 놀이 환경에서 비슷하게 제기됐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첫 걸음으로, 놀이터를 지켜라’를 시작했으며, 접근이 쉽고 안전하며 아동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놀이 공간을 만들어왔다. 이번에 개장한 100호 '용마어린이공원' 역시 아동과 주민이 참여한 디자인 워크숍을 바탕으로 지어졌다.

지난 5월 동안 3회에 걸쳐 진행된 용마어린이공원의 디자인워크숍에 참여한 아동은 놀이터를 직접 답사하고 입체 모형 만들기, 발표, 토론을 통해 원하는 놀이 공간에 대해 의견을 내고 놀이터 도면을 만들었으며, 주민자치단체와 학부모 역시 주민 워크숍에 참여해 마을 지도를 만들고 지역 놀이 환경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이들은 공원 근처에 어린이집이 많이 위치해 영유아 이용률이 높고, 초등학생과 노인의 왕래가 잦아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유아가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모래놀이터, 다인용 그네, 높이가 다른 미끄럼틀, 시소, 트램폴린 등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설치해 놀이 중심의 놀이터가 완공됐다.

개장식에 참석한 김규(11) 양은 “학교가 끝나고 놀이터에 들릴 때마다 친구들도 없고 놀이기구도 몇 개 없어서 잘 안왔어요. 제가 의견을 냈던 놀이기구가 실제로 만들어져 너무 기분이 좋고, 친구랑 같이 탈 수 있는 시소가 있어서 너무 신나요. 새롭게 바뀐 놀이터를 보니 빨리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은 “놀이터를 지켜라 사업을 통해 아동과 지역주민, 지자체의 놀 권리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아이들이 참여한 놀이 환경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특징을 살린 아동 중심의 놀이 환경이 마련되는 만큼 더욱 의미 있는 놀이터”라며,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최초의 아동권리기관으로 지난 100여년 간 아동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이번 100호는 특별한 것 같다. 앞으로도 아동의 놀 권리 실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주)코오롱, 사랑의열매는 2016년부터 '도시 놀이터 개선사업' 협약을 맺고 도심 지역의 낡고 노후화된 어린이공원을 개선해왔다. (주)코오롱은 사랑의열매를 통해 도시 놀이터 개선사업의 기금을 후원하고, 매년 서울시와 협력해 지역의 놀이터 1개소를 선정해 코오롱글로벌 조경 전문가의 재능 기부로 디자인, 설계, 시공 감독 및 감리 지원 등에 참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주민협의체 '놀세이버'를 구성해 디자인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놀이터 조성의 전 과정에 아동과 주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으며, 아동의 놀 권리 인식개선 활동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강동구 달님어린이공원(2016년 7월) △강북구 색동어린이공원(2017년 7월) △노원구 초록숲 놀이터(2018년 8월) △강서구 다운어린이놀이터(2019년 8월) △성동구 도선어린이놀이터(2020년 11월), △은평구 새록어린이공원(2021년 11월)을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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