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떠나는 제주여행... 방어 맨손잡기, 추사유배길 산책 놓칠 수 없죠
겨울에 떠나는 제주여행... 방어 맨손잡기, 추사유배길 산책 놓칠 수 없죠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2.12.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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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61. 추사 김정희, 방어축제가 기다리는 대정읍 마을 산책

오늘은 제주의 유배문화를 엿볼 수 있는 추사관과 추사유배길 그리고 ‘제주 겨울 대표 먹거리, 최남단 방어 축제’까지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주는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제주 대정읍으로 겨울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조선 시대 제주도의 3읍성 중 하나로 대정현에 축성된 성곽 유적지인 대정성지. ⓒ김재원
조선 시대 제주도의 3읍성 중 하나로 대정현에 축성된 성곽 유적지인 대정성지. ⓒ김재원

대정읍 마을을 들여다보면 현무암들로 이루어진 성벽이 눈길을 끕니다. 성지 혹은 대정현성으로 불리는 성벽은 조선 시대 제주도의 3읍성 중 하나로 대정현에 축성된 성곽 유적지인데요. 읍성은 왜구의 침임을 막고 백성을 살피고 보호하는 군사적·행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읍성은 보통 산 혹은 계곡 근처에 자리하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대정읍 밭 일대에 읍성이 이루어져서 대정읍 마을풍경 속에 자연스레 대정성지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풍경과 함께 성곽 주변을 산책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건축가 승효상 선생이 세한도를 모티브로 설계한 추사관. ⓒ김재원
건축가 승효상 선생이 세한도를 모티브로 설계한 추사관. ⓒ김재원
추사관을 관람하고 있는 여행객들. ⓒ김재원
추사관을 관람하고 있는 여행객들. ⓒ김재원

대정성지 주변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제주는 과거 최적의 유배지였습니다. 당시 고립된 섬 제주로 유배 보내는 것은 가장 가혹한 형벌로 보았는데요. 천재 학자이자 예술가였던 추사는 이곳에서 혹독한 유배 생활을 보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추사는 철학과 예술을 갈고 닦으며, ‘추사체’와 국보 제180호 ‘세한도’를 완성하는 업적을 남겼죠. 그의 삶과 흔적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 ‘추사관’도 이곳 대정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추사관의 외관은 추사의 ‘세한도(歲寒圖)’를 닮았는데 바로 건축가 승효상 선생이 세한도를 모티브로 설계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작품 속 집과 나무를 그대로 옮긴 듯한 추사관은 단정하고 수수한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해 줍니다. 

추사관 뒷편으로는 추사적거지 귤중옥(橘中屋)을 만날 수 있다. ⓒ김재원
추사관 뒷편으로는 추사적거지 귤중옥(橘中屋)을 만날 수 있다. ⓒ김재원
추사 김정희 선생의 삶을 드려다 볼 수 있는 귤중옥(橘中屋). ⓒ김재원
추사 김정희 선생의 삶을 드려다 볼 수 있는 귤중옥(橘中屋). ⓒ김재원

추사관을 뒤로하면 추사적거지 ‘귤중옥(橘中屋)’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현무암으로 이룬 돌담길과 전통 초가의 평온한 모습이지만 추사에게는 가혹한 유배지이었습니다. 추사의 적거지는 감귤 나무속에 자리했는데 귤 향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합니다. 감귤의 우뚝한 지조와 향기로운 덕을 칭송하여 자신의 적거지를 ‘귤중옥(橘中屋)’이라 불렀는데요. 육지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귤을 나무 채로 보았으니, 신기했을 법합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삶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이는 추사유배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의 일생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자 색다른 여행이 되어줄 것입니다. 추사유배길은 인연의 길, 집념의 길, 사색의 길 총 3개의 코스로 나뉘는데요. 코스에 따라 테마와 이어지는 장소는 가지각색으로 자신과 맞는 코스를 선택해 걸어볼 수 있습니다. 

추사유배길을 걸으며 그의 일생을 되짚어 보는 것도 좋다. ⓒ김재원
추사유배길을 걸으며 그의 일생을 되짚어 보는 것도 좋다. ⓒ김재원

한참을 걸었으니 이제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겠죠. 제주는 지금 바야흐로 방어의 계절입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방어는 11월부터 2월 사이가 가장 맛있는 시기입니다. 방어는 남해와 동해에서도 잡히지만, 최남단 마라도 인근에서 잡히는 겨울철 방어는 특히,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방어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 ‘최남단 방어 축제’에 참여해 보는 것일텐데요. 겨울 방어의 맛과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주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김재원
제주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김재원
모슬포항 방어 축제 기간동안 다양한 방식의 방어 요리를 즐겨보자. ⓒ김재원
모슬포항 방어 축제 기간동안 다양한 방식의 방어 요리를 즐겨보자. ⓒ김재원

모슬포항 방어 축제 거리 곳곳에서 쉴 새 없이 방어를 손질하는 모습과 방어를 찾아온 방문객을 통해 제철을 맞이한 방어의 인기를 실감케 합니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방어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방어 낚시 및 방어 맨손잡기 등의 체험도 가능합니다. 축제의 묘미 중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먹부림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갓 잡은 방어의 싱싱함은 물론 저렴하게 맛볼 수 있을테니까요. 

송악산 둘레길에서는 산방산과 가파도, 마라도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김재원
송악산 둘레길에서는 산방산과 가파도, 마라도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김재원

식사 후에는 형제해안도로를 따라 가볍게 송악산에 방문해보세요.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송악산 둘레길’은 산방산과 가파도, 마라도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초원, 해안절벽까지 갖춘 곳인데요. 올레길 10코스에 속해있기도 한 송악산 둘레길은 약 2.8km 구간으로 1시간 남짓 소요됩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높지 않은 코스로 한적하게 걷기에 좋은데요. 바람이 워낙 거센 지역이니 바람에 대한 대비는 하시는게 좋습니다.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숲. ⓒ김재원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숲. ⓒ김재원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숲도 대정읍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됩니다.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해 많은 이들이 겨울에도 곶자왈 탐방을 즐기고 있는데요. 습지를 품은 곶자왈은 보온, 보습 효과가 높아 여름에는 청량한 공기로 가득하고 반대로 겨울에는 따듯하게 유지됩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의 탐방로는 가족 또는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좋은데요. 숲에 들어서면 곶자왈에서만 자생하는 특별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똑같은 식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김재원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김재원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이왔지만 겨울 여행이 주는 낭만과 멋이 가득한 제주 대정읍에서 마을과 숲길을 걷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특별한 겨울여행 되시길 소망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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