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고온다습한 여름이 되면 다양한 고민거리가 늘어난다. 과도한 땀 배출이나 냄새 등으로 타인을 의식하게 되는 다한증이나 액취증뿐 아니라 겉으로 노출되지는 않지만 함몰유두와 같은 문제도 걱정거리가 된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쉽게 짓무르고,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함몰유두는 유두가 돌출되어 있지 않고 유방의 표면 밑으로 함몰 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지만, 여성 환자가 많은 편이다. 전 세계 여성의 약 2%,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에는 3%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유방이 성숙되는 단계에서 함몰이 생기기도 한다. 사춘기 이후 유방이 커지면서 주위의 피부나 유선 조직, 지방 조직이 많아지는 것에 비해 유두 밑에 지지해 줄 조직이 부족하거나 유관이 자라나지 못하면 짧은 유관이 유두를 안으로 잡아 당겨 유두가 함몰된다.
함몰유두는 유방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안으로 고이며 염증이나 악취, 고름을 유발할 수 있다. 염증 발생하면 유선염이나 유방농양 등 각종 유방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는 유선 조직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
여성의 경우 모유수유도 힘들어 진다. 유두에 고인 분비물을 아이가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유두를 제대로 찾지 못한 아이가 더욱 강한 힘을 쓰기 때문에 유방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출산 후 유방이 커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함몰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유두를 손으로 당겼을 때 쉽게 돌출되고 고정하지 않아도 돌출 상태가 유지된다면 1단계로 진단한다. 손으로 당기는 것이 쉽지 않고 당기고 나면 다시 함몰된다면 2단계, 손으로 당겨도 꺼내기가 쉽지 않고 꺼내면 즉각 다시 들어간다면 3단계로 보고 있다.
미웰유외과 이미숙 원장은 “함몰유두는 미용적 목적뿐만 아니라 위생상의 문제와 유선염이나 유관 확장증 등의 유방 질환을 방지하기 위해서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특히 유두에서 분비물이나 염증이 보인다면 유방암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있다면 내원해 빠르게 검진 받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몰유두는 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 가능하다. 술식은 유관보존법과 비유관보존법이 있다. 이중 주로 1~2등급의 함몰유두에 적용하는 유관보존법은 2~5mm의 미세한 크기로 절개한 뒤 실을 걸어서 거상하는 술식이다. 유관 보존이 가능해 모유수유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절개 부위가 미세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함몰 정도가 심각하다면 비유관보존법을 시행한다. 피부를 박리한 뒤 함몰을 유발하는 섬유 조직을 제거한 후 유두를 잡아당기는 유관을 절제해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개인에 따라 수술 후 모유수유가 힘들 수 있지만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 원장은 “함몰유두는 개인의 미용이나 건강뿐 아니라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향후 태어날 아이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개개인의 증상 정도와 임신 계획 여부 등에 따라 술식이 달라지므로 다양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진단해 맞춤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유방을 세부 전공하고 국제 모유수유 전문가(IBCLE)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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