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할 때 눈맞춤, 이제는 이렇게 해 보세요
훈육할 때 눈맞춤, 이제는 이렇게 해 보세요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2.12.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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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훈육하는 부모의 시선은?
훈육 태도는 절대 무섭고 엄격하지 않아야 한다. ⓒ베이비뉴스
훈육 태도는 절대 무섭고 엄격하지 않아야 한다. ⓒ베이비뉴스

눈빛만 봐도 안다는 말이 있다. 눈맞춤만으로 마음의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눈맞춤은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하다. 상대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전달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눈맞춤은 정서적 유대감과 애착 형성의 중요한 도구이다. 그런데 눈을 너무 응시하면서 가만히 쳐다보는 것은 상대를 제압 또는 위협하는 욕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즉 상대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싶은 지배욕을 드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대화할 때 시선을 한 곳으로 모아 집중해서 뚫어지게 계속 쳐다보면 상대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부모는 이러한 눈맞춤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하고 있을까.

사실 많은 부모는 아이와 제대로 눈맞춤하면서 대화하지 않을 때가 있다. 스마트폰 또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설거지, 요리, 빨래, 청소 등에 집중하면서 말로만 소통하는 것에 익숙하기도 하다. 반면, 훈육할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먼저 아이의 어깨 또는 양팔을 붙들고 마주한다. 화가 난 상태에서 눈을 부릅뜨고 노려 보며 아이의 이마 중앙 부분과 양쪽 눈에 시선이 향한다. 이러한 눈맞춤은 아이를 제압하려는 의미를 지닌다. 그 상황에서 아이는 위협감을 느끼고 복종하지만, 훈육의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다. 공격성이 강한 아이는 부모보다 우위를 차지하려는 욕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부모의 눈을 피하지 않고 악을 쓰면서 울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해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훈육할 때 시선은 아이의 두 눈과 입을 연결한 역삼각형 부분에 두어야 한다. 이 부분을 중점으로 시선을 둔다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의욕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시선의 위치를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부모와 아이는 신장의 차이로 시선의 위치가 다르다. 부모가 위에서 아래로 아이를 내려다보는 자세는 힘과 권력을 나타낸다. 이 자세를 취했을 때 아이는 부모에게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 그에 반해 앉았을 때 시선의 위치가 수평이 되거나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아이의 눈을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눈맞춤할 수 있다. 이때 목소리 톤은 낮게, 소리는 작게, 속도는 느리게 해서 잘못된 부분을 말해주면 아이는 부모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행동 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물론 아이가 욕을 하거나 누군가를 때리거나 또는 무언가를 집어던지는 과격한 행동을 했을 때는 보다 단호한 비언어적 표현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리고 훈육 과정에서 계속 눈맞춤을 이어갈 필요는 없다. 아이가 울며 저항하기 시작할 즈음에는 눈맞춤을 중단하고 아이 뒤로 가서 백허그를 해준다. 흥분 상태에서는 눈맞춤보다 안아주고 다독여 줄 때 아이가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데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훈육은 아이를 겁주고 혼내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가르쳐서 깨닫게 하는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는 아이가 그 어떤 것도 제대로 배울 수 없다. 그래서 훈육 태도는 절대 무섭고 엄격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는 훈육할 때 눈맞춤으로 아이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하고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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