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여행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여행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3.07.05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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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81.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여행작가이시잖아요. 그동안 수많은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하셨을 텐데요. 작가님께서는 여행을 계획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피렌체 두오모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 ⓒ김재원
피렌체 두오모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 ⓒ김재원

여행작가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후로 위와 비슷한 질문들을 꽤나 자주 받게 됩니다. 며칠 전에도 강연을 마치고 난 뒤 독자분께 비슷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습관처럼 “여행을 떠나려는 시점에서 가장 관심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는 곳을 선정하려 노력합니다”라고 답을 했었는데요. 독자님께 대답을 하고 난 뒤에 제 마음에 좀 불편함이 남았습니다. 여행의 이유와 목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언제였던가 싶은 반성과 함께요. 

케냐 나이로비. ⓒ김재원
케냐 나이로비. ⓒ김재원

그래서 이번 참에 제대로 된 대답을 찾고자 노력해봤어요.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질문의 답을 찾고자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았는데요. 

'나는 여행을 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제게 질문해주셨던 그리고 비슷한 질문을 생각하셨을 모든 분들께 이렇게 답을 해드리고 싶어요. 

요르단 페트라. ⓒ김재원
요르단 페트라. ⓒ김재원

"제가 여행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먼저 '계획을 세우지 않고도 다니기에 가장 좋은 곳'을 선택하려 노력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일상이 시간 맞춰 출퇴근을 하고 예정된 일정에 따라 사람들을 만나고 살지요. 차곡차곡 주어진 스케줄 대로 살아가고요.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가서까지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으려 애쓰는 편입니다. 두 번째는 ‘여행마저도 의무나 목적(목표)을 세우려 하지 않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여행을 하는 것이 여행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웬만해서는 여행지가 정해지면 ‘그곳의 정보는 최소한으로만 알아보는 편’입니다. 미리 다 알고 가면 오히려 여행의 맛이 반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백지상태로 가는 편입니다. 그때그때 생각지도 않게 만나는 보석 같은 순간이나 호의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그런 소박한 꿈을 가진 체로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김재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김재원

이런 여행의 이유가 실현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지만. 여행지에 도착해서 목적한 것들을 찾아가 보고 맛보고 경험해 보는 것만큼 여행이라는 것이 주는 기대감과 낯선 곳으로의 일탈이 주는 자유로움은 그 어느 것보다 행복한 순간인 것 같아요. 저는 후자 쪽에 여행의 포인트를 더 두는 것 같고요. 그래서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천카페에 앉아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것으로 여행지에서의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다 불쑥 길을 걷고 명소를 찾기도 하고요. 거기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요. 

방콕의 야시장. ⓒ김재원
방콕의 야시장. ⓒ김재원

저의 이런 여행에 대한 방식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야말로 한 사람의 생각일 뿐이지요. 사람마다 성격과 성향의 다르기 때문인데요. 어렵게 왔으니 최대한의 것들을 담으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여행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니까요. 중요한 것은 각자가 생각하고 원하는 방법대로 충실히 여행을 즐기는 것이 여행의 이유 중 가장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누구의 시선이나 방법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아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여행의 순간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먼저 제게 질문을 해주었지만 제가 여러분들께 되묻고 싶습니다. 

람세스 2세가 건립한 아부심벨 대신전. ⓒ김재원
람세스 2세가 건립한 아부심벨 대신전. ⓒ김재원

“여러분들은 여행을 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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