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추워지기 전에 제주 낭만여행 어때요
더 추워지기 전에 제주 낭만여행 어때요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3.11.20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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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94. 가을의 끝을 잡고 떠나는 제주 감성 여행

어느덧 찬바람이 불고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요.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 것 같은데 말이에요. 다행스럽게도 제주는 아직까지 가을의 여운이 남아 있어요. 가을 낭만이 가득한 제주의 가을을 누리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오늘 알려드릴게요. 가을의 끝을 잡고 가을 제주로 함께 떠나봅사다. 

가을 정취가 환상적인 송악산 둘레길. ⓒ김재원
가을 정취가 환상적인 송악산 둘레길. ⓒ김재원
신창 풍차해안도로의 석양. ⓒ비짓제주
신창 풍차해안도로의 석양. ⓒ비짓제주

먼저 로맨틱한 석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붉게 물든 바다를 바라보는 연인들. 바람이 차갑고 셀수록 두 사람의 어깨가 더 가깝게 포개지는데요. 일몰은 늘 낭만적이지만 제주의 일몰이 더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일몰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 앞에 서 있든지 오름 위를 올랐든지 일몰은 풍경과 동화된 채 아름다운 그림을 선물해줍니다. 특히나 제주의 서쪽은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은데요. 걷기를 좋아한다면 해안 절경을 따라 걸으며 노을을 볼 수 있는 송악산이 좋습니다. 신창 풍차해안도로에서는 풍차와 함께 바다의 노을 풍경을 볼 수 있고요. 제주항의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산지등대도 일몰 포인트입니다. 

제주의 가을밤을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는 캠핑. ⓒ비짓제주
제주의 가을밤을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는 캠핑. ⓒ비짓제주

모닥불 사이로 달콤한 가을밤을 선사하는 캠핑도 가을 제주를 누리는 또 하나의 방법인데요. 가을 향이 주는 낭만에 빠지다 보면 금세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데요. 자작자작 타는 장작불 주위에 둘러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과 마시멜로의 달콤함은 가을의 정취를 더 깊게 만들어냅니다. 제주에서는 캠핑장 뿐만이 아니라 펜션이나 호텔에서도 낭만적인 캠핑과 글램핑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텐트나 캠핑 도구가 없더라도 캠핑의 맛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이왕이면 캠핑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숙소로 정해보는 것도 제주의 가을을 제대로 누리는 방법입니다.  

중문관광단지의 야자수. ⓒ김재원
중문관광단지의 야자수. ⓒ김재원

제주의 호텔이 몰려있는 중문의 가을도 로맨틱합니다. 야자수와 어우러진 호텔의 불빛과 하늘의 별, 바다의 풍광은 사람들을 낭만 속으로 초대하는데요. 작은 폭포와 칠선녀 다리로 불리는 선임교의 풍경을 품고 있는 별 내린 전망대는 날씨가 맑은 밤에 가면 별을 볼 수 있고요. 황금빛 호텔 전경과 풍차가 아름다운 롯데호텔 풍차라운지는 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스팟으로 꼽힙니다. 중문관광단지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다양한 실내관광지도 있고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담긴 선물을 주고 싶다면 중문면세점을 방문해봐도 좋아요. 

화순곶자왈 탐방소. ⓒ김재원
화순곶자왈 탐방소. ⓒ김재원

가을 정취를 바라보며 곶자왈 숲길을 걸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길은 걸음마다 온기가 묻어나지요. 생명이 살아있는 제주의 숲 곶자왈을 걷는다면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까지 더해져 더욱 따뜻한 여정이 될 거예요.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화순곶자왈은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인데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바위들과 그 쪼개진 틈 사이로 강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곶자왈은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자연 상태의 식물들과 월동준비를 마친 숲의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신비한 비밀의 정원을 걸으며 자연의 섭리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숲길은 1.5km 정도이며 전망대에서는 한라산과 산방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서요. 아직 걸어보지 않았다면 이번 가을 제주여행에서는 꼭 한번 걸어보세요. 

한림공원내에 위치한 용암동굴. ⓒ김재원
한림공원내에 위치한 용암동굴. ⓒ김재원
만장굴 내부. ⓒ김재원
만장굴 내부. ⓒ김재원

제주의 바람이 부담스럽다면 따뜻한 동굴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동굴은 모험과 탐험하기 좋은 곳이자 천혜의 자연 보고이지요. 한림공원에 있는 협재굴과 쌍용굴은 용암동굴이지만 석회동굴로 변해가는 복합동굴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연중 11~15도를 유지하는 만장굴도 총 길이 7.4km의 용암동굴로 내부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고요. 일출랜드의 미천굴은 빛으로 색을 입혀 동굴을 걷는 내내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곶자왈에 있는 동굴을 이용해 만든 다희연 제주 곶자왈 동굴카페는 자연동굴을 감상하며 쉴 수 있습니다. 

제주 특유의 모닥치기를 판매하는 재래시장의 분식집. ⓒ김재원
제주 특유의 모닥치기를 판매하는 재래시장의 분식집. ⓒ김재원
제주 제철 방어회. ⓒ김재원
제주 제철 방어회. ⓒ김재원

마지막으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시간입니다. 떡볶이에 김밥, 순대, 달걀, 튀김 등을 한 접시에 모아 내놓는 제주 특유의 분식 모닥치기를 소개합니다. 이것저것 다 먹고 싶은 사람들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모둠 메뉴로 제주식 ‘김떡순’으로 보면 되는데요. 동문시장 등 재래시장에서 맛보는 모닥치기의 맛은 참 특별하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요맘때 제일 맛있는 제주산 제철 방어회도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먹거리이니까요. 꼭 기억해주세요. 

얼만 남지 않은 제주 가을을 여행하기에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요? 고즈넉한 숲을 걷고, 로맨틱한 해변의 석양을 누리고, 제주만의 특별한 음식들을 맛있게 맛보고, 감성 가득한 캠핑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면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으로 남게 될 거예요. 낭만 가득한 가을 제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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